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운드, 김소담 기타 February, 2020 공기의 흐름에 따라 하늘하늘 춤을 추는 프로파운드의 모빌은 참 즐겁다. 오브제를 디자인하는 이의 태도도, 그걸 바라보는 이의 마음도.

동그란 마음
에디터는 평소 일상으로부터 벗어나는 꿈을 자주 꾼다. 구름이 되어 하늘을 떠다니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고요함을 즐기기도 하는 꿈속에서만큼은 어수선했던 마음이 금세 차분해진다. 김소담 작가가 전개하는 프로파운드의 모빌을 본 순간에도 비슷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모빌에서 일종의 자유로움과 해방감 같은 게 느껴졌달까. 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한 김소담 작가가 프로파운드를 론칭하고 모빌을 만든 지 1년 남짓. 막연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디자인이지만 전시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이곳저곳 초대받는 일이 많아진 것을 보면 의미 없는 시작은 아닌 듯 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순수미술을 했지만 디자인 분야에도 관심이 많았어요. 또 모빌을 사 모으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특히 모빌이 공예, 순수미술, 디자인을 아우를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모빌 디자인. 스케치, 샘플 작업만 여러 번 하다가 2019년 ‘크리에이터스 그라운드’ 공모전을 계기로 지금의 프로파운드 모빌이 탄생했다. 동그라미와 부드러운 곡선, 산뜻한 컬러, 내추럴한 나무 소재를 모티프로 해서 그런지 공간에 놓았을 때 특유의 안정감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마음에 모양이 있다면 동그라미가 아닐까요(웃음). 동그라미는 기본 도형이면서도 뾰족한 것보단 훨씬 부드러우면서 따뜻한 분위기가 나죠.”


1 인터뷰를 위해 스튜디오에서 만난 프로파운드의 김소담 작가.
2 모빌 모양대로 꼭 끼울 수 있도록 디자인한 패키지가 재미있다.



마음을 움직이는 모빌
계속 보아도 질리지 않는 것들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로파운드의 디자인 철학 역시 이와 결이 같다. “브랜드 이름을 고민할 즈음 프로파운드라는 단어의 어원이 와 닿았어요. ‘앞으로’, ‘앞에’라는 의미의 프로(Pro), ‘기초’, ‘바닥’을 뜻하는 파운드(Found)를 생각해 늘 기본에 충실한 작업을 하고자 한 거죠.” 누군가 디자인은 그걸 디자인하는 사람의 성격을 닮는다고 말했다. 통통 튀는 디자인보단 안정감, 비례, 조화로움이 묻어나는 베이스에 조금의 변화로 포인트를 주는 걸 좋아한다는 김소담 작가. 스케치 후에는 샘플링, 렌더링, 레이저 커팅 등의 과정을 거치는데 마지막 조립과 컬러링은 손수 한다고. 모빌 사이즈에 딱 맞춰 끼우도록 한 패키지 역시 직접 디자인한 것이다. “모빌을 꺼내다 보면 엉킬 때가 많아요. 사용자 입장에서 모빌을 움직이지 않게 보관할 수 있는 패키지를 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현재는 자작나무 합판으로 만든 모빌만 판매하지만 아크릴과 짙은 무늬목으로 제작한 에디션도 차차 선보일 계획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 찰나의 순간에 우리는 즐거움을 느낀다. 그 순간 프로파운드의 모빌이 곁에 있다면 참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초 도형과 부드러운 곡선을 이용해 보고만 있어도 마음에 여유와 평온이 찾아오는 오브제를 만들고 싶다는 김소담 작가의 바람처럼 말이다. 앞으로 행잉과 스탠딩, 평면과 입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모빌은 물론이고 테이블에 올리기 맞춤한 소품과 개인 작업도 꾸준히 할 예정이라는 그녀는 작업이 꽤나 즐거운 듯 보였다.


3 모빌 작업의 연장선상으로 제작한 아트 프린팅.
4 재미있는 형태, 산뜻한 색감 덕분에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Editor김민선

Photographer이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