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TREND ISSUE - PART ③ 기타 January, 2020 2020년, ‘개인화’는 보다 진화한 방식으로 업그레이드되고 ‘경험 가치’는 전방위적으로 영역을 넓혀갈 전망이다. 체인지메이커로 급부상한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함께 공유와 스트리밍 시장은 날개를 달았다. 빅데이터로 짚어본 2019년 리뷰부터 키워드별로 살펴본 2020년 트렌드 진단, 지금 가장 주목할 만한 글로벌 크리에이터의 인터뷰까지 <까사리빙>이 엄선한 리빙&라이프스타일 메가트렌드.

나이고 싶은 나
주거 문화의 두 얼굴

2020년 전망 중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은 양극화 혹은 양면화다. 약속이라도 한 듯 “앞으로는 초저가와 프리미엄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혹은 “애매한 것이 최악이다”란 말이 공공연히 등장한다. 주거 공간과 홈 퍼니싱에서도 이러한 양상이 두드러지는데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가성비와 프리미엄이 동일 선상에서 해석되기도 한다.

스타일도 다르지 않아서 화려한 맥시멀리즘이 중심으로 떠오르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이 각광받는다. 좀처럼 하나로 규정할 수 없지만 교집합은 있다. 몰개성을 벗고 ‘나’에 초점을 맞춰 스스로가 선택한 가치와 의미를 위해 행동한다는 점. 이른바 취향 정체성이다. 100명이 있다면 100개의 취향이 존재한다는 말처럼 다종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하지만 결국 이 모두는 나로 살고 싶은 욕구의 표현일 테다. 여전히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공존하고, 연대를 원하면서도 지극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두 가지의 마음은 ‘클래식’과 ‘힙’함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며 즐거운 줄타기를 하고 있는 셈.

중국 전통극에 등장하는 변검처럼 상황에 따라 가면을 바꿔쓴 채 선택하고 결정하는 요즘 우리들의 홈 퍼니싱&주거 문화의 모든 것.



매일이 오트 쿠튀르
패션 하우스의 기분 좋은 외도(?)가 심상치 않다. 빅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션에서 라이프스타일로의 확장을 꾀하며 다양한 홈&리빙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에르메스, 루이 비통은 물론이고 구찌와 티파니, 까르띠에, 베르사체와 펜디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럭셔리 브랜드가 리빙 컬렉션을 확장 중이다. 일상에서도 패션 하우스의 헤리티지와 프리미엄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그만큼 증가했다는 방증일 터. 2012년 첫선을 보인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의 경우 하우스의 철학인 여행 예술을 재해석한 독창적이며 우아한 가구 컬렉션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데 아틀리에 오이, 마르셀 반더스, 안드레 푸, 캄파나 형제,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까지 세계적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베르사체 홈 역시 특유의 고풍스럽고 화려한 DNA는 계승하되 여기에 젊은 감각을 입혀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가구는 물론 텍스타일과 액세서리, 테이블웨어까지 다양한 라인을 전개 중이다. 지난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도 인테리어 디자이너 사샤 비코프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화려한 패턴과 컬러로 몽환적인 컬렉션을 선보여 주목받았다. 패션 하우스의 아이코닉한 룩에서 영감받은 가구는 그 자체로 하나의 아트 피스처럼 공간에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는 동안 가성비 높은 최저가를 찾아 헤매던 소비자와 럭셔리 소비를 하는 이들의 시장이 양분되는 양극화 현상이 이어져왔다. 그사이 가심비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등장했고 양 끝단의 소비자가 중첩되는 영역은 더욱 넓어졌다. 이러한 양극화가 2020년에는 ‘양면화 시장’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최저가와 럭셔리, 실용과 사치를 넘나들어 하나의 세계로 규정할 수 없는 멀티 페르소나 소비자와 야누스 소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미 큰 흐름은 바뀌었다.” - <트렌드 코리아 2020> 공저자 이향은(성신여자대학교 서비스디자인공학과 교수)


1 루이 비통의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중 하나인 로 에지스가 디자인한 콘서티나 체어.
2 구찌가 전개하는 홈 컬렉션, 구찌 데코. 구찌를 상징하는 딥한 컬러와 아이코닉한 동식물 모티프로 개성 강한 데커레이션을 완성했다.
3 지난 12월 베르사체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사샤 비코프와 협업한 전시. 18세기 로코코 양식부터 이탈리아 멤피스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미적 영감을 기반으로 한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보였다.



