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의 프리즘 패브릭 December, 2019 장르가 섞이고 스타일이 넘나들어 마침내 확장한다. 바닥 위에서 펼쳐지는 씨실과 날줄 그리고 빛의 즐거운 파장.

시시-타피스가 2020 캠페인을 공개했다. ‘스펙트럼(Spectrum)’이라 이름 붙은 프로젝트는 사전 그대로의 의미는 물론 ‘빛(Spect)’과 ‘방(Room)’의 중의적 메시지를 담아 공간이라는 매개를 통해 그간 꾸준히 전개해온 공동 작업의 정점을 보여준다. 전통 방식의 티베트 양탄자 수공예품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러그 컬렉션은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와 파예 투굿을 비롯해 스튜디오 페페, 르텐 드 슬레어,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 데이비드&니컬러스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을 지닌 12명의 디자이너 작품과 함께 52개의 러그를 선보인다. 세트 디자인을 맡은 스튜디오 밀로(Studio MILO)는 건축적 접근법으로 ‘빛’을 하나의 디자인 요소를 끌어들여 입체적인 공간 연출을 빚어냈는데, 실제로 시시-타피스의 아트 디렉터 다니엘라 로라는 “가시적인 색상의 스펙트럼을 구현하기 위해 모든 컬러에 관대했다”고 밝히기도. 재료, 원사 두께, 밀도에 이르기까지 저마다 다른 스타일의 러그가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빛의 파장을 닮았듯, 어쩌면 스펙트럼이란 서로 다른 아티스트와 아이디어, 재료, 색상과 제작 기술까지 망라하며 영역을 확장 중인 시시-타피스의 태도 자체가 아닐는지.


Photo by Jeremias Morandell ⓒCC-Tapis

건축을 기반으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해 독창적인 아트워크를 선보이고 있는 크리스티나 첼레스티노(Cristina Celestino)의 포레스트(forest) 러그. 시시-타피스.

Editor홍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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