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힐링 스페이스 리빙숍 October, 2019 청명한 하늘 아래 가을바람을 음악 삼아 마시는 차 한잔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바쁜 일상 속 걱정을 내려놓고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쉼을 위한 공간을 찾았다.

문화를 즐기는 카페
나인 블록

탁 트인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잔은 어떤 휴식보다 달콤하다. 자작나무와 수국이 조화를 이루는 숲속 산책길을 걷다 보면 초록 식물로 가득 채운 공간이 모습을 드러낸다. “보고, 만지고, 먹고, 듣는 다양한 즐거움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어요.” 서울 근교인 양평 문호리에는 커피, 가구, 패션, 음식, 음악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선별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카페 ‘나인 블록’이 자리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을 통해 기존 건물을 크게 변형하지 않으면서 유럽에서 직수입한 가구와 조명으로 공간을 채워 모던하면서 빈티지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 및 판매하는 갤러리 ‘아트 스페이스’, 유럽에서 수입한 앤티크 가구와 소품을 소개하는 ‘타임머신’, 커피와 베이커리 등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놓았다. 커피를 메인으로 선보이는 만큼 전문 큐그레이더와 바리스타가 원두 선별부터 로스팅, 음료 제조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다양한 커피 메뉴는 이곳을 찾는 즐거움을 더한다.
주소 경기 양평군 서종면 중미산로 47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9시(주말은 오전 9시~오후 9시)
문의 031-771-0252



1, 3 붉은 벽돌과 풍성한 나무 그늘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외관.
2 시원한 바람과 공기를 느낄 수 있는 야외 테라스.
4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1층. 바 테이블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면 절로 힐링이 된다.
5, 7 2층으로 올라가면 각각의 방처럼 꾸민 나인 블록의 공간이 나타난다.
6 앤티크 가구와 소품을 파는 ‘타임머신’.



마음을 어루만지는 모빌
우들랏

사람이 많은 연희동 중심에서 벗어나 한적한 주택가를 걷다 보면 쇼윈도 너머에 나무 소품이 언뜻언뜻 보이는 작은 숍이 하나 있다. “미술관 큐레이터와 출판 편집자로 일을 했는데 언젠가부터 말과 글로 하는 일에 흥미를 잃었어요. 혼자서 무언가를 만들어 그 조형으로 소통하고 싶었지요.” 스스로를 ‘나무로 물건 만드는 아저씨’라 칭하는 김승현 대표는 얼마 전 목소품 가게 ‘우들랏’을 오픈했다. 시그너처 아이템인 모빌을 필두로 필기구 받침, 장신구 걸이, 벽 행어, 자석 행어 등 일상 소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모든 제품은 나무 고유의 자연스러운 결, 따뜻한 느낌, 부드러운 질감을 그대로 살려 제작한다. “아이디어는 잡다한 것에서, 잡다한 곳에서 얻습니다. 가까운 산에 가서 풍경을 감상하고 다양한 소리에 귀 기울이기도 하며 때로는 행인들의 옷차림을 관찰하기도 해요.” 나무의 질감이 오롯이 드러나는 유니크한 디자인의 모빌은 오래된 건물의 흔적이 남아 있는, 흉터 많은 실내 공간과 더욱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트렌디한 소품이 봇물처럼 쏟아지는 요즘, 소소한 물건으로 위로를 건네는 이 작은 나무 가게에 들러보는 건 어떨까.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21-5
영업시간 오후 1시~7시(월·화요일은 휴무)
문의 0507-1324-0264


1 작업을 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으로 쓰는 1층.
2, 3 모빌을 비롯해 펜 쟁반, 벽걸이 행어 등 다양한 우드 소품을 선보이고 있다.
4 우들랏의 시그너처 모빌.



