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TREND ISSUE - PART ④ 기타 January, 2020 2020년, ‘개인화’는 보다 진화한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되고 ‘경험 가치’는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전망이다. 체인지메이커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함께 공유와 스트리밍 시장은 날개를 달았다. 빅데이터로 짚어본 2019년 리뷰부터 키워드별로 살펴본 2020년 트렌드 진단,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글로벌 크리에이터의 인터뷰까지 <까사리빙>이 엄선한 리빙&라이프스타일 메가트렌드.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주목하다
밀레니얼 세대가 사는 법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출생한 세대를 밀레니얼 세대라고 통칭한다. 아날로그를 경험하면서 성장하고 디지털 기술을 접하며 과도기를 경험한 이들이 바야흐로 다가올 시대를 이끌어갈 주역으로 성장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사회가 정해놓은 틀을 따르지 않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나다움’을 외친다. 여성으로서의 나, 남성으로서의 내가 아닌 그냥 ‘나’로서 당당하게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다. 남들이 정해놓은 기준을 좇지 않고 개인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을 꺼리지 않는 세대다. 또 무언가를 소유하려는 욕심을 가지지 않는 대신 자신이 가치를 두는 ‘경험’을 소비하고 편리한 일상을 누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나의 만족에 가장 큰 중점을 두는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 분명한 사실은 모든 방향이 ‘개인’을 향해 있다는 점이다. 밀레니얼 세대인 에디터가 주목한 요즘 밀레니얼 세대가 사는 법을 소개한다.



개성 존중 시대, 있는 그대로 살래요
밀레니얼 세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그 어떤 것도 ‘당연시’하지 않으려는 태도다. 그동안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를 규정짓던 기준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는 것. 이들은 성별이나 보편적인 기준에 의해서가 아닌 개개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존중받고자 한다. 특히 성별에 대한 이슈가 불거지면서 ‘젠더 프리’ 개념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데 이는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남성이기 때문에 주입되던 생각이나 모습에서 벗어나 개인의 특성과 개성에 초점을 맞춘다. 화장을 하지 않고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쇼트커트를 외치며 ‘꾸밈 노동’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여성들의 탈코르셋 선언이 이어지는 한편 미용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남성 즉 ‘그루밍족’을 겨냥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이기도 하다. 그동안 사회에 암묵적으로 깊게 자리 잡고 있던 관습을 거부하며 그 어떠한 것에 대해서도 강요받지 않고자 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주체적인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외에도 획일화된 미적 기준에서 벗어나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신체 긍정주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보디 케어 전문 브랜드 러브바드의 김현정 대표는 이러한 사회적인 흐름이 자기애에서 비롯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그동안 외관상의 아름다움이 가장 큰 미덕으로 여겨졌던 뷰티 시장 또한 앞으로는 내면의 건강에 힘을 싣고 개인의 개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더 건강하게 가꾸는 것이 중요해졌어요. 각자의 개성을 극대화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게 핵심이죠.” - 러브바드 김현정 대표


1 마텔은 ‘크리에이터블 월드(Creatable World)’ 컬렉션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바비 인형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벗어난 새로운 라인을 선보였다. 성별을 가늠하기 힘든 인형과 다양한 길이의 가발, 바지와 치마 등 여러 종류의 옷으로 구성해 아이들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가지지 않고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2 보디 케어 브랜드 러브바드는 갑자기 찐 살이나 성장 과정에서 생긴 튼 살, 색소 침착, 등에 나는 트러블 등 신체 피부에 대한 고민을 위한 솔루션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하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술과 공존하는 무인화 세상
디지털 기술의 사용이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는 이미 생활 전반에서 무인화된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음식점에서 기계로 주문하고, 애플리케이션의 스마트 오더 기능을 사용해 음료가 만들어질 시간에 맞춰 카페에 도착하는 것이 그 예다. 공항에서는 셀프 체크인 시스템 기기가 지루한 대기 시간을 단축시켜준다. 거기서 더 나아가 로봇이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카페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로봇 카페 비트(b;eat)를 선보인 달콤커피 B2B 기획팀의 정무경 팀장은 이러한 무인화 흐름의 중심에 ‘언택트(Un-tact)’가 자리하고 있다고 말한다. 기술의 발전을 통해 사람과의 접촉 없이 물건을 구매하는 것을 의미하는 언택트는 주문과 결제, 제품 픽업까지 애플리케이션 하나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소비 생태계를 만들었다. 그는 이러한 로봇 카페가 커피 전문점이 들어서기 힘든 협소한 공간이나 사내 카페테리아, 대형 쇼핑몰의 로비 같은 공간에 계속해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한다.


