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의 재탄생 기타 June, 2019 주방이 변하고 있다. 단순히 요리에 초점을 맞춘 기능적 공간에서 소통하고 영감을 주고받는 생활 허브로 거듭나고 있는 것. 올해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24시간 주방(24hr. Kitchen)’전시 역시 삶의 질을 높이는 주방의 다양한 면모를 새롭게 조명해 현지를 뜨겁게 달구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월 9일부터 14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진 ‘제58회 밀라노 가구 박람회(Salone del Mobile)’에서 남다른 디자인 철학과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창의적인 전시를 선보였다. 밀라노 시내 곳곳에서 열리는 장외 전시 격인 푸오리살로네(Fuorisalone)에 참여한 삼성전자는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만큼, 이전에 볼 수 없던 새롭고 혁신적인 시도로 관람객을 매료시켰다. 브레라의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진행한 ‘24시간 주방(24hr. Kitchen)’ 전시는 프리미엄 빌트인 주방 가전을 중심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는데, 변화하는 삶의 방식을 반영한 트렌드와 디자인은 물론 혁신적 기술과 사용자를 배려한 스마트 기능을 영민하게 녹여내 큰 호응을 얻었다.



진화한 밀레니얼 세대의 주방
이번 전시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밀레니얼 세대의 감성을 반영해 ‘제품’ 자체보다 우리네 일상에 밀접하게 스며든 주방이라는 ‘공간’을 유기적으로 해석했다는 거다. 1587m²(약 400평)의 공간에 시간대별로 변화하는 주방을 재조명했는데 아침부터 저녁까지 주방의 역할을 감각적인 체험과 함께 친절히 녹여냈다. 특히 전시관 기획에 미니 쿠퍼,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함께한 e15 등 굵직한 브랜드와 협업하며 세계적인 푸드 디자이너로 자리매김한 레일라 고하르(Laila Gohar), 뉴욕을 중심을 활동하는 저명한 디자인 스튜디오인 투바이포(2X4)가 참여해 특별함을 더했다. 전시관은 아침의 방(Morning Room), 점심의 방(Day Room), 저녁의 방(Evening Room) 총 세 개의 공간으로 꾸몄으며, 전시관을 관통하는 60m 길이의 물결 형태 조형물은 각 공간을 자연스레 연결하면서 생활 속에 스며든 주방의 역할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24시간을 리드미컬하게 가로지르는 곡선 형태의 조형물에는 ‘맛보고(taste)’,‘모이고(gather)’,‘꿈꾸고(dream)’, ‘기념하는(celebrate)’ 등 주방이라는 공간에서 일어나는 다채로운 순간을 메시지로 기록해 왜 주방이 생활의 중심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는지 상기시켰다. 또 각 공간에 레일라 고하르의 손에서 독창적으로 탄생한 곡물과 토마토, 설탕 같은 식재료를 아트피스처럼 전시하고 이를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맛보게 함으로써 공감각적인 체험을 선사했다.





1 푸드 인스톨레이션을 통해 주방이라는 공간과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을 보다 흥미롭게 체험하며 주방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할 수 있도록 한 24시간 주방 전시.
2 24시간 주방은 푸오리살로네 전시의 일환으로 브레라 지역의 고풍스러운 건물에서 관람객을 맞았다.



Mini Interview
이번 프로젝트에 임하면서 어떤 점에 가장 주력했나.
나는 심플한 식재료를 다양한 조리법을 통해 혁신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관심이 많다. 현대적으로 표현하되 이것이 동시대인들과 소통의 도구로 쓰이길 바란다. 음식은 원래 전통적으로 소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지 않나. 이번 협업은 기존 다른 작업과 달리 테크놀로지 측면이 강화되어 보다 흥미로웠다. 삼성전자 빌트인 주방 가전의 최신 기술과 식재료를 접목하고 이렇게 탄생한 작품을 일상 속 예술처럼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맛보고 즐기고 공유하는, 그러니까 주방의 본질을 고민했달까?

아침, 점심, 저녁 각 공간에 따라 식재료를 선택한 특별한 기준이 있는지.
어떤 영감에서 출발했다는 표현이 옳을 거다. 아침에 보통 빵이나 시리얼을 먹으니 쉽게 곡물을 떠올렸다. 그래서 빵과 함께 각각의 나라에서 온 곡식을 마치 지도처럼 진열했다. 토마토는 햇빛을 받고 자란 대표적 채소로 낮을 함축하기에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열을 가하면 풍부한 모양과 형태 표현도 가능한 최적의 식재료다. 수분을 뺀 토마토 페이퍼부터 젤리까지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 이유다. 저녁은 달콤하게 마무리하고 싶다는 데 착안해 설탕을 골랐다.

사용해본 삼성전자의 라인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제품을 꼽으라면.
듀얼 쿡 플렉스 오븐. 한꺼번에 두 가지 요리를 최적의 온도로 조리할 수 있으니 어메이징이라고 할밖에!

코리안 푸드 중에도 좋아하는 게 있나?
한국 문화와 음식 모두를 사랑한다. LA에 단골 한식당이 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간장게장은 두고두고 그리운 맛이다(웃음).



