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을 일깨우는 공간 리빙숍 September, 2019 핫 플레이스 홍수 속 나만 알고 싶은, 보석 같은 곳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중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3곳의 숍을 만났다. 트렌드세터의 발걸음을 이끄는 ‘핫’플레이스의 새로운 정의.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간직한
미뗌바우하우스

“독일 데사우에 있는 바우하우스를 여행하다 마음에 드는 스위치와 도어 핸들을 발견했어요. 직접 구입해 써보고 싶어 이곳저곳을 찾다 수입까지 시작했습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 제품들을 소개하는 ‘미뗌바우하우스’에는 우수민 대표가 애정을 담아 셀렉트한 제품이 하나의 작품처럼 전시되어 있다. 마치 바우하우스 시대의 작은 집에 들어온 것만 같은 공간은 다양한 디자인의 도어 핸들을 살펴볼 수 있는 2층과 브랜드 토넷의 가구와 테크놀루멘의 조명 등으로 꾸민 3층으로 구성했다. 디자이너 빌헬름 바겐펠트의 테이블 램프 ‘WG24’를 비롯해 플로어 램프 ‘BST23’, 추천 제품인 마리아네 브란트의 천장 조명 ‘DMB30’등 바우하우스를 대표하는 다양한 조명을 만나볼 수 있다. “바우하우스 디자인 제품은 모두 이야기가 있어요.” 고객과 여유롭게 제품을 둘러보며 그 속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우수민 대표는 그 바람을 담아 평일 중 이틀은 원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한다. 아직 사용하지 않는 1층에서도 곧 작은 문구류와 티 타월, 화병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소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봐도 좋겠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필운대로 46-1
영업시간 목·토요일 오후 1시~7시(화·수요일은 예약 방문)
문의 02-749-2326



1 작은 창가 옆에서 은은하게 빛나는 플로어 램프 ‘BST23’.
2 집처럼 꾸민 미뗌바우하우스의 3층 공간.
3 아르데코 디자인 램프 ‘AD32’.
4 토넷의 테이블, 데스타의 스툴로 꾸민 작은방.
5 1920년대에 디자인한 스위치.
6 도어 핸들을 하나의 그림처럼 전시한 2층.



편의점에서 즐기는 제대로 된 한 끼
고잉메리

봉골레 맛, 크림 맛 라면 등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요괴라면’을 탄생시킨 옥토끼프로젝트가 오프라인 숍 ‘고잉메리’를 오픈했다. 편의점과 분식 바를 결합한 프리미엄 편의점으로 개념볶음밥과 요괴밀크를 비롯한 자사 제품부터 이와 페어링하기 좋은 서울의 밤, 매실 원주 같은 주류까지 다양한 푸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혼자서도 맛있는 음식에 와인, 칵테일 한잔을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1인 공간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박리안 부사장의 마음이 전해진 걸까. 고잉메리만의 주류 페어링 세트는 실제로 많은 혼밥족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옥토끼프로젝트의 라면과 만두, 볶음밥을 응용한 음식을 취급하는 분식 바에는 편의점에서는 절대 찾아볼 수 없는 메뉴가 하나 있다. 한남동에 자리한 스테이크 전문점 부첼리 하우스와 컬래버레이션한 ‘부첼리 스테이크’가 그 주인공. 숙성한 고기를 전문 셰프가 직접 조리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매장 한쪽에는 향초, 오가닉 솝, 여성용품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라이프스타일 소품을 판매하는 섹션도 마련했다. 앞으로 서울의 다양한 지역에 2호점, 3호점을 오픈할 예정.
주소 서울시 종로구 종로 34
영업시간 오전 7시 30분~오후 11시
문의 02-723-9011


1 귀여운 일러스트를 더한 1인 좌석 공간.
2 식재료, 주류를 배치한 식품 코너.
3 대표 상품 ‘요괴라면’.
4 옥토끼프로젝트의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는 스낵 코너.



패션 브랜드가 제안하는 미식 공간
엘오미노 바이 헨리베글린

최근 많은 디자인 브랜드가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녹인 스튜디오, 카페, 소품 숍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이고 있다. 그중 하나인 ‘엘오미노 바이 헨리베글린’은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헨리베글린이 오픈한 레스토랑이다.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하는 좋은 식자재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어요. 블랙 올리브, 개복숭아, 그리시니 등 일부 식자재는 직접 구매도 가능합니다.” 정통 이탤리언 다이닝을 추구하는 만큼 홍콩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경험을 쌓은 헨리베글린의 CEO 툴리오 마라니의 장남 테오 마라니가 전체적인 메뉴 컨설팅과 식재료 수입을 담당하고 있다. 셰프의 요리 테크닉을 배워볼 수 있는 쿠킹 클래스도 주목할 만하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식자재를 사용한 다양한 요리를 시연하며 재료에 담긴 비하인드 스토리와 이탈리아의 다이닝 문화를 함께 소개할 예정.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실내는 자연친화적인 제품을 고수하는 헨리베글린의 가치관을 품고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선릉로153길 22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10시(브레이크 타임 3시~5시)
문의 02-540-8657


1, 2 시그너처 메뉴인 토마토 모짜렐라 파케리와 지중해산 농어 구이.
3 헨리베글린의 가구와 소품을 활용해 매장을 꾸몄다.
4 식자재를 구입할 수 있는 코너.
5 시원한 통유리를 통해 빛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오희원(미뗌바우하우스, 고잉메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