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유가 깃든 공간 기타 July, 2020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카페에 다녀왔다. 창의적 사유와 남다른 감각, 탄탄한 내공을 한데 집약한 공간. 여기에 미식의 즐거움까지 더해지니, 여름날 힐링 스페이스로 이만한 데가 없다.

일상의 여행, 오감으로 즐기는 아시안 브런치
빠삐용빵

그저 문을 들어섰을 뿐인데 이국적인 공간이 기분 좋게 반겨준다. 오리엔탈 무드와 유럽풍 장식 요소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며 감각을 뽐내는 이곳은 베이커리 카페 ‘빠삐용빵’이다. 모스 스튜디오 1층에 자리한 빠삐용빵은 공간 기획과 브랜딩을 총괄하는 김혜진 대표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서은영 대표가 생활 문화 공간 모스 가든에 이어 또다시 의기투합해 완성한 공간. ‘아시안 브런치’를 콘셉트로 두 사람의 안목과 취향이 집약된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인도차이나를 공간에 담고 싶었어요. 프렌치 특유의 감성에 고즈넉한 동양의 미가 스며들며 친숙한 듯 이색적인 공간이 완성되었죠. 이곳에서만큼은 정말 여행하는 기분으로 브런치를 즐겼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서인지 곳곳에 섬세한 요소들이 눈에 띈다. 특히 시대를 대변하는 아르데코 장식들이 돋보이는데 파사드를 비롯해 조명, 스테인글라스 장식 도어 등으로 디테일을 극대화했다. 라탄 소재의 가구들은 두 사람이 싱가포르에 함께 머물면서 손수 고르고 공수해 온 것이라고. 또한 국내에서 수집한 고가구와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가 서 대표에게 선물한 가구까지 어우러져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 되었다. 여기에 트로피컬 식물들과 새소리까지 어우러지며 오감을 자극하니 정녕 이곳이 베이커리 카페인가 싶다. 브랜드명은 좋은 밀가루와 버터로 반죽해 만든 빵이 아름다운 나비로 부활하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프랑스어로 나비를 뜻하는 빠삐용(Papillon)을 인용해 지은 것. 매일 새벽부터 구운 신선한 빵과 함께 까망 브레드 시리즈는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이 외에도 아시안 컵누들이 포함된 아시안 브런치 세트와 다양한 버거도 준비돼 있으니 취향껏 즐겨보길. 해외여행이 어려운 지금 빠삐용빵에서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24길 29
영업시간 오전 8시~오후 7시(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문의 02-543-8532




1 모스 스튜디오 1층에 자리한 빠삐용빵. 이국적인 정취를 살리기 위해 파사드 앞쪽 바닥에 석재 타일을 시공했다.
2 고풍스러운 도어와 라탄 가구들이 어우러진 테라스 공간은 반려견을 데리고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다.
3 프렌치한 감성이 돋보이는 펜던트 조명이 매력적인 분위기를 배가한다.
4 빠삐용빵의 중심 공간. 정면에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가 서은영 대표에게 선물한 고가구가 멋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5 쪽파, 차돌박이 등 친숙한 재료를 사용해 차별화한 베이커리 메뉴를 선보인다.



자연과 건축의 어울림, 치유의 뷰
모아니

자연의 본령은 관상이 아니라 치유라고 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은 이 때문이리라. 분당 ‘뷰 맛집’으로 떠오른 카페 모아니에서는 초록빛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곳은 B&A건축사무소 배대용 소장의 손길과 생각이 오롯이 닿은 공간이기도 하다.
“도심에서 뻗은 도로 끝에 위치해 개발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를 품고 있었어요. 자연을 해치지 않는 데 주력했죠. 단순한 공간 구축에 그치지 않고 주변을 공유하며 자연으로 확장되어 나가기를 바랐습니다. 건축물을 대지의 등고에 따라 자연스럽게 구축했는데, 대지의 높낮이에 따라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층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 내부 각 층에서 마주하는 자연 풍경은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외부는 총 4개의 정원으로 꾸몄다. 앞마당 정원을 비롯해 루프 가든, 폭낭 정원, 뒤뜰이 자리하는데, 나무와 땅, 하늘과 바람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겨도 좋다.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경험하고 온몸으로 품는 자연인 셈이다.
모아니는 매일 아침 갓 구운 빵과 샌드위치를 비롯해 다양한 커피와 음료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탕종 식빵을 특제 바닐라 소스에 하루 숙성해 식감이 부드러운 모아니 프렌치토스트를 놓치지 말 것. 커피 또한 매장에서 직접 로스팅해 선보인다. 권혜진 팀장은 “모아니란 하와이어로 ‘바람에 실려 오는 향기’라는 뜻이에요.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도심을 뒤로하고 온전한 힐링을 즐기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여름날 초록빛 쉼표가 필요하다면 모아니로 향하자.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쇳골로 116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7시(주말 잠정 휴업)
문의 031-711-2556




