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정취를 담은, 한옥 카페 기타 December, 2019 누구나 일상의 분주함에서 벗어나 마음의 안식처를 찾고 싶을 때가 있다. 우리의 멋이 담긴 고요한 공간에서 즐기는 차 한잔이 괜스레 마음을 위로한다.

할아버지가 짓고, 아버지가 태어난 집
소하고택

“할아버지가 직접 지으신 이 집은 세월의 흐름이 묻어나는 그저 낡고 오래된 건물이었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태어나신 곳이기에 저에겐 의미가 깊죠.” 소하고택은 아버지의 추억을 오롯이 간직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한옥의 낡은 곳을 수리하고 현대식 건물을 함께 두었다. 이 때문에 두 공간이 유기적으로 보이도록 더욱 신경 썼다. 또한 한국의 마당 문화를 살리기 위해 두 공간 사이 마당을 최대한 보존한 점도 인상적이다. 메뉴를 담아 제공하는 찻잔과 접시는 모두 다양한 도자기 작가의 작품으로 음료를 마시고 디저트를 맛보며 작품을 좀 더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 공간 구석구석에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하는 자개장, 항아리, 자기 등 다양한 물건이 자리하고 있는데 대부분 아버지가 30여년 동안 수집한 오래된 소품이라고. 특별한 의미가 담긴 이곳에서 마켓, 특별 기획전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 행할 예정.
주소 경기도 광명시 신촌북로 7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9시(일요일은 휴무)
문의 @soha.gotaek



1, 4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내 공간. 오래 시간 손때 묻은 가구와 물건을 곳곳에 놓았다.
2 가장 안쪽에는 실제 부모님이 신혼살림을 시작한 ‘신혼방’이 자리하고 있다. 추억이 담긴 공간이 사라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대로 남겨두었다.
3 현대식 건물 한쪽에는 다양한 모양의 주전자, 찻잔, 항아리 등을 갤러리처럼 전시했다.
5 들깨크림을 올린 ‘구름산 라테’와 두부로 만든 ‘흑임자 두부 케이크’.



공간에 드리운 쉼표 한 점
사송

새로 지은 건물이 즐비한 판교에는 조용하고 작은 동네 사송동이 있다. 지명을 그대로 따와 이름 붙인 카페 사송은 의외의 곳에서 발견한 보석 같은 공간이다. “고즈넉하고 편안한 한옥의 느낌은 그대로 살리면서 세련된 분위기를 더하고 싶었어요. 카페 안팎에 소나무를 심어 네 그루의 소나무라는 사송의 또 다른 의미를 공간에 녹여내기도 했죠.” 비가 오거나 눈이 펑펑 내리면 그 고요함이 더욱 배가된다는 이곳에서는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것만 같다. “처음 사송을 오픈했던 그때 그 마음처럼 이 동네에서 느낀 여유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요.” 바닥에 모래를 깔고 나무 스툴을 배치한 독채는 이곳의 대표 공간. 겨울에는 다양한 클래스와 전시를 비롯해 케이터링 이벤트 등을 할 계획이라니 더욱 기대된다.
주소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사송로77번길 55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일요일은 휴무)
문의 031-757-4085


1, 4 나무의 결을 그대로 살린 작은 스툴과 티 테이블을 가지런히 놓았다. 통유리로 된 창을 통해 바람에 흩날리는 자연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2 복숭아 향이 나는 홍차에 달콤한 자몽청을 섞어 상큼한 맛을 더한 음료와 발효 버터가 두 배 이상 들어가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스콘은 이곳의 인기 메뉴.
3 한옥의 우아한 서까래가 돋보이는 실내공간. 작은 유리창이 있는 이곳은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존이기도 하다.



