둥근 건축 주방용품 November, 2019 존 포슨이 백색 돌로 빚은 다감한 모서리에는 푸르고 아름다운 정맥이 흐른다.

단순하면서도 풍부한 표현력으로 사랑받는 건축가 존 포슨(John Pawson)이 오랜 지기인 브랜드 살바토리(Salvatori)와 함께 새로운 컬렉션 살바토리 엘립세(Ellipse)를 선보였다. 살바토리 홈웨어 컬렉션의 일부로 집에서 사용 가능한 다양한 그릇과 소품이 주를 이루는 엘립세는 도형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원형 기하학에서 출발해 무한한 변주를 꾀했다. 우아한 형태미로 그의 디자인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낸 컬렉션은 최소한의 스타일을 보여주면서도 본질에 집중한 건축적인 기품을 잃지 않는다. 이탈리아의 천연 비앙코 카라라 대리석을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확하게 절단해 가공함으로써 궁극의 부드러움을 완성했는데, 실제로 존 포슨은 이번 작업에서 ‘촉감’에 집중했노라 밝히기도 했다. 단단한 피부 위로 흐르는 고요한 울림. 비우고 침묵하는 속에 본질을 드러내는 존 포슨의 솜씨는 어떻게 매일의 일상이 시가되고 음악이 될 수 있는지 귀띔한다.


ⓒSalvatori
존 포슨의 미니멀리즘을 극대화한 살바토리 엘립세 컬렉션. 자연에서 비롯한 우연한 패턴을 섬세한 공정으로 살려낸 감각이 인상적이다. 살바토리.

Editor홍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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