푸드 디자이너 레일라 고하르는 다양한 식재료를 비롯해 예술과 디자인, 패션 등을 결합해 선보이는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이다.



생활과 예술, 기술의 하이브리드
주방은 가장 크리에이티브한 공간이다. 영감의 장인 동시에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곳이기도 하다. 24시간 주방 전시도 여기에 집중했다. 섹션별 공간에는 각 시간대를 대표할 수 있는 식재료와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라인업이 자연스레 녹아 있다. 이를테면 ‘아침의 방’은 곡물 소재와 실버 스테인리스 스틸(Silver Stainless Steel) 주방 가전 패키지를 활용해 밝고 건강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모던한 디자인이 매력적인 실버 스테인리스 스틸 패키지 중에서도 ‘듀얼 쿡 플렉스 오븐’은 오븐 하나로도 두 개의 다른 요리를 동시에 조리할 수 있어 완벽한 풍미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앱을 통해 식재료별 메뉴와 최적의 조리 모드를 추천해주는 IoT 기능까지 갖춰 일석이조다.
‘점심의 방’ 주인공은 토마토와 스마트 키친 패키지(Smart Kitchen Package).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 붉은 색감의 토마토를 소재로 에너지 넘치는 낮의 주방을 표현했다. 크래커에 곁들인 토마토 캐비아, 말린 토마토, 풍부한 향의 토마토 젤리와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토마토 페이퍼까지 보는 것만으로도 점심시간의 활기를 충전하기에 충분하다. 토마토의 신선함을 오래도록 유지할 수 있는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물론 ‘인덕션 쿡탑’은 LED 가상 불꽃을 통해 동작 상태나 화력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요리하는 즐거움을 배가해준다.
‘저녁의 방’에서는 설탕과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Black Stainless Steel) 주방 가전 패키지로 우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주방을 제안했다. 식사의 마지막을 달콤한 디저트로 마무리하듯 하루의 끝을 설탕이라는 식재료로 달콤하고 낭만적으로 표현했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과 한 몸처럼 구성한 공간은 캐러멜라이징된 요리처럼 블랙과 브라운 컬러가 차분하게 조화를 이루었다. 각설탕으로 만든 조각은 물론 막대 사탕, 망치로 깨 먹는 슈거글라스, 바로 만들어 먹는 솜사탕까지 관람객에게 즐겁고 달콤한 저녁의 주방을 완벽하게 선물했다.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패키지 중에서도 ‘트윈 쿨링 냉장고’는 냉동고와 냉장고 2개 공간에 각각 냉각기를 갖춰 잡냄새 없이 음식을 보관할 수 있다.



1 테이블 위에 노릇하게 구운 포카치아와 현무암 모양의 빵, 버터로 제작한 손이며 귀와 같은 조각을 세팅한 아침의 방.
2 관람객이 아침의 방에서 듀얼 쿡 플렉스 오븐을 꼼꼼히 살펴보고 있다.
3 저녁의 방에서는 ‘블랙 스테인리스 스틸’ 주방가전 패키지와 설탕을 활용한 디자인 오브제로 고급스러우면서도 아늑한 주방을 제안했다.



공간에 녹아든 프리미엄 빌트인
이번 전시가 보다 효과적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간 속에 자연스레 융화된 삼성전자의 ‘플랫(Flat)’ 디자인이 있다. 문을 닫고 있으면 마치 화이트 큐브인 양 벽면과 꼭 맞게 떨어져 작품처럼 전시한 식재료가 더욱 부각될 수 있었던 것. 이질감없이 공간에 스며드는 주방 가전은 그 자체로 조형미를 갖춤과 동시에 심플하면서도 보다 품격 있는 공간을 완성해준다. 이렇듯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꼭 필요한 선과 면으로 표현한 플랫 디자인은 주방의 레이아웃을 다시금 정의해 인테리어적 기능을 극대화한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디자인팀 부민혁 상무 역시 “기술은 기본이요, 이제 개인의 개성과 취향을 어떻게 반영하고 구현할 수 있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주방이 집의 중심으로 옮겨온 만큼 다양한 소비자층의 니즈를 파악하되 결국 좀 더 아름답고 풍요로운 공간으로 가꾸는 데 어떠한 영감을 줄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며 생활 가전의 디자인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 가전을 공간의 일부 즉 유기적인 관계로 바라본다는 의미일 테다. 제품이 아닌 제품이 놓인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향유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 24시간 주방 전시의 메시지와 맥이 닿아 있는 부분이다.



1 생명력 넘치는 토마토로 낮 시간의 주방을 표현한 점심의 방.
2 미쉐린 스타 셰프인 미셸 루 주니어(Michel Roux Jr.)가 클럽드셰프(Club des Chefs) 쿠킹쇼를 진행하고 있다. 24시간 주방 전시는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3 지하 1층에서 렐파오&켈레르만(Relvao&Kellermann)과 함께한 주방 디자인 트렌드 토크쇼. 그들은 밀레니얼 세대의 주방은 신기술은 갖추되 편안함과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Editor홍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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