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가구 가구 October, 2020 공간에도 업사이클링, 친환경 바람이 불어온다. 지속 가능한 공정으로 제작한 가구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제품, 그리고 우리의 현명한 소비까지.


시대를 앞서가는 현명한 흐름
환경을 고려해 만든 세련된 디자인의 친환경 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각종 글로벌 기업들이 친환경, 필환경을 외치며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요즘. 폐목재나 폐플라스틱, 재활용 패브릭으로 만든 가구나 소품이 당당하게 브랜드의 메인 컬렉션에 등장하고 합리적인 공정, 친환경 자재 사용에 중점을 둔 제품을 점점 더 비중 있게 선보이는 트렌드가 엿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스위스의 비트라(Vitra)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목표 아래 최소 15년간 사용을 보장하고 최고급 소재를 사용할 뿐 아니라 수명을 다한 제품은 쉽게 교체하거나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드는 순환 자원 사이클도 도입했다. 미국의 놀(Knoll) 역시 8가지 브랜드 철학을 발표했는데, 생태계 보호, 천연자원의 지속 가능한 사용, 폐기물 감량과 이의 효율적인 처리, 안전하고 수명이 긴 제품의 생산 등이 그것이다. 이탈리아의 카르텔(Kartell)도 재활용할 수 있는 원자재를 선택하고 가구를 폐기할 시점의 새로운 수명까지 고려해 제품을 만든다. 이들의 재료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지속 가능한 산업 공정에 대한 관심은 새로운 컬렉션에도 반영되기에 신제품 출시 때마다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브랜드에서 선보이는 환경 보호 캠페인도 주목할 만한 이슈다. 스웨덴의 다국적 브랜드 이케아(Ikea)는 ‘사람과 지구에 친화적인 전략’을 내세우며 2025년까지 배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삼고, 2030년까지 전체 제품에 재생 가능한 재료 및 재활용 소재를 100% 사용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외에도 크고 작은 브랜드에서 공정 거래를 통한 원재료 확보, 오가닉 재료 사용, 제조 과정의 탄소 배출 감소 등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실천하고 있다.


친환경 소비를 권하는 사회
최근 국내에서도 인테리어와 리빙 업계를 중심으로 친환경 이슈를 부각하는 이벤트가 기획되고 있다.
서울과 코펜하겐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 문승지는 한화 갤러리아와 협업한 ‘라잇! 오션 프로젝트’에서 해양 오염에 대한 메시지가 담긴 재활용 플라스틱 가구를 선보였다. 해양 플라스틱으로 인해 점점 오염되는 바다, 부유하는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무너뜨리고 이를 먹은 해양 생물이 다시 우리 식탁 위에 오르는 사태를 경고하기 위해 플라스틱 디너라는 콘셉트로 업사이클링한 가구와 함께 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한 것. 이를 통해 국내 가구 브랜드와 리빙, 인테리어 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에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소비생활을 영위하는 동시에 환경을 지키는 행동이 될 수 있다. 간편하게 쓰고 쉽게 버리는 일상 때문에 외면당해온 환경을 위해 이제는 실천이 필요한 때다.




