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뒷모습 패브릭 October, 2019 한 땀, 한 땀 모호하고 불규칙해서 아름다운 어떤 솜씨에 관하여.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지만, 어떻게 보느냐 무엇을 연결하느냐에 따라 세상은 늘 새롭고 놀라운 얼굴로 재탄생한다. 결국 ‘발견’은 우리네 태도와 관점에 달려 있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인 스튜디오 로 에지(Raw Edges)가 간(GAN)과 함께 선보인 러그 컬렉션 ‘백스티치(Back Stitch)’도 마찬가지. 그간 크바드라트, 원더 글라스, 루이 비통 등 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자신만의 감성을 선보여온 디자인 듀오 야엘(Yael)과 셰이(Shay)는 이번에도 ‘다르게’ 바라봄으로써 낯선 디자인을 완성했다. 백스티치는 말 그대로 러그 뒷면에 숨어 있는 스티치에서 모티프를 얻었는데, 두 사람은 전통적인 양탄자 자수 작업 시 뒷면에 나타나는 복잡하고 우연한 패턴에 눈을 돌렸다. 박음질의 앞모습이 아닌 뒷모습에 집중해 짐짓 혼란스러워 보이는 문양을 참신한 아름다움으로 새롭게 해석한 것. 100% 울로 제작한 백스티치는 초록과 벽돌 2가지 컬러로, 각각 3개 라인으로 만나볼 수 있다.


ⓒRaw Edges Design Studio
간의 여성 장인이 섬세하게 수를 놓아 완성한 백스티치. 러그는 물론 예술작품으로도 손색없어 한 점 그림처럼 벽에 걸어도 좋다. 로 에지 디자인 스튜디오.

Editor홍지은

Photograp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