프라이빗하게 즐기는 커피
블루보틀 삼청 한옥

지난여름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의 새로운 이웃이 된 블루보틀 삼청점 바로 옆에 또 하나의 블루보틀이 등장했다. “기존 카페와 달리 집에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듯 편안한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마감재, 가구, 색감 3가지 요소를 활용해 전통적인 한옥의 아름다움과 현대적인 미학을 조화롭게 반영한 공간을 완성했어요.” 한옥과 잘 어울리는 베이지색의 라탄 가구, 청량함을 주는 녹색의 안뜰 식물을 기본으로 핑크색 소파와 식탁을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해 기존의 블루보틀과는 전혀 다른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블루보틀 삼청 한옥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프라이빗한 예약제로 운영하며 한옥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음료와 디저트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청량한 솔잎을 사용한 ‘솔 라임 피즈’, 블루보틀의 시그너처 ‘놀라’ 커피를 베이스로 한 ‘놀라 크렘 브륄레,’ 그리고 깊고 풍부한 질감이 특징인 ‘융드립’ 커피로 구성한 음료를 기본으로 베이커리 브랜드 메종 엠오와 협업한 페이스트리 메뉴를 선보인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2길 40-3
영업시간 낮 12시, 오후 2시, 오후 4시(3타임으로 운영)
문의 02-736-6998


1 돌담 벽에 새긴 블루보틀의 시그너처 로고.
2, 4 전통과 현대의 미를 접목해 디자인한 공간. 차분한 컬러의 가구와 부드러운 핑크 컬러 소파로 분위기를 완성했다.
3 페이스트리 메뉴로는 모던하고 심플한 카페 외관을 모티프로 만든 ‘재스민 케이크’와 입체감이 돋보이는 전통 한옥의 기와를형상화한 ‘밀푀유 쇼콜라’ 등이 제공된다.



정겹고 푸근하다
카페 오르

남한산성 등산길 어귀에는 고요한 편안함이 느껴지는 한옥 카페가 있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다른 느낌과 다른 멋을 즐길 수 있어요. 소담한 야생화와 녹음 푸르름, 작게 지저귀는 새소리 등 자연에서 온 모든 것이 이곳을 완성한다고 생각해요.” 카페 오르는 한옥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큰 기둥을 제거해 개방감을 살린 대여 공간과 산성 방향으로 큰 유리창을 내 산을 감상하기 제격인 카페, 숙박 시설인 스테이 총 3개의 공간으로 나누어 운영하고 있다. 건물 외부에는 툇마루를 설치해 야외에서도 차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다양한 문화 이벤트가 펼쳐지는 대여 공간에서는 정기적으로 음악회도 개최할 예정. 등산로에 자리한 만큼 길을 걷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은 가족 단위의 등산객이 많이 방문한다. 특별함 없이 편안함을 주는 이곳에서 산을 벗 삼아 잠시 쉬어 가는 것도 좋겠다.
주소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면 남한산성로 732-11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6시(주말은 오전 11시~오후 9시)
문의 070-8851-3333


1 곧게 뻗은 기와와 그 뒤로 펼쳐지는 산의 모습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2, 3 정기 음악회가 열릴 대여 공간인 ‘공간 오르’. 창밖으로 보이는 기와지붕이 아름답다.
4 흑임자를 볶아 만든 크림을 올려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오르 라떼’, 반건조 무화과와 직접 만든 카라멜 시럽을 섞어 만든 ‘카라멜 무화과 스콘’.



또 하나의 집
하우스 베이커리

경기도 양평군 문호리에는 단풍이 물든 산을 배경 삼아 자리한 하우스 베이커리가 있다. 마치 온 가족이 모여 사는 집 같기도 한 이곳에 들어서자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14년 동안 웨딩 비즈니스에 몸담았던 대표가 고객에게 스냅 사진을 찍어주기 위한 스튜디오로 꾸밀 예정이었던 한옥을 개조해 빵을 만들어 파는 카페로 탈바꿈시켰다. “한옥의 기와를 살린 외관에 유럽 스타일의 인테리어를 접목해 하나의 문화 공간을 완성했어요.” 빵이 맛있기로 유명한 만큼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맛보길. 딸기를 얹은 생크림 팡도르, 제철 과일을 잔뜩 올린 타르트 등 당장이라도 한입 베어 물고 싶은 디저트가 가득하다.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갓 구운 먹음직스러운 빵과 커피 한잔을 즐기고 싶다면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밤에는 넓은 정원에 조명이 켜지면서 낮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할 것.
주소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북한강로 684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주말은 오전 9시~오후 10시)
문의 031-772-8333


1, 2 입구부터 이어지는 산책길을 걷다 보면 넓은 정원이 펼쳐지는 공간이 나타난다.
3 따사로운 햇볕과 고요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야외 테라스.
4 안쪽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좌식 공간도 있다.
5 가장 사랑받는 메뉴인 팡도르와 딸기 라테, 자두 에이드.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이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