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산책 기타 January, 2019 새해가 밝았다. 달력을 펼쳐 주요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체크하고 지금 당장 전시장으로 향하자. 바깥의 공기와 사뭇 다른 따스함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사색의 시간을 가져볼 것.

핀치-투-줌
근대 이후 산업과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신체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이에 대한 의문과 관심에서 출발한 독특한 전시가 있어 소개한다. 프랑스 작가 줄리앙 프레비유의 국내 첫 개인전 <핀치-투-줌>에서는 기술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안된 신체 동작 연구를 기반으로 기술 사회의 생산성과 효율성에 대한 생각을 영상, 드로잉,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3층 전시장 입구에서 만나는 ‘구르기’는 작가의 초기 작업으로 집에서 출발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경로를 바닥에서 구르는 신체적 행위로 재구성한 독창적인 퍼포먼스 기록 영상이다. 이뿐만 아니라 19세기부터 현재까지 신체의 움직임을 기록해 동작을 분석하고 이를 산업과 기술에 활용하려고 했던 계보를 추적한 후 그 결과를 무용수들의 안무로 전환한 영상 작업 ‘삶의 패턴’ 등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기간 2018년 11월 22일~2019년 1월 20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87 아트선재센터 문의 02-733-8949

ⓒ아트선재센터



Jasper Morrison: THINGNESS
좋은 물건, 좋은 디자인의 조건은 무엇일까. 2019년 바우하우스 탄생 100주년을 맞이해 피크닉이 준비한 재스퍼 모리슨의 첫 회고전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길 바란다. 명실상부 영국을 대표하는 재스퍼 모리슨의 대표작을 빠짐없이 소개했는데, 일상 속 평범한 사물에 깃든 아름다움과 지혜를 찾아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시장은 ‘언어가 없는 세계’, ‘사물들’, ‘좋은 삶’ 등 5개 파트로 구성했으며, 각각의 공간에서는 ‘생각하는 사람의 의자’와 같은 대표작은 물론 비트라, 알레시, 삼성전자 등과 함께 한 작업, 영상, 포토 에세이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딸라의 2019년 신제품 시리즈와 ‘트라토리아 체어’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재스퍼 모리슨 숍’과 그가 디자인한 가구와 소품을 체험하면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재스퍼 모리슨 라운지’도 꼭 둘러볼 것. 참고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기간 2018년 11월 16일~2019년 3월 24일
주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문의 02-318-3233

ⓒDahye Jeong for GLINT



피카소와 큐비즘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위대한 미술 혁명이라고 일컫는 입체파 미술의 모든 것을 만나보는 대규모 전시가 열린다.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의 소장품 90여 점을 소개하는 기획전 <피카소와 큐비즘>이 바로 그 주인공으로 입체파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기획했다.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로베르 들로네, 폴 세잔 등 입체파를 대변하는 작가 20여 명의 진품을 두 눈으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 특히 로베르 들로네와 소니아 들로네 부부의 5m가 넘는 초대형 작품과 알베르 글레이즈의 화려하고 율동적인 색채감이 돋보이는 압도적인 크기의 작품은 이번 전시를 위해 8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로 반출한 것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기간 2018년 12월 28일~2019년 3월 31일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문의 1899-8598

ⓒ2018 -Succession Pablo Picasso -SACK (Korea)



에르제 : 땡땡
금발 머리 소년의 흥미로운 모험기를 담은 만화 <땡땡의 모험>은 유럽의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릴 만큼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왔다. 이 만화를 만든 벨기에 출신 화가겸 만화가인 에르제를 조명하고, 캐릭터 ‘땡땡’의 탄생 9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회고전이 열린다.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4월 1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서는 오리지널 페인팅, 드로잉, 오브제, 영상, 사진 등 만화 초기 작품부터 ‘땡땡’ 캐릭터를 오마주해서 재생산된 다양한 작품까지 모두 만날 수 있다.

기간 2018년 12월 21일~2019년 4월 1일
주소 서울시 서초구 남부순환로 2406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 문의 02-6004-6870



다색조선 : 폴 자쿨레
도심 속 자연의 고즈넉함을 만끽하기에 좋은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신관 개관을 기념하는 두 번째 기획전 <다색조선 : 폴 자쿨레>를 마련한다. 아시아를 그린 서양화가로 잘 알려진 프랑스 폴 자쿨레의 작품 중 한국을 주제로 한 대표작 20여 점을 선정해 소개하는 것. 폴 자쿨레는 아시아에서 평생을 보내며 아시아인의 문화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이를 화폭에 담아냈는데, 유럽인 특유의 감수성으로 동양의 전통 기법을 활용한 다색 판화를 제작했다. 장죽을 물고 있는 노인, 족두리와 버선 등 한국적인 소재를 부드러운 파스텔 색채, 단순한 배경 처리와 여백, 선묘 등으로 표현한 다채로운 작품을 보고 즐기며 한국의 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길 바란다.

기간 2018년 11월 13일~2019년 2월 10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창의문로11길 4-1 서울미술관 문의 02-395-0100


Editor김민선

Photograp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