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의 조우 기타 October, 2019 어지럽고 복잡한 일들을 잊어버리고 싶을 때면 가만히 사색할 수 있는 미술관을 찾는다. 지루한 일상을 새롭고 강렬하게 자극해줄 가을날의 추천 전시 5.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을 닮는다는 말이 있다. 건축과 도시를 매개로 세계 도시의 현안을 짚어보고 앞으로의 도시 미래상을 그려보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201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우리를 찾아왔다. 올해의 주제는 ‘집합도시’로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주체가 되어 도시의 사회화, 도시화 과정에 참여하고 나아가 도시가 직면한 여러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세계 각국의 전문가가 참여해 현재의 도시 구성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도시 모델을 모색하는 시간을 갖게 될 ‘주제전’과 80여 개 도시의 현안과 이슈를 다루는 ‘도시전’을 비롯해 ‘글로벌 스튜디오’, ‘현장 프로젝트’ 등의 전시가 도심 곳곳에서 열리므로 서울을 여행하듯 여유롭게 구경하기에 좋다. 특히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날 수 있는 주제전에서는 ‘건축의 영역 확장과 집합 건축물로서의 도시의 회복’을 테마로 한 36개의 글로벌 프로젝트 연구와 결과물을 선보인다. 이 외에도 서울역사박물관, 세운상가, 대림상가 일대에서 건축가 및 건축 분야의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집합도시장’, 젊은 디자이너와 상인들이 꾸미는 마켓 형태의 ‘서울도시장’ 등 볼거리, 즐길거리 풍부한 현장 프로젝트가 펼쳐지므로 기대를 모은다.
기간 2019년 9월 7일~11월 10일
주소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세운상가 외 서울 도심 곳곳
문의 02-731-2120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
금호미술관이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바우하우스와 현대 생활>을 오픈했다. 마르셀 브로이어, 루트비히 미스 반데어로에 등 바우하우스 디자이너들과 루이지 콜라니, 찰스&레이 임스 등 유럽과 미국의 거장들이 남긴 작품 120여 점을 전시하는데 보는 즉시 이것이 모던 디자인의 진정한 가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전시품은 모두 금호미술관의 디자인 컬렉션으로, 그중에서도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리기 위해 바우하우스에서 가르치고 배웠던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가구, 조명, 공예품 등을 2층과 3층 전시실에 펼쳐놓았다. 또 지하 전시장에서는 우리네 주거 공간 문화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는 어린이 가구 컬렉션과 부엌 가구, ‘바이센호프 주택단지’의 건축 도면 일부 등도 선보인다. 기존의 1층 전시실은 설치미술가 한경우의 참여로 널찍한 라운지로 변신했는데 관람객은 이곳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비치된 서적을 보면서 전시와 바우하우스 디자인에 대해 알아볼 수 있으며, 나아가 전시 기간 내에 라운지에서 강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이들은 문의해볼 것.
기간 2019년 8월 13일~2020년 2월 2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18 금호미술관
문의 02-720-5114




가구(Furniture)
가구를 보러 가구 매장이 아닌 미술관으로 향한다면? 기존의 가구와는 색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발길을 이끄는 전시가 있다. 조각가 권오상과 김민기가 협업한 <가구(Furniture)> 전시가 그것으로, 두 조각가는 권오상의 ‘뉴 스트릭처’, ‘릴리프’ 시리즈를 제작하고 남은 자작나무 합판을 활용해 감각적인 아트 퍼니처를 선보인다. 이 작업은 가구의 범주에 속하지만 조각에 가까운 형태를 지향한 것으로 가구 본연의 기능보다는 조형적 독창성을 강조한다. 볼수록 매료되는 아트 퍼니처의 신세계에 빠져들 시간. 두 조각가가 빚어낸 예술적 실험의 결과물을 만나러 지금 전시장으로 향해보자.
기간 2019년 9월 3일~12월 8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문의 02-736-5700




사물의 집: HOUSE OF THINGS
소다미술관은 하반기 기획전으로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7가지 사물을 통해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이야기하는 7인의 전시 <사물의 집: HOUSE OF THINGS>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을 점유하는 것이 사람이 아닌 ‘사물’이라는 점이 중요하다. 강준영, 김상훈, 소동호 등 7인의 참여 작가가 내놓은 항아리, 아트 퍼니처, 조명, 오브제 등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사물로, 관람객은 익숙하지만 생경한 작품을 관찰하고 사유해보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기간 2019년 8월 10일~11월 24일
주소 경기도 화성시 효행로707번길 30 소다미술관
문의 070-8915-9127




프랑코 아다미 展
조각계의 거장이자 패션 디자이너인 피에르 가르뎅, 에르메스 가문의 위베르 에르메스 등 유명인들의 사랑을 받은 조각가 프랑코 아다미의 작품을 소개하는 자리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마련된다. 프랑코 아다미는 대리석, 브론즈, 은 등으로 조각품을 창조하는데 그의 작품에는 공통적으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과 선의 정교함, 구상과 추상의 결합 등이 엿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각 10점과 회화 30점 등 총 4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니 프랑코 아다미의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고 그의 미학의 기교 역시 경험해보길 바란다.
기간 2019년 10월 2일~10월 29일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02-723-6577



Editor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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