생활의 품격을 높이는 뉴 프리미엄
흔히 집은 삶을 담는 그릇이라고 한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 자연히 공간이 바뀌고, 일상의 변화에 가장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이 우리네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LG하우시스가 매년 이러한 흐름을 포착해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하는 이유다. 이번에도 ‘2020/21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를 통해 인테리어 디자인 트렌드 키워드로 앙코르(Encore)를 제안했는데, 여기에는 2019년 20주년을 맞은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가 그간 제시했던 트렌드 흐름을 되짚어보고 미래에도 기억되는 유의미한 공간을 제시하겠다는 뜻을 담았다. LG하우시스는 이번 세미나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에 따른 공간 변화를 진단하며 6가지 공간 트렌드 키워드와 3가지 디자인 테마를 발표했다. 특히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홈(Home)족이 증가하면서 주거 공간이 콘텐츠 소비와 생산이 함께 일어나는 데이터 생산 플랫폼으로 진화한다는 데 주목했다.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보다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다 보니 공간에 대한 가치는 프리미엄화되고, 역할 역시 더 세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맥락에서 주거의 기본이자 바탕이라 할 수 있는 벽지와 바닥재의 진화 속도도 가파르다. 소비자 기호를 반영해 다양한 컬러와 질감을 구현함은 물론 소재와 친환경 가공법에 이르기까지 특성과 상황에 맞게 세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단순히 디자인 혹은 제품에만 머물지 않고 삶의 태도와 니즈를 파악해 한 차원 높은 주거 ‘문화’를 제안하는 셈이다. 실제로 얼마 전 LG하우시스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이름을 ‘지인(Z:IN)’에서 ‘LG지인(LG Z:IN)’으로 바꾸고 브랜드가 추구하는 ‘고객 가치’에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1 디자인 테마 러브 누아르 연출을 위해 실제 자연과 같이 풍성한 컬러와 패턴의 공간을 완성한 베스띠 뮤럴 m531-2 트로피컬 핑크.
2 아늑하면서도 고요한 나만의 안식처 데일리 에픽을 연출하기에 안성맞춤인 지아마루 스타일 ZTO0764-A3 다이노 임페리얼 골드 임페리얼. 공간을 한층 담백하고 차분하게 완성해준다.



당신이 닿는 공간 어디든
이번 세미나에서도 낯선 존재의 조합과 시각적 충돌로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공간을 표현한 ‘러브 누아르(LOVE NOIR)’, 공간을 안식처로 풀어낸 ‘데일리 에픽(DAILY EPIC)’, 개인적 성취를 중심으로 꿈과 업(業)의 일치 공간을 조명하는 ‘드림 픽션(DREAM FICTION)’을 제안하며 각각의 테마에 부합하는 다양한 프리미엄 라인으로 키워드별 공간을 펼쳐 보였다.
유동성과 개방성으로 대표되는 러브 누아르 연출에는 다양한 라인으로 사랑받는 LG지인 벽지 ‘베스띠’가 등장했다. 베스띠는 유럽섬유제품 품질인증(OEKO-TEX? STANDARD 100) 최고 등급인 1등급을 받은 친환경 벽지로, 점차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해 풍부한 컬러와 질감을 구현했다. 세밀한 엠보를 통해 소재 텍스처를 사실적으로 표현한 패턴 디자인을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으며, 독특한 디자인의 포인트 패턴을 통해 차별화된 공간 연출 또한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집의 편안함과 ‘쉼’이라는 본질을 회복하려는 데일리 에픽 공간 연출에는 주거용 바닥재 ‘지아마루 스타일’이 완벽한 매치를 보여주었다. 시공과 유지 보수가 편리한 타일 바닥재 지아마루 스타일은 제품 사이즈가 일반 마루 대비 약 2배로 커 풍부한 나무 패턴을 표현하는 데 효과적이다. LG하우시스만의 우수한 기술력을 적용해 실제 나무 무늬 특유의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사실적으로 구현한 점도 이채롭다. 기존 바닥재를 철거하지 않고 그 위에 덧시공이 가능해 시공 비용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고 공사로 인한 소음 및 분진 발생량이 적다는 점도 강점이다.
다양하게 진화하는 개인의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개성 있는 인테리어 필름도 각광받고 있다. 컬러 블로킹에 자유로운 감각이 더해진 드림 픽션 스타일을 구현하기에는 최적의 솔루션인 셈. 무엇보다 인테리어 필름 ‘베니프(BENIF)’는 점점 더 다양해지는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클래식 우드, 빅우드 & 빅마블, 펄라이트, 레더, 우븐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출시했다. 원재료 및 점착제를 강화된 친환경 기준에 부합하는 성분으로 전면 개선하여 업계 최초로 각 제품별 환경마크 인증 또한 획득했다.
문의 080-005-4000, www.lghausys.co.kr


