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뒤편 조명 May, 2019 돌과 유리, 빛과 그림자. 데이비드 폼파가 빚어낸 묵직한 충돌을 보고 있자면 디자이너 대신 탐험가란 수식을 붙여주고 싶다.

멕시코와 오스트리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데이비드 폼파(David Pompa)의 작품은 단순한 듯 섬세하다. 광물부터 금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재를 다루는데, 각각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능란하게 활용해 마침내 극대화한다. 지난 4월,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선보인 오리고(Origo) 조명도 그 연장선에 있다. 멕시코산 화산암에 오팔로 된 유리 구를 이어 붙인 조명은 원시적이면서도 모던하고 군더더기 없이 순수한 형태에 집중하면서도 황홀한 미감을 선사한다. 매끈한 유리 구와 조화를 이룬 거칠고 투박한 암석의 질감은 그 자체로 ‘빛’과 ‘그림자’에 다름 아니다. 하나하나 수공예의 지난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오리고는 때로는 부드러운 빛을 발산하는 조명으로, 때로는 조형미가 느껴지는 오브제로 기능한다. 펜던트와 플로어 스탠드 2가지 스타일로 만나볼 수 있다.


ⓒDavid Pompa

소재 본연의 물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오리고 조명. 화산암의 거친 질감과 오팔 유리의 조화를 보고 있자면 우주의 다른 행성을 탐험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 데이비드 폼파.



Editor홍지은

Photograp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