1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로봇 카페인 비트는 사용자가 개인의 취향에 맞는 커피를 주문할 수 있도록 음료의 당도나 농도, 원두의 종류 등을 선택 옵션으로 갖추었다. 더불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음료를 주문하면 대기 시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음료가 완성되면 애플리케이션에서 알람을 보낸다.
2 아마존은 시범 운행 기간을 거쳐 2019년 8월부터 자율 주행이 가능한 로봇 ‘스카우트’를 활용한 새로운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진입 장벽을 낮춰라! 브랜드의 변신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려는 브랜드의 발걸음이 분주해졌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유행보다는 개성을 좇는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자극하고 흥미를 끌기 위함이다. 한 가지 색을 고수하기보다 새로운 브랜드 혹은 아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브랜드의 매력을 끌어내려 한 사례는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2017년 슈프림과 협업한 루이 비통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며 정가보다 몇 배나 비싼 리셀가로 논란이 이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2030세대에게 비교적 친근한 브랜드와의 만남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증명한 셈. 2020년 4월에는 디올 옴므에서 나이키 조던과 협업한 스니커즈를 선보일 예정이며 프라다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와 손잡고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홈 퍼니싱 브랜드 이케아는 2014년부터 매년 ‘아트 이벤트’ 프로젝트를 실시해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와 협업한 참신한 제품을 소개해왔다. 밀레니얼 세대에게 집에서 누릴 수 있는 디자인과 예술에 대한 차별화된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 것. 2019년에는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와 ‘마르케라드(Markerad) 컬렉션’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끌었다.


1 이케아와 버질 아블로의 컬래버레이션인 마르케라드 컬렉션은 특유의 유머를 곁들인 유쾌한 디자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2 프라다와 아디다스의 컬래버레이션 ‘프라다 포 아디다스’. 이번 컬렉션은 스니커즈와 볼링 백을 한 세트로 선보인다.
3 스포츠 브랜드 반스가 가구 브랜드 모더니카(Modernica)와 손잡고 2019년 2월에 선보인 컬렉션. 반스 특유의 체크무늬를 입힌 체어가 독특하다.



선뜻 들어가기 힘들었던 명품 브랜드 매장의 문턱이 낮아지는 추세다. 구매력을 갖춘 40대 이상 소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과거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는 것.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에서 나아가 브랜드의 스토리와 감성을 녹여낸 공간과 문화를 새로운 콘텐츠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루이 비통에서 열었던 전시나 청담동의 하우스 오브 디올 5층에서 만나볼 수 있는 카페가 그 예.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는 구찌가 메르칸치아 궁전에서 오픈한 ‘구찌 가든’이 이미 하나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광고 캠페인, 레트로 오브제 등을 전시해 박물관을 연상하게하는 공간을 비롯해 소규모 영화관, 레스토랑 등을 갖추어 꼭 제품을 구매하지 않더라도 발걸음하고 싶은 곳으로 색다르게 연출한 것. 이렇듯 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다양한 경험을 제안하면서 밀레니얼세대의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까지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과거에 머물고 고루함을 고집하기보다는 새로움을 받아들여 소통하려는 브랜드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1 피렌체에 위치한 구찌 가든의 부티크. 레트로한 분위기와 맥시멀리즘을 결합한 브랜드 특유의 감성이 돋보인다.
2 오프화이트와 나이키에서 함께 출시한 ‘오프화이트×나이키 덩크 로우’ 컬렉션.
3 개성 넘치는 아티스트 7인과 컬래버레이션해 선보인 이케아의 러그 컬렉션. 아트 이벤트 2019를 통해 소개했다.