1 인테리어 필름 베니프 RS31 옐로우, RS27 블루, RS93 레드로 꾸민 팝하고 감각적인 드림 픽션 테마 공간. 다채로운 컬러와 패턴의 인테리어 필름은 주거 공간의 남다른 아트 월은 물론 상업 공간에도 두루 사용 가능하다.
2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데일리 에픽 공간 연출. 벽지는 지아프레쉬 ZEA530-1 지오라인 로즈.



디자인 너머, 원시에 가까운 소재
디지털에 대한 피로도가 쌓이면서 검박하고 평안한 느낌의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로 잰 듯 매끈하게 재단한 라인보다 비정형의 투박한 실루엣이 더 ‘현대적’으로 다가오는 요즘이다. 가공하지 않은 재료 그대로의 물성 자체가 고유한 디자인 역할을 하는 셈. 공간도 마찬가지다. 워라밸과 포미족의 지속적인 열풍 속에 안식처로서 집의 기능이 확대되면서 비정형적이고 거친 조형미학을 일컫는 이른바 브루탈리즘(Brutalism)이 강세다. 노출 콘크리트(B?ton Brut)의 광범위한 적용, 비형식주의, 그간 감추기에 급급했던 기능적인 설비를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디자인이 상업 공간을 중심으로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는 것. 최근 파벽을 이용해 동굴처럼 꾸미거나 아치형 골조를 공간 연출에 녹여낸 인테리어가 ‘핫한’성지로 SNS 피드를 점령하는 이유다. 도산공원의 에세테라 카페나 영종도 씨사이드파크의 카페 건(GEON) 모두 거친 마감과 스톤 소재로 고유의 분위기를 연출해 인기를 모았다. 디자인 가구에서도 이러한 특징이 눈에 띄는데 테라코타와 스톤, 콘트리트 등 원시적 소재의 거친 질감이 전혀 다른 물성과 만나 전에 없던 디자인을 빚어내기도 한다.


1 LG하우시스가 트렌드 세미나 2020/21에서 제안한 ‘데일리 에픽’ 스타일. 동굴을 연상케 하는 아치형 디자인 회벽과 마감재가 아늑한 공간을 완성해준다.
2 픽트 스튜디오가 대리석 가공 시 발생하는 산업 폐기물을 재활용해 디자인한 프래그먼트 시리즈(Fragment Series). 대리석 파편과 레진을 활용해 인공적으로 가공하지 않은 소재의 아름다움이 묻어난다.



