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파라다이스 기타 August, 2019 일상이 지루하게 느껴질 때면 전시장으로 향하자. 무더위를 잠시 잊고 들어선 곳에서 경험하는 총천연색 아름다움은 두 눈으로 들어와 내면 깊숙이 자리할 것이다.

Peter Pabst: White Red Pink Green - 피나 바우슈 작품을 위한 공간들
고전 무용의 형식과 한계를 뛰어넘어 ‘탄츠테아터(Tanztheater)’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를 만들어낸 독일의 전설적인 안무가 피나 바우슈(Pina Bausch). 생전 그녀의 무대에는 거대한 난파선이 등장하거나 바닥에는 물이 찰랑거리는 등 무용 역사에 존재한 적 없던 낯설고 드라마틱한 세계가 펼쳐졌다. 이 모든 것이 독일의 무대 미술가 페터 팝스트(Peter Pabst)의 작품으로, 약 30년간 부페르탈 탄츠테아터(Wuppertal Tanztheater)의 무대를 책임져온 그의 단독 전시가 지금 피크닉에서 진행 중이다. 페터 팝스트가 피나 바우슈와 협업해 창조해낸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세트 중에서도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몇 가지를 피크닉 공간에 맞게 재구성해 소개한다. 새하얀 눈밭 위로 펼쳐진 자작나무 숲, 분홍빛 카네이션으로 가득 채워진 공간 등 관람객들은 페터 팝스트가 만들어낸 세계에 들어와 무대 위 무용수가 된 듯 자신도 모르게 환상적인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기간 2019년 5월 25일~10월 27일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 6가길 30 피크닉 문의 02-318-3233


ⓒ글린트



오즈의 미술관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도로시는 회오리바람을 타고 오즈의 나라로 떨어져 마법 같은 판타지를 경험한다. 이처럼 판타지 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발동시키는 전시 <오즈의 미술관>이 K현대미술관에 상륙했다. 비주얼 아티스트 크루 308 X 팀 콜롬버스, 성봉선, 민성홍 등 미디어&설치작가들이 참여해 동화 원작을 재해석한 신비로운 공간과 작품을 제안한다. 특히 미술관으로 들어선 관람객은 시각, 청각, 촉각을 자극하는 화려한 이미지에 빠져들어 <오즈의 마법사>의 주인공 도로시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후 4시에는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하니 전시를 좀 더 깊게 들여다보고 싶다면 들어보길 추천한다.
기간 2019년 5월 31일~11월 10일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 807 K현대미술관 문의 02-2138-0952


ⓒK현대미술관



B동 301호
B동 301호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흰 배경에다 검은색 거친 선으로 만화적 이미지를 그려 애니메이션, 드로잉, 설치, 벽화 등을 완성하는 심래정 작가의 개인전이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심래정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 또는 사회적인 사건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작가다. 층간 소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소한 갈등은 물론 살인 같은 반인륜적인 행위를 통해 욕구 충족, 폭력성, 불안감 등 인간의 특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이번 개인전에서는 지하 전시장을 ‘B동 301호’ 수술방으로 변신시켜 인체를 절단하고 봉합하는 수술 과정에서 나타나는 신체적 반응에 집중한다. 결과적으로 전시장을 채운 애니메이션, 드로잉, 차가운 철제 병원 집기 등을 통해 관람객은 작가의 기이한 인체 변이 실험 결과를 직접 관찰해볼 수 있다.
기간 2019년 6월 20일~8월 25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83 아라리오뮤지엄 인 스페이스 문의 02-736-5700


ⓒ아라리오뮤지엄



불안한 사물들
세계화, 정보화로 통칭되는 지금의 불확실한 시대에서 비롯한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거나 비판적으로 그려낸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불안한 사물들>이 그것인데 일상 사물을 소재로 작업하는 젊은 작가 5인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최고은은 폐가전을 해체하고 재구성한 설치물 등을 통해 최첨단 기술과 최신 유행을 탑재하고 사람들의 결핍과 욕망을 끊임없이 자극하는 사물의 속성을 드러낸다. 권아람은 스크린의 재료가 되는 유리를 중심으로 한 설치물로 디지털 미디어 세계의 허상을 비판적으로 재현한다. 이 외에도 사물로 디지털 시대의 이미지를 생산, 소비, 유통하는 방식과 문제점을 깊게 들여다보는 김경태, 이희준 등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기간 2019년 6월 26일~9월 22일 주소 서울시 관악구 남부순환로 2076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문의 02-598-6247


ⓒ서울시립미술관



미피와 친구할래요?
국내 최초의 일러스트레이션 전문 갤러리인 알부스 갤러리가 이번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토끼 미피와 만났다. 개관 2주년을 기념해 준비한 <미피와 친구할래요?> 전시는 미피를 창조한 일러스트레이터 딕 브루너의 작품과 저작권 관리를 맡고 있는 머시스 재단과 협업한 것. 미피 그림책의 원화 및 드로잉 60여 점, 작가 사인이 들어간 실크스크린 35점, 세계 각국에서 출간된 미피 그림책과 더불어 딕 브루너가 젊은 시절에 만들었던 포스터, 책 표지 등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긍정적이면서 새로운 모험에 열려 있는 캐릭터 미피를 통해 어린 시절 기억과 추억을 회상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길. 아이와 함께라면 더없이 좋을 이번 전시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기간 2019년 5월 23일~8월 31일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28길 26 알부스 갤러리 문의 02-792-8050


ⓒ알부스갤러리

Editor김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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