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마음 데코 February, 2020 양희은의 노래 한 자락이 불현듯 떠올랐다. “온종일 턱을 괴고 바라보게 한 그대 닮은 꽃병.” 모란디의 정물화를 닮은 한 점 물건의 사유.

미니멀리즘이 각광받을수록, 소확행이 절실해질수록 선택의 고민은 짙어질 수밖에 없다. 여럿 중에 하나가 아닌 꼭 필요한 ‘하나’를 취하려면 그만큼 마음을 움직이는 한 끗이 달라야 해서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굿무드 에디션즈(Goodmoods Editions)의 콩시뉴(Consigne)가 꼭 그렇다. 담백하기 이를 데 없는 심플한 디자인은 그리 새로울 것 없는데도 자꾸 시선을 잡아챈다. 프로방스의 유서 깊은 세라믹 스튜디오 자르(Jars)와 협업한 화병은 일회용 플라스틱 병 모양을 풍자한 소프트 매트 세라믹 컬렉션. 장인이 하나하나 수작업으로 제작해 병목의 곡률부터 균형, 채도와 마감까지 세심한 고려 끝에 탄생했다. 4가지 디자인에 뱅갈 레드, 미모사 옐로, 머랭 화이트, 퍼그 그린 등 6가지 파우더리 컬러를 조합해 선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상업용 플라스틱 병의 모양이지만 오래 유지되는 사암 소재의 석기 세라믹으로 지속 가능성에도 힘을 보탠다.


Photo by Cyrille Robin ⓒGoodmoods ?ditions
“완벽함이란 더할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것”이라는 명제를 몸소 증명하는 콩시뉴 컬렉션. 4가지 디자인과 6가지 컬러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굿무드 에디션즈.

Editor홍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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