친환경 소재의 기발한 시도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고유의 질감을 살린 디자인은 가장 익숙한 지속 가능에 대한 실천이다. 원목이나 면, 마 등과 같은 100% 자연 소재는 폐기한다 해도 오롯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어 폐기물 처리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원목이나 라탄으로 만든 가구나 오가닉 면 소재의 소파 커버나 베딩은 실생활에서 친숙한 아이템이다. 단조롭게 느껴지는 자연 고유의 결이 뜻밖의 소재로 변모해 색다른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1 생분해되는 버섯을 재료로 만든 머시룸(MushLume) 컵 라이트 테이블 램프는 강철 받침대, 맞춤형 황동 하드웨어에 미국산 원목을 적용했다. 도구 없이 조립할 수 있게 설계되었고 재사용이나 재활용을 위해 분해가 용이한 구조다. 대니엘 트로프(Danielle Trofe).
2 유기농 재료에 전통 장인 기술을 접목해 완성한 드론(Drawn) 의자는 흐비트(Hvidt)와 묄고드(Mølgaard)가 1956년에 디자인한 것으로 가볍고도 단단한 오크 프레임에 손으로 짠 시트가 특징이다. 앤트레디션(&Tradition).
3 마이셀리움(Mycelium) 조명은 버섯 균사체를 연구하는 런던 기반 스타트업 바이옴(Biohm)과 함께 완성한 결과물이다. 불이 켜지면 빛이 전등갓인 균사체에 투사되어 부드러운 자연광으로 표현된다. 니르 메이리 디자인 스튜디오(Nir Meiri Design Studio).
4 덴마크의 건축가 듀오인 스페이스 코펜하겐(Space Copenhagen)이 디자인한 하이 스툴(High Stool)은 유기적이면서도 미니멀한 스타일이 돋보인다. FSC 인증을 받은 오크 소재에 천연 무두질 가죽 시트를 더했다. 마테르(Mater).
5 데세르토 가죽은 제초제나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목장에서 재배한 성숙한 선인장 잎을 잘라 3일 동안 햇볕에서 건조한 뒤 유기농 원료로 가공해 만든다. 데세르토(Desserto).
6 1930년 요제프 호프만(Josef Hoffman)이 토넷을 위해 디자인한 체어 811은 너도밤나무를 활용해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등받이 시트를 완성한다. PEFC(Programme for the Endorsement of Forest Certification) 인증을 받은 목재를 사용하며 수작업으로 완성된다. 토넷(Thonet).



업사이클링의 무한한 변주
폐자재를 업사이클링해서 완성한 가구와 리빙 아이템이 한결 다채로운 모습으로 우리 삶에 파고들고 있다. 재료는 다양하다. 목재, 플라스틱, 패브릭, 유리 등 실생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부터 농업 폐기물, 알루미늄과 철강 등 산업 폐기물까지 가구와 소품으로 재탄생한다. 최근에는 폐자재를 업사이클링한 제품 디자인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의 활용까지 고려해 설계한 디자인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1 플롯섬(Flotsam) 벤치는 재활용 해양 플라스틱 조각을 사용해 혁신적인 테라초 질감으로 마무리한 가구다. 검은색 레진 안에 고정된 여러 가지 색의 해양 플라스틱 조각이 아름다운 패턴을 완성한다. 브로디 닐(Brodie Neill).
2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한 뉘앙스(Nuances) 카펫은 폐기된 펠트 섬유를 재활용했다. 새로운 제조 방식을 적용해 다양한 색상, 재료의 밀도 차이가 조화를 이루며 돌의 표면과 같은 텍스처로 완성되었다. 간(Gan).
3 오드게르(Odger) 의자는 지속 가능함을 실천하는 숲에서 나온 재활용 플라스틱과 목재로 만들었다. 이케아(Ikea).
4 오션(Ocean)은 재활용 그물망과 해양 플라스틱으로 만든 의자다. 각 제품에는 960g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사용한다. 플라스틱과 강철, 2가지 재료만 사용해 분해가 쉽고 여러 번 재사용하도록 고안되었다. 마테르(Mater).