저녁이 있는 삶
치열한 낮의 일상을 보내고 하루의 끝에서 나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 저녁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사람들은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다. 적성을 살려 마켓을 열거나 무언가를 배우기 위한 클래스에 등록하기도 하고 공통된 관심 분야에 대해 탐구하는 살롱으로 모여들기도 한다. 여러 개의 관심 분야를 가볍게 선택해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 퇴근 후에 또 다른 일상을 누리는 것이 가능하다. 자신에게 유의미한 분야와 방법을 선택해 역량을 개발하고 취미 생활을 즐김으로써 사람들은 자기 계발을 계속한다.
집에서의 오롯한 휴식을 선호하는 ‘홈족’도 늘어나고 있다. 홈 카페나 홈 트레이닝처럼 주로 밖에서 즐기던 요소를 나만의 공간으로 가져오는 것. 특히 집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홈 케어용 뷰티 기기 사용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바쁜 현대인에게는 비교적 긴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 피부과보다는 집에서 원할 때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뷰티 디바이스가 매력적이기 때문. LG프라엘 관계자는 홈 케어 분야도 보다 전문성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맞춰 더욱 세분화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 사람들이 살롱을 찾는 이유는 내 안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찾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나를 설명하려면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개의 키워드가 필요한 시대니까요.”- 문토 이미리 대표


1 스마트 미러 기술을 적용한 피트니스 기구 ‘미러’는 헬스장에 가지 않아도 내 집에서 헬스장 못지않게 체계적인 운동을 즐기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신체 상태에 맞는 운동의 종류와 난이도를 선택할 수 있다.
2 LG프라엘은 얼굴에서 나아가 목, 입술, 두피 등 다양한 신체 부위를 관리하기 위한 뷰티 기기도 선보인다.
3 문토는 다양한 취향을 주제로 한 여러 모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안한다.



편리한 일상을 위하여
“시간을 산다”라는 말이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시간을 들여 가격을 비교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대신 더 편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자신이 크게 가치를 두지 않는 노동에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고 과감히 소비를 감행하는 것이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주된 소비층이 되면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가 늘어나는 추세다. 마켓컬리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새벽 배송과 띵똥, 해주세요 등의 심부름 서비스, 생필품을 정기적으로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세탁특공대, 런드리고, 위클리셔츠와 같은 브랜드는 세탁물 픽업과 반납은 물론 간단한 수선까지 대행한다. 책을 읽는 대신 들으며 다른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오디오 북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뷰티 시장에서는 불필요한 관리 단계를 건너뛰는 스킵 케어가 각광받고 있다. 째깍악어나 맘시터와 같은 육아 대행 서비스까지 있어 짧은 시간 동안 아이를 맡길 곳이 필요한 이들의 불편함을 해소해준다. 아울러 조리 시간을 단축해주는 간편식은 이미 다양한 소셜 플랫폼의 카테고리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편의점과 분식점을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공간을 제시한 고잉메리의 윤선민 주임은 스마트폰의 활성화가 초연결 사회로 이끌면서 편리함에 초점을 맞춘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 개인 시간의 가치가 커지면서 타인에게 배달, 이동, 요리 등을 대행하는 것이 하나의 현상을 넘어 문화로 녹아들고 있어요. 고객이 가치를 두는 지점을 파악하고 선택의 영역만을 고객의 손에 맡기는 거죠.” - 째깍악어 브랜드본부 마케팅팀 정은선 팀장


1 패키지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 고잉메리의 간편식 ‘요괴라면’.
2 째깍악어는 가정으로만 국한했던 돌봄 서비스를 호텔, 병원 등으로 확장해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2020년 1월에는 잠실에 위치한 롯데 타워에 아이를 맡기고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째깍섬 키즈클래스’ 공간을 오픈한다.
3 뉴욕과 브루클린, 그리고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세탁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린리.





소유보다 경험
가치를 소비하는 법

바야흐로 가치를 소비하는 시대다. 무소유를 외치고 때로는 공통의 책임감을 가지기도 하며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감성적 혹은 상징적 가치를 얻는 것이 새로운 행복의 기준이 되는 요즘, 이 모든 것의 중심에는 ‘경험’이 있다.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은 과거에 비해 물건을 가지고자 하는 욕심을 채우기보다 스스로 가치 있다고 느끼는 것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지속 가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적극적으로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고 풍요로운 일상을 위해 자발적으로 문화 유목민이 되길 선택한다.

