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만난 스프링 가든 가드닝 May, 2020 싱그러운 봄 내음과 함께 자연의 한 장면이 집 한쪽에 펼쳐졌다. 식물 본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하며 공간을 큐레이팅하는 그린 콜렉션이 그리는 이 계절.

아름다운 식물의 민낯
줄기 모양, 이파리의 크기, 꽃의 컬러 등 식물 고유의 모습을 활용한 스타일링은 특별한 데코 소품 없이도 공간을 아름답게 채운다. “선이 아름다운 식물 중 컬러가 비슷한 마지나타, 목베고니아를 선택했어요. 여기에 붉은색 꽃이 자잘하게 핀 폭죽초를 더했지요. 한마디로 자연 그대로의 선, 면, 컬러를 고려한 배치라 할 수 있어요.” 그린 콜렉션 원안나 대표의 설명이다. 플랜테리어 초보자라면 식물의 컬러를 조합할 때 같은 계열의 컬러이되 채도 차이만 있도록 해 자연스러운 그러데이션 효과를 주는 걸 추천한다. 신경 써 완성한 초록 공간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면 식물을 잘 살피는 것 또한 중요하다. 관리 팁 중 하나는 자생지를 고려하는 것. 예를 들어 몽환적인 느낌의 폭죽초는 해가 뜨겁고 건조한 지중해, 아프리카, 그리스에서 자라는 식물이므로 물을 자주 주고 해가 가장 잘 드는 베란다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공간을 이국적인 느낌으로 꾸미고 싶다면 색감이 화려하고 잎이 큰 식물을 과감하게 매치해 볼륨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왼쪽부터 시계 반대 방향으로 비로야자, 용설란, 아이비. 화병에 꽂은 식물은 델피늄, 아스파라거스와 아마릴리스.


1 못 쓰는 철사 하나로 지지대를 만들었다. 덕분에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는 식물의 모습이 더욱 돋보인다. 몬타나 으아리는 덩굴식물의 한 종류로 이파리와 선 자체가 우아해 꽃이 다 져도 충분히 아름답다.
2 폭죽초의 꽃잎과 같은 붉은 컬러 프레임의 액자를 하나 무심히 놓은 듯 매치했다. 식물과 비슷한 색상의 소품을 활용하면 더욱 감각적인 공간을 완성할 수 있다.
빛이 반사되어 투명하게 빛나는 유리 테이블은 루밍.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캐비닛 위에 풀과 잔잔한 꽃이 함께 있는 작은 정원을 만들었다. 책으로 높낮이의 변화를 주고 디자인이 다른 화병을 적절히 섞은 감각이 돋보인다. “화병이 아닌 일반 접시, 나무 찬합 등 다양한 소품에 식물을 놓고 싶다면 침봉을 활용해보세요. 잎과 줄기를 쉽게 고정할 수 있을뿐더러 물빨림이 좋아 식물이 더 오래간답니다.” 스프링골풀과 잘 어울리는 피카소 그림을 배치한 점도 포인트 중 하나다. 늘어지거나, 위로 뻗거나. 다양한 모습으로 자라는 식물을 조화롭게 매치하는 것도 좋은 스타일링 방법이다.


1 캐비닛 위 펜던트 조명을 활용해 길게 뻗은 식물의 그림자를 벽에 드리우게 하는 것도 세련된 연출 방법. 왼쪽부터 카랑코에, 스프링골풀, 싱고니움, 배추꽃. 스프링골풀은 초여름에 주로 찾아볼 수 있는 수경재배 식물로 비교적 구하기 쉽다.
2 마치 풀밭처럼 보이는 보스턴 고사리. 잎사귀 사이에 유리병에 꽃은 알리움 한 송이를 함께 두어 마치 보스턴 고사리의 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와 같은 연출을 원한다면 장미, 튤립 등 존재감이 강한 꽃보다는 자연스러운 들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빈 공간을 채우는 법
집 안의 모든 곳을 하나의 정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선반, 복도 등 좁은 공간 또한 놓치지 말 것. 선반에는 무릇 늘어지는 식물을 배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위로 뻗어 자라서 상승하는 느낌을 주는 종류도 함께 활용한다면 좀 더 입체적인 느낌을 살릴 수 있다. 단 식물을 둔 나머지 공간은 비울 것. 여백이 있어야 싱그러움이 더 돋보이는 법이다.
밋밋한 벽을 수놓고 싶을 때는 작은 스툴을 사용해보자. 숲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꽃을 콘셉트로 꾸미는 것도 좋겠다. 꽃의 종류는 너무 화려하지 않은 것, 화병은 깔끔하고 심플한 디자인을 추천한다.


1 밑으로 길게 늘어지는 제라늄과 하늘로 솟은 듯한 이파리가 특징인 스투키,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델피늄과 제라늄으로 선반을 장식했다. 파란색과 선홍색은 보색 관계라 자칫 과하게 보여 조합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꽃잎의 크기가 비슷해 이질감 없이 어우러진다.
2 독특한 수형이 매력적인 청산호, 어디에 두어도 잘 어울리는 제라늄 사이에 화병을 두고 동백꽃 한 송이를 꽂았다. 라탄 러그는 자라홈.



그린 콜렉션
‘식물을 완상(玩賞)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살피고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식물의 질감, 양감, 색감 등을 고려한 식물 어레인지먼트를 통해 실내외 공간을 꾸밈은 물론 세라믹 아티스트, 아로마 아티스트, 가구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 또한 진행한다.
문의 @_green_collection
그린 콜렉션의 원안나 대표.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