1 넨도가 디자인한 넘버2 리사이클(NO.2 Recycle) 의자는 식품 포장재, 물병 뚜껑 등 가정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 동일한 플라스틱을 새로운 생산 주기에 재사용할 수 있어 재료의 낭비를 줄여준다. 프리츠 한센(Fritz Hansen).
2 데저트(Desert)는 라운지 의자의 시트 원단에는 55개의 페트병이 사용된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방지에 기여하는 것 외에 아름답고 지속 가능한 새로운 인테리어 작품의 생산 가능성을 보여준다. 펌리빙(Ferm Living).
3 언더 더 벨(Under The Bell) 펜던트 램프는 최대 80%까지 재활용 페트 섬유를 사용한다. 대형 PET 펠트 소재 시트를 금형에서 가열, 압착해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완성했다. 무토(Muuto).
4 디자이너 바버 앤 오스거비(Barber & Osgerby)의 온앤온(On & On) 의자는 70%의 페트, 10% 무독성 안료, 20%의 유리 섬유로 만든다. 사용된 페트는 재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에메코(Emeco).
5 100% 리사이클드 에디션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알바 알토 화병은 100% 재활용 유리로 제작된다. 블루, 그린처럼 유리 본연의 컬러를 가진 리사이클 에디션으로 원료로 만드는 제품과 동일하게 내구성이 뛰어나고 투명하며 품질이 우수하다. 이딸라(Iittala).
6 찰리(Charlie) 의자는 플라스틱 장난감을 재활용해 만든 가구다. 리사이클 재료 활용 외에도 동화책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재활용의 중요성을 전달하기도 한다. 에코버디(EcoBirdy).
7 코르크 컬렉션을 위한 재료는 코르크 공정에서 나온 폐기물 93%와 폴리우레탄 수지 7%를 섞어 만든다. 생산 과정을 거치면서 독특한 갈색을 띤 내구성 좋은 테이블로 완성된다. 톰 딕슨(Tom Dixon).



제작 공정의 지속 가능을 위한 움직임
합리적인 시스템과 친환경적인 공정을 구축해, 지속 가능한 생산을 실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사라져가는 장인 정신의 가치를 되살리는 것 역시 지속 가능함을 실현하는 노력의 일환이다.




1 뉴질랜드를 기반으로 하는 데이비드 트루브리지 디자인 스튜디오는 숙련된 디자이너와 장인으로 구성되어 친환경적인 디자인 고안에 힘쓴다. 복잡한 패턴의 전등갓인 솔라(Sola)는 여러 개의 조각으로 이루어져 제품의 부피를 줄이기 위한 디자인 아이디어가 반영되었다. 데이비드 트루브리지(David Trubridge).
2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가 디자인한 팻챠(Patcha) 컬렉션은 색상과 물을 적게 사용하는 지속 가능한 염색 기술과 인도 전통 의상 사리에 사용하는 실크와 같은 새로운 재료를 활용해 만든다. 유니크한 컬러 조합은 남은 실크와 잉여 양모를 사용해 완성한 것이다. 시시 타피스(CC-tapis).
3 룬디(Lundy) 선반의 곡선 형태는 숙련된 장인 정신과 독특한 스팀 벤딩 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가능한 가장 작은 생태 발자국으로 자연을 보호하는 동시에 전통적인 기술과 현대 기술을 결합해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완성한다.
톰 래필드(Tom Raffield).
4 테즈(Tez) 테이블은 온두라스에서 재배한 오가닉 티크 소재를 윤리적으로 수확해 제품을 만든다. 벤치로도 사용할 수 있는 키가 낮은 라운지 테이블로 나무의 자연스러운 결을 드러내기 위해 모든 가장자리를 곡선 처리한 뒤 천연 오일로 마감했다. 포레스타(Foresta).
5 가티(Gatti), 파올리니(Paolini), 테오도로(Teodoro)가 디자인한 지속 가능한 버전으로 선보인 사코(Sacco)는 한정판으로 제작되었다.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식물성 재료인 BioFoam?은 생분해돼 퇴비화할 수 있으며 내구성이 뛰어나 장기간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자노타(Zanotta).
6 이탈리아 브랜드인 보테가 인트레초는 등나무와 대나무의 전통적인 직조 방식을 계승해 제품을 완성한다. 엘레나 살미스트라로가 디자인한 리세타(Lisetta) 의자에서 대나무의 정교한 구조를 통해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보테가 인트레초(Bottega Intreccio).
7 라이프 체어는 BIFMA level?, 클린 에어 골드(Clean Air GOLD) 인증을 받았다.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위한 라이프 체어의 플라스틱 베이스 버전은 55%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며 58%는 쉽게 재활용 가능한 부품으로 제작되었다. 최소한의 재료를 사용하며 접착제나 코팅제는 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없어 무해하다. 놀(Knoll).



