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문화생활 가드닝 September, 2019 날씨 좋은 주말엔 온 가족이 예술과 디자인이 주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러 떠나보자. 내면의 감성을 살찌우기 위한 영감의 원천지로도, 인생 사진을 건지기 위한 감성 스폿으로도 손색없는 9월에 가봐야 할 곳.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 멸종위기동물, 예술로 HUG
미국 시인 메리 올리버는 머나먼 하늘과 별과 우리 발치의 진흙은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 나들이 가기 참 좋은 계절. 보고만 있어도 마음 따뜻해지는 전시가 있어 추천한다.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 멸종위기 동물, 예술로 HUG>는 멸종 위기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공존과 화해의 메시지를 담았다. 먼저 전시장 2층에서는 고상우, 김창겸, 러스 로넷(Russ Ronat)이 호랑이, 코끼리, 표범 등 동물을 주제로 작업한 감각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저마다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알리고자 작업한 것이다. 전시장 3층으로 가면 뉴미디어 작가 방은영, 리즈닝 미디어 등의 인터랙티브 작품과 국립생태원과 협력한 아카이브 전시를 볼 수 있다. 또 멸종위기 동물들에게 보내는 공존의 메시지, 자연과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실천법 제안 등 세계인의 아이디어, 생각, 경험을 공유하는 30초 허그 프로젝트도 상영된다.
기간 2019년 7월 18일~11월 3일
주소 서울시 은평구 진관1로 93 사비나미술관
문의 02-736-4371




바바라 크루거: 포에버
차용한 이미지 위에 텍스트를 병치한 고유한 시각 언어로 세상과 소통해온 현대미술가 바바라 크루거. 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을 아모레퍼시픽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1980년대부터 최근까지 선보인 주요 작품을 총망라하는데 세계 최초로 한글 작품 2점을 공개하는 자리인 만큼 더욱 의미 있다. 미술관 로비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무제(충분하면만족하라)’와 전시장 내부에서 감상 가능한 ‘무제(제발웃어제발울어)’는 모두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담은 생애 최초 한글 작품. 이뿐만이 아니다.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주는 거대한 텍스트가 방 하나를 가득 채운, 이번 전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무제(영원히)’와 가공되는 진실 또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진실의 속성을 날카롭게 지적한 ‘무제(진실의 최신 버전)’ 등 바바라 크루거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작품, 그리고 작가의 육성이 담긴 인터뷰 영상, 잡지와 신문에 기고한 작업 등을 모아놓은 아카이브 룸까지 모두 놓치면 안 될 감상 포인트다.
기간 2019년 6월 27일~12월 29일
주소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 100 아모레퍼시픽미술관
문의 02-6040-2345




데이비드 위즈너
미국을 대표하는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 섬세한 표현력, 풍부한 색채 등으로 어른, 아이 모두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원화 75점이 한국을 찾는다. 특히 ‘칼데콧상’ 수상작인 <이상한 화요일>, <아기돼지 세 마리>, <시간 상자> 등 주요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에게 영향을 준 무성 영화, 고전 도서도 함께 전시하므로 데이비드 위즈너가 작가로 성장하게 된 배경도 살펴볼 수 있다. 작품은 물론 7가지 질문을 중심으로 작품을 나눈 독특한 전시 구성, 전시실 입구의 대형 커튼 등도 눈여겨보길.
기간 2019년 6월 27일~9월 22일
주소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로146번길 20 현대어린이책미술관
문의 031-5170-3700


ⓒDavid Wiesner



척추를 더듬는 떨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삼청에서 10월 5일까지 독일에서 활동하는 작가 4인의 그룹전이 열린다. 솔 칼레로, 카시아 푸다코브스키 등 참여 작가들은 모두 설치, 회화, 조각 등 각자의 작업 방식을 통해 부조리한 사회 구조, 인류의 욕망이 환경 파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공동체 인식 등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 제목은 카시아 푸다코브스키가 작업 중 경험한 일화에 착안한 것. 작가는 유령을 본 것 같은 기이한 체험을 하면서 ‘떨림’을 느꼈는데 결국엔 그 떨림과 두려움에 매료되었다고. 그가 말하는 떨림은 유령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 자체가 아닌 자신도 모르게 일상을 잠식해오는 무언의 존재를 깨달았을 때 등골이 오싹해지는 순간을 의미심장하게 이야기하는 건 아닐까. 미지의 세계에서 경험하는 떨림. 늦더위도 싹 사라지게 만드는 일상의 균열을 경험해보자.
기간 2019년 7월 11일~10월 5일
주소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84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삼청
문의 02-541-5701


ⓒ아라리오갤러리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
2019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는 휴머니티다. 인간다움, 즉 휴먼(Human)과 커뮤니티(Community)의 결합을 의미하는 것으로 디자인의 가치와 역할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사회와 인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올해는 ‘다름과 공생’을 의미하는 상징적 조형물부터 다양한 주제를 담은 본 전시와 특별전, 국제 학술 행사 등 볼거리, 즐길 거리가 충만하다. 특히 ‘사람을 노래하다’를 콘셉트로 한 주제관의 세 번째 스토리 ‘우리 안아주기’에서는 헝가리 출신의 작가 키스 미클로스(Kiss Miklos)의 흥미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13가지 표정으로 디자인한 2000여 개의 ‘이모지 볼’이 전시장 내 유리 벽 속에 가득담길 예정으로 관람객들은 이곳에 들어가 이모지 볼을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다고. 이 밖에 바우하우스 10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관과 광주의 로컬 예술과 디자인을 엿볼 수 있는 비즈니스 라운지 등도 눈길을 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2년마다 돌아오는 전시라 기다림이 컸던 만큼 올가을 광주를 방문해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
기간 2019년 9월 7일~10월 31일
주소 광주시 북구 비엔날레로 111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전시장
문의 062-5130-5140



Editor김민선

Photograp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