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어우러지는 시간 기타 November, 2019 누군가 예술은 공간의 깊이와 질감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묵직하면서도 따뜻한 정서가 느껴지는 곳에서 느긋하게 여유를 부리는 하루.

매그넘 인 파리
낭만을 품은 도시, 프랑스 파리를 주제로 한 사진전 <매그넘 인 파리>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매그넘 포토스’의 소속 작가 40명이 포착한 파리의 모습을 400여 작품으로 엿볼 수 있는데, 전시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파리를 여행한 듯한 느낌이다. 특히 파리와 교토 전시에서는 보여주지 않았던 엘리오트 에르윗(Elliott Erwitt)의 사진 40여 점으로 구성한 특별 섹션과 파리의 패션 세계를 렌즈로 담은 41점의 작품을 추가로 선보임으로써 이번 전시는 더욱 특별해졌다. 아울러 국내 시각 디자이너, 음악가, 공예가 등과의 컬래버레이션 작업과 나폴레옹 3세 시대의 파리를 조망하기 위해 당시의 파리 풍경을 담은 일러스트와 고지도, 앤티크 가구 등으로 꾸민 ‘파리 살롱’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다방면으로 파리의 진면목을 즐기기에 좋겠다.
기간 2019년 9월 25일~2020년 2월 9일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02-396-3588


낯선 시간의 산책자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 위치한 뮤지엄 산. 노출 콘크리트 건물과 그 사이를 비추는 햇살, 고요하고 아름다운 분위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처음으로 사진전을 기획했다니 반가울 수밖에. 종이와 아날로그를 통해 휴식과 소통, 일상의 재발견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온 뮤지엄의 콘셉트를 이번에는 사진이라는 매체로 이어간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오브제와 도심 속 장소들, 그리고 자연 풍경을 주제로 사진가 11명의 작품을 펼쳐놓는다. 편집과 재구성, 설치 등 각기 다른 방식으로 완성한 사진 작품을 둘러보고 있으면 평범한 순간을 벗어나 과거와 미래, 환상적인 꿈 속 세계까지 시간 여행을 한 듯한 착각이 든다. 이번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이어지며 사진전을 보기 위해 뮤지엄 산을 방문한다면 ‘제임스터렐관’과 ‘명상관’도 놓치지 말고 들러볼 것!
기간 2019년 9월 11일~2020년 3월 1일
주소 강원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뮤지엄 산
문의 033-730-9000



덕수궁-서울 야외 프로젝트 : 기억된 미래
지난 2012년과 2017년에 선보인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의 계보를 잇는 건축전이 다시 한번 우리를 찾아왔다. 스페이스 파퓰러, CL3, 뷰로 스펙타큘러, OBBA, 오브라 아키텍츠 등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 5팀의 작품 5점을 덕수궁 내부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미술관 마당에서 지금 만나볼 수 있다. 작품들은 대한제국 시기에 우리가 가졌던 미래 도시를 향한 꿈을 현대 건축가들의 시각과 상상으로 풀어낸 것.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OBBA의 곽상준, 이소정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전통 연회가 열리기도 한 덕수궁 중화전 앞마당에 오색 반사 필름으로 시시각각 바람에 반응하는 ‘대한연향’을 설치해 화려
하면서도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기간 2019년 9월 5일~2020년 4월 5일
주소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 덕수궁,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30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문의 02-2022-0600

ⓒ국립현대미술관


2019 청주공예비엔날레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도자, 섬유, 유리, 금속 등 공예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는 세계 최초의 공예 분야 비엔날레이다. 올해는 ‘미래와 꿈의 공예-몽유도원이 펼쳐지다’를 주제로 진행하며 문화제조창C를 중심으로 청주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5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한 본 전시뿐만 아니라 초대국가관, 공모전, 공예페어 등에서 20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청주시 전역에서 진행되는 비엔날레 야외 전시를 문화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돌아보는 투어 버스와 도자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있으니 방문 전에 꼼꼼하게 체크해보자.
기간 2019년 10월 8일~11월 17일
주소 충북 청주시 청원구 상당로 314
문의 043-219-1035


한글 디자인: 형태의 전환
국립한글박물관이 제3회 ‘한글실험프로젝트’의 결과물을 모아 전시를 꾸몄다. 이 프로젝트는 한글의 원리와 조형성에 대한 기초 연구를 바탕으로 디자인 주제와 대상을 새롭게 발굴하고 나아가 한글 디자인 문화의 지평을 확대하고자 실시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프로젝트는 패션 분야와의 협업이 두드러지는데 디자인 분야의 외연을 확장하고 실용 디자인으로서 ‘한글’을 실험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자음과 모음을 입체적인 조형물로 표현하거나 패턴으로 형상화하는 등 디자인 및 예술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작가들이 선보인 실험적인 작품은 우리네 한글이 품고 있는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기간 2019년 9월 9일~2020년 2월 2일
주소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9 국립한글박물관
문의 02-2124-6200

Editor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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