느리게 흘러가는 공간
티컬렉티브

국내 로컬 차 농장과 협업해 건강하고 좋은 차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티컬렉티브’가 청담점을 리뉴얼해 오픈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의류 및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다루는 브랜드 ‘바티스트’와의 컬래버레이션 숍이라는 것. “식음료, 패션의 구분을 떠나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며 즐기고 지키려는 모토가 잘 맞는 브랜드였어요. 그래서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매장 한쪽에 바티스트의 의류 컬렉션과 액세서리, 소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작은 클로짓을 마련해놓았다.
가든 테라스, 키친, 클로짓으로 구성한 청담점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프라이빗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쑥차, 감잎차, 호박차 등 시그너처 티를 기본으로 한 다양한 티 메뉴는 물론 호박과 쑥으로 만든 스콘도 함께 선보인다. 떡이나 과일 등 디저트를 즐길 때 좋은 직접 디자인한 방짜 티스푼 및 티 포크 등의 커틀러리도 판매한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2길 33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70-8888-2259


1 가든 테라스 공간은 비가 오면 더욱 운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된다.
2 매장 한쪽에서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티스트의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3 시그너처 디저트인 쑥 스콘을 곁들인 차 한 잔.
4 따뜻한 우드 가구를 활용해 꾸민 안쪽 공간. 티와 관련된 아이템을 곳곳에 진열해놓았다.



라이스프타일을 담은 편집숍
스태픽스

“큐레이팅을 쉬운 말로 풀면 ‘스태프 픽스(Staff Picks)’라고 생각해요. 말 그대로 우리의 취향이 담긴 물건으로 공간을 채우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스태픽스는 조용한 서촌에 자리한 작은 편집숍이다. “선택의 특별한 기준은 없어요. 여행 중 마음을 사로잡는 물건이 있으면 망설임 없이 데려옵니다.” 대표의 안목으로 고른 소품부터 ‘레스 스트레스(Less Stress)’라는 슬로건과 함께 자체 제작한 화병, 키친 크로스, 냄비 받침까지 일상을 채우는 다양한 리빙 아이템을 선보인다. 따뜻한 무드가 느껴지는 공간에서는 커피와 빵, 브런치를 즐길 수도 있는데 치즈케이크, 프렌치 초콜릿 두 가지 종류의 파운드케이크와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 메뉴, 프랑스 가정식 요리를 선보인다. 시그너처 메뉴는 봄여름에 즐기기 좋은 화이트, 레드 상그리아로 겨울에는 멀드 와인으로 바꿔 제공할 예정. 서촌의 뷰가 한눈에 보이는 정원 테라스에 앉아 감성적인 소품을 구경하고, 커피 한잔하고 있노라면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것만 같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9길 22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월요일은 휴무)
문의 010-4274-2055


1 자체 제작해 선보이는 화병과 냄비받침.
2 건물 밖 잔디 공간에서 바라본 외관. 밖에는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3 모던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실내.
4 테이블 웨어부터 패브릭 소품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자연과 함께하는 휴식
더 스테이 힐링파크 와일드 가든

경기도 가평에는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을 콘셉트로 숙박 시설을 비롯해 골프장, 수영장 같은 편의 시설부터 갤러리, 수목원까지 갖춘 복합 문화 리조트 ‘더 스테이 힐링파크’가 있다. “빌딩 숲에 살며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식물과 꽃으로 채워진 가든을 산책하며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공간은 수목원, 조각 공원, 독서당, 비밀의 연못 등으로 꾸민 ‘와일드 가든’. 유럽풍 정원이라는 소개에 걸맞게 봄과 여름에는 진달래를, 가을에는 단풍과 억새풀을 마주하며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와일드 가든에서는 문화를 공유하는 ‘컬처 얼라이브 프로젝트’를 개최하므로 요가 클래스, 숲속 트레킹, 페스티벌 등을 즐길 수 있다. 10월 21일에는 파머스마켓, 커피 아카데미, 트레일 러닝 등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라니 참고할 것.
주소 경기 가평군 설악면 한서로268번길 157
영업시간 오전 7시~오후 10시
문의 031-580-3800


1, 2 아름다운 프로방스가 생각나는 와일드 가든 전경. 작은 채플과 여유롭게 걷기 좋은 산책길이 있다.
3, 4 편의 시설 중 하나인 나은 블록 키친. 네오 내추럴 키친을 콘셉트로 한식부터 파스타, 피자와 같은 양식까지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오희원(우들랏, 티컬렉티브, 스태픽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