수공예적 감수성과 그린 디자인
소재와 마감에서 눈에 띄는 추세가 원시로의 회귀라면 만듦새에서는 핸드 크래프트맨십과 지속 가능 디자인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브랜드는 폐자재와 탄소 배출의 최소화와 재활용까지 염두에 두고 인류와 지구를 위한 창의적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노르웨이에 본사를 둔 건축사무소 스뇌 헤타(Snøhetta)는 해저 레스토랑 ‘언더’를 건축하며 가구 브랜드 노르딕 컴포트 프로덕츠(Nordic Comfort Products)와 함께 현지 어업 회사에서 수집한 폐어망과 로프, 파이프로 만든 업사이클링 의자를 디자인하는가 하면, LA에 기반을 둔 지속 가능한 패션 레이블 에브리보디 월드는 에이스 호텔의 시트와 타월을 재활용한 수면 마스크와 슬리퍼 등 간편한 여행용품을 출시해 기능에 의미를 더한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선보였다.


“2019년이 지속 가능성이란 주제로 고객과 브랜드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진 한 해였다면 2020년은 이러한 고민이 직접적인 행동으로 옮겨지며 다양한 소비자를 포용하는 해가 될 것. 환경에 대한 의식이 증가하면서 뚜렷한 윤리 의식을 품은 메시지를 던지며 과감한 프로젝트를 시도하는 브랜드가 더 많아지리라 예상된다. ”- 글로벌 트렌드 컨설팅 기업 스타일러스(Stylus) 코리아 안원경 대표


1 시시-타피스와 파예 투굿이 협업해 선보인 수제 양탄자 ‘두들스(Doodles)’ 컬렉션은 하나의 공예품처럼 회화적이면서도 추상적이다. 바닥에 까는 것은 물론 하나의 드로잉 작품처럼 벽에 활용할 수도 있다.
2 폐어망을 재활용해 성공적인 업사이클링 디자인을 보여준 스뇌헤타의 지속 가능한 체어.



집에서 누리는 시간의 가치
집의 역할이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머무는 데 그치지 않고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공간의 기능이 주어지는 것. 집돌이, 집순이의 집에 대한 개념 역시 달라졌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한 공간에서 여러 활동이 이뤄지길 원할 뿐 아니라 개인 공간에서 자신만의 개성을 표출하고 싶어 한다. 일룸은 가족이 함께 이용하되 상황에 따라 공간을 변형해 ‘따로, 또 같이’ 쓸 수 있는 거실 트렌드에 집중했다. 휴식뿐만 아니라 취미 생활까지 함께 즐기는 등 한정된 공간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도록 돕는 가구들을 선보인 것. 한편 까사미아는 ‘프리미엄 라이프’에 초점을 맞췄다. 집을 호텔처럼 꾸미길 원하는 홈캉스족이 늘어남은 물론 단순히 휴식을 취할 목적에서 벗어나 높아진 안목과 홈 퍼니싱에 대한 관심으로 프리미엄 가구를 큐레이팅하는 추세. 멀티 공간을 위해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듈 소파의 인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케이브홈은 모듈의 조합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콤포(COMPO) 모듈 소파’를 출시했으며 봄소와는 ‘안다미로 소파’를 새로 선보이기도 했다. 집 분위기를 좌우하는 컬러 패브릭 소파의 인기도 상승세. 메종바로바우는 고급스러운 컬러와 벨벳 소재의 ‘매씨나 벨벳 4인 소파’로 집을 꾸며보길 제안했다.


1 일룸은 1인 가구를 겨냥한 ‘다나’ 시리즈를 선보였다. 감성적인 디자인과 색상의 책상, 수납장을 구성해 나만의 미니 스튜디오를 만들 수 있다.
2 까사미아에서 최근 선보인 프리미엄 모듈 소파 ‘캄포’가 출시 이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고급 덕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마치 침대와 같은 포근한 착석감을 자랑하며 다양한 모듈 구성으로 자유롭게 조합이 가능한 제품.
3 소파 한쪽에 서브 테이블이 있어 별도의 사이드 테이블 없이 물건을 올려두는 등 두루 활용하기 좋은 봄소와의 ‘우솔 소파’.