이제는 누가 더 많이 소유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더 많은 경험을 소비했는가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은 것이다.



비거니즘, 하나의 문화가 되다
환경과 윤리가 삶의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적극적으로 친환경 가치를 소비하는 비거니즘 문화가 번지고 있다. 비거니즘은 단순히 동물성 제품을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에 그치지 않고 가죽 제품이나 오리털을 이용한 의류 혹은 동물성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등을 피하는 윤리적 소비를 뜻한다. 개인의 행동 하나하나가 환경에 영향을 끼친다는 일종의 책임 의식을 가지고 본질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소비 경향에 맞추어 많은 브랜드에서는 친환경적 경험을 일종의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로 내세워 관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업체 ‘벤틀리’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차량 인테리어를 개발 중이며 영국 런던의 ‘뱅크 사이드 호텔’은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은 비건 친화적인 객실을 선보였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코즈메틱, 간단한 생활 소품에서부터 식물성 재료만을 사용해 객실을 꾸민 호텔까지 소비를 위한 선택의 폭 또한 넓어졌다. 비건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낯선 개념이 아닌 하나의 새로운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


“동물의 고통 없이도 인간은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소비자들의 비건 제품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사회적, 환경적 불균형을 해결하는 법을 찾으려 노력하며 책임 있는 소비를 하려는 것이죠.” - 디어달리아 홍보팀 허수영 과장


1 영국 런던 힐튼 뱅크 사이드 호텔의 스위트 룸은 대나무로 만든 바닥, 메밀과 기장으로 채운 베개, 파인애플 껍질로 된 소파와 침대 등 친환경적인 소재를 활용한 아이템으로 꾸몄다. 객실 청소용 트롤리 또한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무독성 제품으로 채워놓았다.
2 스웨덴의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더험블의 대나무 칫솔. 폐기 후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분해되는 자연 친화적 제품이다.
3 디어달리아는 천연 식물성 원료만을 사용해 제품을 만드는 국내 비건 코즈메틱 브랜드다. 최대 동물보호 단체인 페타(PETA)로부터 전 제품이 동물 실험을 거치지 않았다는 ‘크루얼티 프리’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생활의 품격을 높이다
최근 굵직한 해외 리빙 브랜드가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며 관련 시장의 규모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또한 리빙,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도와 안목이 높아짐에 따라 고가의 가구를 직접 경험하며 가치 있는 디자인을 즐기는 것이 하나의 소비 문화로 떠올랐다. 이러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내 백화점 브랜드가 ‘프리미엄 리빙’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 건물 한 동을 리빙 전문관으로 리뉴얼하며 키친&다이닝, 스마트 홈, 베드&배스 등 카테고리별로 층을 나누어 제품을 전문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늘어난 매장 면적만큼이나 매출도 가파르게 뛰었다. 이런 매출 상승에는 인테리어 스타일링 팁을 얻을 수 있는 감각적인 디스플레이가 한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가심비를 추구하며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사진 찍기 좋은, 잘 꾸며진 공간을 선호하는 2030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현대백화점은 2019년 무역센터점에 럭셔리 리빙관을 오픈했다. 유동 고객이 가장 많은 중심 층을 패션이 아닌 리빙으로 채웠는데 이례적인 선택이었다는 평을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1 모듈 가구로 유명한 스위스 브랜드 USM과 북유럽을 대표하는 프리츠 한센을 이제 백화점 리빙관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2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 리빙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덴마크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보컨셉’. 세련된 감각으로 쇼룸 못지않게 모던하게 공간을 구성했다.



꼭 가져야 하나요?
소유하지 않아도 로망을 실현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행복은 소유보다 경험에서 온다’를 내세운 이른바 ‘스트리밍 라이프’가 대세다. 스트리밍이란 ‘흐른다’라는 뜻으로 원하는 콘텐츠를 다운로드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방식을 말한다. 콘텐츠를 소유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순간에 필요한 서비스에 접속하고 소비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다시 말해 더 풍요로운 일상을 위한 일종의 자발적 유목 생활인 셈이다. 공유 주택을 통해 거주 공간을 경험하고 취미와 여가를 구독하는 등 무궁무진한 형태로 전개되는 스트리밍 라이프 중에는 경험을 빌리는 ‘렌털’서비스도 있다. 온라인 미술관인 오픈갤러리는 일정 대여비를 지불하면 전문 큐레이터가 직접 고른 작품을 집 안에 들일 수 있는 그림 렌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트리밍은 이제 소비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면으로 확장되며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이제는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지보다 얼마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렌털 서비스는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이 찾은 타협점이라고 생각해요. ” - 오픈갤러리 마케터 최효원