디자인에 스며든 순환 경제
원론적인 접근을 시도한 친환경 소재의 사용, 과정을 중시하는 공정의 지속 가능성 고려, 결과론적인 방식인 폐자재 업사이클링 외에 또 하나의 방법은 순환 경제를 실천하는 것이다. 제품 제작 시 사용 주기까지 고려하는 것이 바로 그것. 내구성이 좋아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구, 불필요한 가구의 소비를 줄이는 다용도 가구, 재활용이 용이한 구조로 만든 가구 등이 이에 속한다.


1 리비에라 벤치는 FSC? 인증을 받은 티크 목재로 만들었다. 확장과 조작이 가능해 벤치, 사이드 테이블, 선베드 등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수 있어 비용과 공간 절약에 도움을 주며 자원 절약에도 기여한다. 스카게락(Skagerak).
2 라이메(Laime) 라운지 체어의 완성을 위해 79.6%의 재활용 재료가 사용되었다. 뼈대로 사용한 강철과 시트로 활용한 폼 모두 재활용한 것이다. 노마 에디션즈(Noma Editions).
3 아델(Adell)은 재활용과 순환 디자인 접근 방식에 따라 분해에 용이하게 설계되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조립, 분해가 효과적이며 모든 재료를 재사용, 재활용할 수 있다. 시트는 업사이클링한 재활용 폴리프로필렌으로 만들었다. 아르페르(Arper).
4 애스턴 클럽(Aston Club)은 재활용과 순환 사고 방식을 결합했다. 의자의 수명이 다하면 모든 구성 요소를 쉽게 분리하고 새 생명을 얻도록 설계되어 있다. 내부 구성 요소는 업사이클링 후 산업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접착제 없이 조립할 수 있다. 아르페르(Arper).
5 컴포니빌리(Componibili) 서랍장이 지속 가능한 버전으로 출시됐다. 농업 폐기물로 만든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새로운 질감과 컬러로 선보인다. 카르텔(Kartell).


1 노마 에디션즈는 설계에서 폐기까지 제품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려하는 순환 설계 모델을 채택한다. 아트(Art)는 82.1%가 재활용 소재로 구성되었다. 시트용 재활용 폼 및 폴리에스테르와 포장이나 식품 가공에서 나온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해 등받이를 완성했다. 노마 에디션즈(Noma Editions).
2 콘스탄틴 그리칙의 시티즌(Citizen) 로백 암체어는 비트라의 이전 컬렉션인 아웃도어 체어 웨이버(Waver)의 구성과 아이디어를 활용했다. 이전의 아이디어에 대한 지속 가능을 추구하며 새로운 방식을 적용해 완성한 디자인으로 3개의 케이블에 좌석을 매달고 강철 프레임에 단단히 부착한 등받이로 내구성을 높였다. 비트라(Vitra).
3 금속 시트 셸의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대체 재료로 떠오른 유리 섬유 소재의 파이버글라스 사이드 체어. 유기적인 형태의 시트셸과 4개의 목재 다리를 결합해 클래식한 이미지와 함께 캐주얼한 매력을 담아냈다. 비트라(Vitra).
4 스쿱(Scoop) 스툴은 25%의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고 99%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제품에는 순환 경제의 표준을 향한 프로세스 개선에 대한 회사의 노력을 보여주는 브론즈 크래들 투 크래들(Bronze Cradle to Cradle Certified™) 라벨이 있다. 턴스톤(Turnstone).
5 리시클라토(Riciclato) 의자는 100% 재활용 열가소성 테크노 폴리머로 다른 재료에 의해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폐기물 재료로 만들었다.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동시에 폐기물을 원료로 되돌려 순환 경제의 선순환 과정을 활성화한다. 카르텔(Kartell).

Editor정사은, 손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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