남다른 헤리티지,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다
브랜드는 더 이상 제품만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가구를 놓은 공간 나아가 라이프스타일과 철학을 제시하고 사용자와 함께 공유한다. 일례로 2019년 4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야심 차게 선보인 ‘리에거’는 청담동에 아시아 4번째 매장을 열고 아트 피스로서의 가구와 공간에 대한 균형 잡힌 아름다움을 선보이고 있다. ‘리아’ 역시 안젤로 동기아를 비롯해 이탈리아의 정통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루벨리까사, 체코티 콜레지오니, 베니니, 데파도바, 프로메모리아까지 각기 다른 개성과 품격을 자랑하는 브랜드를 공간별로 구획해 다채로운 레이어를 선보이는 중이다. 얼마 전 역삼동에 오픈한 ‘아템포’는 5층 규모에 자노따를 비롯한 이탈리아 오피스 가구 브랜드 테크노, 아르떼미데 그리고 세계적인 기능성 오피스 시팅 브랜드인 휴먼스케일까지 아우르며 층별로 차별화된 콘셉트를 펼쳐 보이고 있다. ‘일바’ 역시 가구 본연의 가치에 충실하면서도 공간과 삶의 양식으로 확장한 큐레이션으로 개인의 취향과 맞물린 복합적인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Your home, Your identity. 일바의 모토는 개인의 취향에 집중하는 최근의 흐름과 결을 같이한다. 나의 취향이 선택으로 이어지고 결국 공간에 녹아들어 집이 곧 스스로의 정체성을 대변한다는 뜻이다. 이제 브랜드는 고유한 시그너처를 유지함과 동시에 현대적 쓰임, 제품과 공간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으로 스펙트럼을 넓혀가야 한다. 중요한 건 소비자 경험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무엇을 제안하고 어떻게 큐레이션하느냐다.”- 일바 김승호 CPO

1 가구부터 데커레이션 아이템까지 공간에 관한 폭넓은 솔루션을 제안하는 일바.
2 테이블과 체어는 물론 조명과 러그, 벽에 거는 작품까지 마치 영화 속 세트처럼 완벽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리에거.



직접 체험해보는 프리미엄 주방
보는 것만큼 아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는 오감으로 체험해봐야만 비로소 지갑을 여는 소비자 시대. 경험 중시 경향은 자연스레 체험형 쇼룸을 만들어냈다. 최근 다수의 브랜드에서 프리미엄 주방 쇼룸을 새로 오픈 또는 리뉴얼한 이유다. 물론 주방이 집에서 중심 공간으로 떠오르며 프리미엄 키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덕도 있겠다.

2019년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한샘 넥서스 ‘넥서스 플래그십 스토어’는 최고급 이탈리아 가구 브랜드 몰테니&C와 같은 그룹사로 주방 가구를 내놓는 다다의 제품으로 실제 주거 공간처럼 꾸몄다. 다양한 주방 가구는 물론 수전과 마감재, 몰테니&C의 가구 등을 직접 이용해볼 수 있게 배치해 차별화된 경험을 선사한다. 넥시스갤러리는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마크 새들러와 유로모빌의 합작품 SEI를 출시하며 럭셔리한 키친 공간을 제안하고 나섰다. 국내에서는 흔히 볼 수 없던 디자인을 소개하며 마치 하나의 아트 피스와 같은 경이로움을 선보였다. 트렌드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불탑, 보피, 포겐폴, 지메틱, 라이히트, 다다 등 6개의 고급 주방 가구 브랜드의 제품으로 꾸민 럭셔리 빌트인 쇼룸인 ‘데이코 쇼룸’을 오픈했으며, LG전자는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논현 쇼룸의 3층을 ‘그레이트 리빙 키친’으로 리뉴얼하기도 했다.

주방 가전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제는 인테리어에 방해되지 않는, 그야말로 예쁜 디자인의 주방 가전이 쏟아지고 있는 것. 아울러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제품도 눈에 띈다.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밀레가 후드와 인덕션 전기레인지를 하나로 결합해 출시한 혁신적인 디자인의 ‘밀레 투인원 인덕션 KMDA 7774-1’이 그중 하나. 2020년에는 디자인과 기술을 결합한 주방 가전의 신제품 소식이 더욱 기다려진다.