1 가구 렌털 브랜드 ‘페더’는 침대, 의자, 소파, 테이블 등 필요에 따라 가구를 개별적으로 선택해도 되고 ‘침실 패키지’, ‘거실 패키지’ 등 전문가가 큐레이션한 제품을 패키지로 렌털하는 것도 가능하다.
2 오픈갤러리는 국내 인기 작가의 원화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유한 작품만 무려 2만7000여 점으로 전문 큐레이터의 추천을 받거나 직접 원하는 그림을 고를 수 있다.



쉽고 간편하게 떠나는 여행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2020년 여행 트렌드를 6가지 키워드로 전망했다. 그중 가장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바로 여행의 디지털화. 나에게 꼭 맞는 여행을 선호하는 흐름에 따라 여행 산업이 더욱 스마트해지고 있다. 익스피디아, 호텔스컴바인, 아고다 등 여행 사이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항공편, 호텔 정보와 예약 현황 등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원하는 목적지, 항공사, 숙박 시설 등을 클릭 몇 번으로 해결하니 이보다 간편할 수 없다. 취향을 분석해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전문 모바일 서비스의 등장에 힘입어 인기 있는 스폿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부도심지로 떠나는 이도 많아졌다. SNS를 통해 맛집 정보가 활발하게 공유되면서 음식을 테마로 한 여행 또한 각광받고 있다. 에어비앤비는 음식에 주목하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는데 전 세계 현지인이 가르치는 요리 강좌를 이용할 수 있는 쿠킹 클래스가 바로 그것. 여행 지역의 정취를 느끼며 추억을 쌓는 요리 체험 서비스로, 젊은 세대부터 가족 단위 고객에까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 뉴욕 업타운 킹스턴에 자리한 호텔 킨슬리.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빈티지한 인더스트리얼 콘셉트로 많은 여행자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다.
2 온라인 여행사인 익스피디아는 500개 이상의 항공사와 140만 개 이상의 숙박 상품을 제공한다. 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 호텔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 있으며 숙박과 항공권을 원하는 대로 조합하는 패키지 또한 선보이고 있다.



영감을 주는 공간
경험을 소비하는 트렌드에 따라 감각적이고 색다른 체험을 찾아 떠나는 이가 늘고 있다. 이른바 ‘영감’으로 가득 찬 공간이 각광받는 것. 미식, 전시 공연 등 다양한 경험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 떠오르는 이유도 이와 일맥상통하다. 인천에 자리한 코스모40은 오래된 공장을 색다르게 변신시킨 문화 플랫폼으로 넓은 공간을 라운지, 레스토랑, 전시장 섹션으로 나눠 구성했다. 한곳에서 여러 개의 콘텐츠를 누릴 수 있는 점이 소비자를 발걸음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이다. 다양한 리빙,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선보인 공간은 더욱 주목할 만하다. 현대카드는 디자인, 트래블, 뮤직, 쿠킹 라이브러리 등 각각의 콘셉트로 꾸민 문화 공간 오픈 이후 여전히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매트리스 브랜드 시몬스는 경기도 이천에 소셜 스페이스 ‘시몬스 테라스’를 열고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특별 전시 등을 개최하고 있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두 달 정도만 운영하는 팝업 스토어 역시 흥미를 유발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1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는 1만여 장의 아날로그 음반과 3000여 권의 음악 관련 전문 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2 시몬스의 문화복합공간인 ‘시몬스 테라스’에서는 패션 디자이너와 팝 아티스트가 함께한 <힙팝(HIP POP)> 전시가 열리고 있다.
3 ‘코스모40’은 지은 지 40년 넘은 공장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수제 맥주를 선보이는 다이닝, 베이커리, 카페 등이 자리했다.

Editor문소희, 오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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