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이 된 호텔 기타 May, 2020 호텔의 존재 이유는 더 이상 숙박에 그치지 않는다. 머무름이 그 자체로 하나의 문화가 되어 일상에서 벗어난 이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하는 새로운 글로벌 호텔 네 곳을 만날 시간.

도심 속의 안식처
포 시즌스 호텔 방콕×장 미셸 게티

지역별 특성에 맞는 숙박 시설로 유명한 포시즌에서 방콕 짜오프라야강 근처에 새로운 호텔을 선보였다. 바로 올해 초 문을 연 ‘포 시즌스 호텔 방콕 앳 짜오프라야 리버’가 주인공. 객실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리버 뷰와 웅장하고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내부 시설이 눈길을 잡는 이 호텔은 건축가 장 미셸 게티가 디자인해 그 가치를 높였다. 완성도 높은 조경 시설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배가한 포 시즌스 호텔 방콕은 총 299개의 게스트 룸을 갖추었다. 모든 객실은 높은 천장과 전면 유리창으로 개방감을 높였으며 특히 시그너처 스위트 룸은 거대한 전용 테라스가 있어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에 제격이다. 식음 문화 또한 포 시즌스 호텔 방콕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다양한 문화권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부터 취향에 맞춘 칵테일을 제공하는 소셜 클럽, 실내는 물론 실외에도 좌석을 배치해 다양한 뷰를 누릴 수 있는 라운지, 갓 구운 간식을 내놓는 카페 등이 있어 다채로운 미각의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 더불어 머무르는 동안에는 요가나 필라테스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으며 모든 연령대의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갖춘 키즈 클럽까지 운영해 자녀가 있는 가족이 머무르기에도 손색이 없다. 이곳에 방문한다면 하나의 거대한 갤러리를 연상하게 하는 수준 높은 디스플레이도 놓치지 말 것. 장 미셸 게티가 큐레이션한 아트워크 외에도 포 시즌스 호텔 방콕은 미술관과 협력해 태국의 재능 있는 예술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



1 실내와 실외 모두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조성한 포 시즌스 호텔 방콕의 로비 라운지.
2, 3 편안한 쉼을 위해 건물이 자연 요소와 어우러지도록 연출했다. 도심에 위치하지만 자연 경관 못지않은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
4 레스토랑은 원목 가구와 대리석 벽을 활용하고 높은 곡선형 창문을 내 전체적으로 편안한 복고풍의 무드를 완성했다.



유려함의 정점을 찍다
ME 두바이×자하 하디드

두 개의 거대한 타워가 비대칭형의 다리로 연결되는 독특한 외관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건물이 두바이에 들어섰다. 오푸스(Opus) 건물로, 이는 동대문디지털플라자로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두바이에 남긴 유일한 발자취다. 이곳에 멜리아 호텔 인터내셔널에서 운영하는 ‘ME 두바이’가 들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건물 외관뿐만 아니라 인테리어까지 자하 하디드가 작업해 그 의미가 남다른데 아름다운 곡선형 디자인은 객실 내부까지 이어져 하나의 거대한 아트워크를 떠올리게 한다. 건축과 디자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ME 두바이에서는 오롯한 쉼을 위한 다채로운 시설을 누릴 수 있다. 개인 샤워 시설과 탈의실을 갖춘 스파와 두바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외 수영장부터 650㎡에 달하는 크기의 피트니스 센터까지 갖추었으며 호텔의 시그너처 레스토랑 ‘센트럴’에서는 훌륭한 스페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1, 2 자하 하디드가 객실 내부까지 디자인한 ME 두바이에서는 그녀의 작업 세계를 보다 깊게 경험할 수 있다.
3 두 타워는 지상부터 이어지는 아트리움과 3층 높이에 달하는 중앙의 다리로 이어진다.
4 우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이색적인 구조가 돋보이는 ME 두바이의 로비.



자연과 함께하는 호텔
로즈우드 상파울루×장 누벨

글로벌 호텔 브랜드 로즈우드에서 남미에 최초로 선보인 ‘로즈우드 상파울루’는 원래 병원으로 사용하던 건물이 호텔로 새롭게 탄생한 이례적인 사례다. 프랑스의 건축가 장 누벨이 참여해 화제가 되었으며 이 밖에도 디자이너 필립 스탁, 브라질의 예술가 비크 무니스(Vik Muniz)와 사인트-클라이르 세밍(Saint-Clair Cemin)과 협업해 압도적인 완성도를 자랑한다. 촘촘한 격자무늬 판 여러 개로 구성해 유니크한 외관을 자랑하는 로즈우드 상파울루는 151개의 게스트 룸과 122개의 스위트 룸을 갖추었다. 루프톱 수영장 외에도 조경 시설과 함께 연출한 수영장을 따로 설치했으며 6개의 관리실과 피트니스 시설을 아우르는 스파에서는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편안한 휴식을 누릴 수 있다. 더불어 음악 스튜디오와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 고급 상업 시설이 있어 멀리 나가지 않아도 원스톱으로 다양한 문화 시설을 경험할 수 있다.



ⓒAteliers Jean Nouvel
1, 2 주변 환경과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는 로즈우드 상파울루 건축물.
3 호텔 내부에도 곳곳에 조경 시설이 있어 자연 속에서 쉬는 듯한 느낌을 준다.



뉴욕의 새로운 아이콘
식스 센스 뉴욕×비야케 잉겔스

오브제를 방불케 하는 빌딩으로 가득한 뉴욕 도심에 새롭게 주목할 만한 건축물이 등장했다. 덴마크 건축가 비야케 잉겔스가 파트너로 참여한 ‘더 XI’ 그 주인공. 하이라인 파크와 허드슨강 사이에 위치한 더 XI 건물은 두 개의 타워로 구성되었다. 비틀어진 듯한 유니크한 형태를 자랑하는 동쪽 타워에는 식스 센스 뉴욕이 들어섰는데 10개의 층에 걸쳐 136개의 객실을 조성했으며 하이라인 바로 앞에 위치한 레스토랑, 야외 테라스가 있는 카페 등을 배치했다. 호텔의 인테리어는 프랑스의 질 앤 보와시에(Gilles & Boissier)가 맡아 진행했다. 뉴트럴 컬러와 자연 소재를 적절하게 믹스 매치하고 입구에는 거대한 비대칭형의 월넛 소재 문을 더해 전체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식스 센스 뉴욕은 무엇보다 ‘웰빙’에 큰 가치를 둔 호텔이다. 스파와 목욕탕, 수영장은 물론 안티에이징 센터와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까지 두루 갖춘 것은 물론 사교 모임을 열 수 있는 카페, 주스 바, 코워킹을 위한 공간, 라운지까지 있어 보다 특별한 뉴욕에서의 일상을 선사한다.


1, 2 허드슨강과 뉴욕의 도심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더 XI는 36층짜리 서쪽 건물과 26층짜리 동쪽 건물로 이루어져 있다. 건물은 위로 갈수록 더 좋은 전망을 감상하기에 최적화된 방향으로 형태를 틀었다.

Editor오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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