1 밀레 투인원 인덕션은 후드를 내장해 요리와 동시에 상판 아래로 연기가 빨려들어가는 획기적인 기능을 갖추었다. 인덕션 작동 여부를 감지해 그에 맞게 후드가 자동으로 온·오프된다.
2 넥시스갤러리는 이탈리아 뛰어난 장인 정신으로 만든 유로모빌 SEI는 얇게 세공한 알루미늄과 세라믹, 원목 등 다양한 소재를 섞은 디자인으로 럭셔리 주방 가구의 정수를 보여준다.
3 몰테니&C와 주방 가구 브랜드 다다의 제품으로 꾸민 한샘 넥서스 플래그십 스토어.



영역을 허물고 경계를 지운 트랜스폼 홈
주거 공간의 공식이 깨지고 있다. 가족 구성원이 변하면서 집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이 바뀌고,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며 공유 오피스 사용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느는가 하면 사무실 없이 집에서 일하는 홈워커족도 대거 등장했다. 2019년 밀라노 디자인 위크와 메종&오브제에서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던 ‘보다 유연한 오피스 디자인’의 행보는 경계를 넘나들며 사무실을 집처럼 변모시키고, 역으로 집 안으로 사무실을 끌어들이고 있다. 앞으로 우리네 주거 공간이 기본 LDK 구조에 작업실을 더한 LDK+O(Office) 구조로 재편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례로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이스태블리시드&선즈와 협업한 오피스 시스템 ‘그리드’는 콤팩트한 한 뼘 사무실의 탄생을 알렸고 사무 가구 전문 브랜드 ‘데스커’는 사무실과 집을 넘나들며 스마트한 작업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기능에만 충실했던 가전이 디자인을 입고 하나의 오브제로 기능한다. 기술과 예술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지점이다. 공간에 완벽하게 밀착되는 데다 취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플랫 디자인 냉장고부터 책장 겸용이거나 액자로도 활용 가능한 TV까지, 그들은 언뜻 가전이 아닌 가구로 불러도 손색없는 모양새다.


1 초고화질 4K OLED 디스플레이에 초고음질의 B&O 스피커 시스템을 결합한 TV로 사용 목적에 따라 스피커 패널을 여닫으며 TV와 스피커로 각각 활용할 수 있는 B&O 베오비전 하모니. 조형적인 디자인이 하나의 작품처럼 다가온다.
2 모던한 디자인과 스마트한 기능으로 사무실이나 상업 공간, 집에서의 손쉬운 작업 환경을 조성하기에 안성맞춤인 데스커.
3 로낭&에르완 부훌렉 형제가 이스태블리시드&선즈와 협업한 오피스 시스템 그리드. 기본 프레임은 물론 패브릭과 데스크 등 옵션별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삶의 질을 묻는 그대에게, 궁극의 공간 경험
초역세권의 입지, 고급 인테리어, 다양한 생활 인프라와 커뮤니티 그리고 풍부한 녹지를 품은 조경과 프라이빗한 서비스까지. 아파트가 삶의 질에 집중하며 차원이 다른 하이엔드 라이프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나섰다. 나 자신을 위한 소비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최근의 변화와 맞물려 주거 시장에서도 천편일률적인 아파트에서 벗어난 고급 주택이 주목받고 있는 것.
최근 리뉴얼에 나선 대림산업의 아크로(ACRO) 역시 ‘The Only One’을 콘셉트로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한강 변 벨트에만 제한을 두지 않고 모두가 선망하는 최상의 입지를 기반으로, 가장 앞선 기술을 집약한 스마트 시스템과 재난, 환경 이슈 등에 맞춘 특화 기술을 적용해 생활의 품격을 완성할 계획. 특별한 시그너처 서비스와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시설로 소수만이 누리는 서비스도 제안한다. 가전과 조명, 실내 온도까지 IoT를 접목한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변화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엇보다 차별화된 지점은 혁신적인 평면 설계. 공간의 재구성에 초점을 둬 활용성을 높이고 수납공간을 넓히면서도 세대 구성원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했다. 주방부터 거실까지 이어지는 최고 2.7m의 높은 천장고로 공간감과 개방감을 극대화했으며 내력벽의 최소화 및 가변형 벽체 활용으로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생애주기에 따라 다양한 공간 구성이 가능해졌다. 미세 먼지 저감을 위한 세대 내부 및 단지 전체를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과 소음 저감 기술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삶의 질을 완성한다. 한화건설이 신규 론칭한 통합 주거 브랜드 포레나(FORENA) 역시 프리미엄 서비스로 발전한 주거 형태를 보여준다. 스웨덴어로 연결을 의미하는 브랜드명처럼 ‘사람과 공간의 연결’을 통해 새로운 주거 문화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고려한 프리미엄 서비스가 눈에 띄는데 단지 내 입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유형 주방, 대형 세탁기와 건조를 갖춘 런드리 카페, 키즈짐과 펫 플레이스존을 갖춰 입주민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한다.