1 소금집 잠봉이 들어간 바게트 샌드위치와 시그너처 메뉴 모아니 프렌치토스트, 치즈 케이크 위에 푸딩을 올린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인기다.
2 우드와 화이트 컬러가 어우러진 아늑한 인테리어.
3, 4 2층에는 해외의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소개하는 편집 숍 ‘콜렉트먼트’가 자리한다. 1층에 전시된 테이블웨어 제품을 둘러보는 재미도 놓치지 말 것.
5 2층에서 1.5층을 내려다본 모습.
6, 7 건축가 배대용 소장은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모아니를 설계했다. 산 아래 폭 싸인 듯한 고즈넉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섬세한 감각이 넘실대는 힐링 스폿
테이크 웨이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천장의 곡선 오브제가 압도적으로 시선을 끈다. 이내 창밖 너머로 한눈에 들어오는 호수와 나무가 푸른 위안을 안겨준다. 요소요소 단정하되 이채롭고,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테이크 웨이브’ 풍경이다. 남다른 감각으로 자신만의 인테리어 스타일을 구축해온 달앤스타일 박지현 실장이 수원 광교에 새롭게 선보인 카페다.
“디자이너 입장에서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보다 음료, 디자인, 음악, 자연 등 오감으로 즐기는 공간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커피를 만드는 곳이 아니라 공간을 향유하는 카페요. 화이트와 적절한 다크 컬러, 내추럴한 우드 등 제가 좋아하고 주력하는 스타일을 살렸죠.”
무엇보다 천장의 구조물이 짙은 존재감을 드러낸다. 파도가 넘실대는 듯한 직관적인 디자인은 유니크한 매력을 자아낸다.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는 기둥의 4면에 거울을 달아 공간 확장 효과를 준 것은 물론 셀피존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그녀만의 감각이 빛나는 대목이다. 여기에 한국적 요소를 가미해 더욱 풍성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한지를 덧댄 우드 도어, 놋 세숫대야에서 착안한 벽 등, 한국적 미를 살린 가구, 색동 원단 등이 그것. 메뉴 구성도 충실하다. 정직하고 좋은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들어내는 이가 떳떳해하는 디저트와 커피, 에이드 등을 낸다.
“누구나 단골 가게에 좋아하는 자리 하나쯤은 있잖아요. 테이크 웨이브 또한 손님들에게 ‘나만의 케렌시아’가 되길 바랍니다.” 박지현 실장은 이곳에서 흥미로운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테라스에서 플리마켓을 열거나 디자이너 작품을 전시하는 작은 갤러리도 선보일 계획. 테이크 웨이브만의 디자인 굿즈도 마련한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녀의 감각과 손길이 닿은 공간은 이토록 빛난다.
주소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법조로 25 SK뷰레이크 근린생활타워 2층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
문의 010-3500-4243




1, 3 달앤스타일 박지현 실장이 선보인 카페 테이크 웨이브. 유니크한 천장 구조물과 곳곳에 자리한 한국적 디자인이 전에 없던 스타일을 완성했다.
2 틸테이블의 플랜테리어로 완성한 테라스.
4, 5 엄선한 재료로 매일 만들어내는 레몬 치즈 티케이크와 휘낭시에, 히비스커스 체리 에이드. 손으로 깎아 만든 원목 플레이트도 돋보인다.
6 색동 원단, 놋쇠, 창호 등 한국적 디자인을 새롭게 재해석한 요소들이 시선을 끈다.
7 카페 한쪽에 마련된 달앤스타일 사무실.

Editor김소현, 김주희

Photographer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