“전방위적 분야에서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시도가 꾸준하다.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애완동물을 위한 공간, 시스템, 푸드, 채널 등에 대한 다양한 구독 서비스도 증가 추세. 보다 나은 하루를 추구하는 이가 늘면서 슬리포노믹스, 위드 펫,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상승하고 이와 관련한 공동주택 내 공간 즉 침실과 욕실, 발코니의 주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 김성진 차장

1, 2 대림산업이 한남3구역에 선보일 아크로 한남카운티. 한강뷰를 파노라마로 담은 커뮤니티와 프라이빗 서비스를 제공한다.
3 한화건설이 론칭한 통합 주거 브랜드 포레나의 조감도.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역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의 물리적인 공간(Space)에 무형의 서비스(Service)와 기술(Smart Tech)을 접목해 공간에서의 경험을 증대하는 데 역점을 두었다. 입주민을 위한 커뮤니티와 서비스를 제공함은 물론 최근에는 아파트 주민을 위한 단지 내 공유형 전기자전거 H 바이크(H Bike) 개발에도 성공했다. 단지 내 거주자의 이동 편의성 향상을 위한 일종의 모빌리티 서비스인 셈. 가구별 월 1000~2000원 수준의 저렴한 비용으로 H 바이크를 이용할 수 있으며 입주 완료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집이 소유가 아니라 경험의 대상 즉 기꺼이 삶을 ‘누리는’ 공간으로 각인되면서 머무는 시간은 늘고 역할 역시 다변화되고 있다.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를 맞아 주거와 생산, 문화가 주거 공간에 집약되면서 우리네 집이 더 복합적인 성격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누구는 머무는 쉼의 장소로 누군가는 창조적인 생산의 공간으로 쓰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발품 없이 원하는 모든 것을 문 앞까지 배달받을 수 있는 간편한 소비의 장이 되고 있다. 개중에서도 쉽게 ‘앉아서 주문’만 하면 되는 홈쇼핑의 편리한 구매 환경을 선호하는 추세는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치의 양면성이 공존하며 특성별 큐레이션 역할이 중요해지리라 예상된다. 가구별, 세대별 맞춤 상품, 자연친화적 상품이 시장의 핵심이 될 것. 환경을 고려한 신소재, 1~2인 가구를 타깃으로 한 맞춤형 제안, 무엇보다 단품 개념의 상품 기획이 아닌 콘셉트형 공간 제안이 주효해질 것. 2020년에는 침실과 거실, 주방, 욕실 공간 콘셉트에 맞는 룸 세트 기획으로 라이프 신(Life Scene)을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CJ ENM 오쇼핑 부문 안선영 부장


1 숲세권의 녹지 등 입주민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힐스테이트 운정.
2 힐스테이트가 선보인 단지 내 공유형 전기자전거 H 바이크.
3 CJ오쇼핑과 까사리빙의 컬래버레이션 브랜드 ‘CASA LIVING’이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와 상품 개발부터 함께해 선보인 호텔 델루나 룸세트 에디션. 드라마에서 등장한 신비로운 컬러와 고급스러운 소재를 적용했다.

Editor홍지은, 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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