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모스 가든 가드닝 August, 2019 하늘은 꾸물꾸물하고 실내는 눅눅한 장마철에는 습한 환경을 잘 견디는 식물을 집 안에 들여보자. 하늘하늘한 초록 이파리가 너울대고 촉촉히 젖은 이끼가 숨 쉬는 공간에서 진정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을 테니까. 사막 한가운데서 마주친 귀한 오아시스처럼.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
평범한 테이블 위가 신비로운 모스 가든으로 변신했다. 이끼는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장마철에는 이를 사용해 집 안에 싱그러움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이끼는 완전히 건조된 상태이므로 연출할 때는 물을 충분히 적셔서 사용할 것. 특히 이끼중에서도 ‘비단이끼’라고 부르는 종류는 물을 적신 다음 손으로 매만지면 동그랗게 모양을 내기 쉽다. “촉촉하게 젖은 비단이끼와 화산석, 나뭇가지를 이용해 고즈넉한 동양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센터피스를 완성했어요.” 이끼를 연출할 땐 영양분이 풍부하면서도 응집력이 좋은 흙을 사용하면 편리하다(시중에는 물과 흙을 섞으면 응집력이 생겨 모양을 유지하고 부착할 수 있는 일명 ‘붙는 흙’이 나와 있다). 트레이에 나뭇가지나 돌을 얹어 원하는 모양을 잡은 다음 고정시키는 것이 첫 번째. 그다음에 이끼를 배치할 부위에 촉촉한 상태의 흙을 부착한 뒤 동그란 비단이끼를 얹고 가장자리 부분을 다지듯이 눌러 고정시키면 완성이다. 이끼를 집에서 관리할 땐 완전히 마르지 않고 늘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쓴다. 만약 이끼가 메말랐다고 해도 물을 주면 되살아나니 큰 걱정은 없다. 단, 마른 이끼 위에 물을 뿌리기만 하면 이끼가 물을 흡수하지 않고 그대로 뱉어내니 먼저 스프레이로 물을 뿌린 다음 손으로 조물조물 만져서 물을 흡수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리고 습기가 많은 이끼를 폐쇄된 공간에 두면 썩을 수 있으니 환기가 잘 되면서도 너무 음지보다는 햇빛이 적당히 드는 곳에 두고 감상하는 것이 좋다.


화산석과 이끼를 자연스럽게 연출해 실내 공간이지만 숲의 청량한 공기가 느껴지는 듯하다.


이끼 연출에 사용한 검은색의 테라초 트레이는 틸테이블 제품.




준비물 트레이, 마른 나뭇가지, 물과 섞었을 때 응집력이 좋아지는 붙는 흙, 세척한 비단이끼, 화산석, 화산석 알갱이





Style 1 녹음 위로 피어난 나뭇가지
1 트레이에 원하는 모양으로 나뭇가지를 올려놓는다.
2 이끼 놓을 부분을 머릿속에 그린 다음 그곳에 물을 적셔서 쫀쫀해진 흙을 부착한다. 이때 나뭇결 사이에 이끼를 넣고자 한다면 결 사이사이에 흙을 꼼꼼히 채운다. 나뭇가지 아랫부분이 움직이지 않아야 하므로 흙을 단단하게 붙인다.
3 모양을 잡은 이끼를 흙 위에 안착시킨다. 이때 이끼의 가운데 볼록한 부분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지그시 눌러 흙에 잘 붙도록 한다. 또 같은 크기의 이끼 여러 개를 연속해서 붙이기보다는 크기나 높낮이 등을 다양하게 연출해야 좀 더 재미있다.





Style 2 바위 틈에서 만난 이끼의 푸르름
1 트레이에 화산석을 올려놓는다.
2 나뭇가지 연출과 마찬가지로 이끼를 올릴 부위에 흙을 꼼꼼하게 채운다.
3 이끼의 가장자리를 지그시 눌러주면서 흙 위에 안착시킨다. 비단이끼로 덮은 능선이 잘 살아나도록 연출하는 것이 관건. 이끼와 돌 사이 어색한 부위는 명암을 넣어준다는 느낌으로 화산석 알갱이를 조금씩 뿌려 마무리한다.





습기를 좋아해요
고사릿과 식물은 고온다습한 여름을 잘 견딘다. 습한 환경을 좋아하므로(이는 습도에 민감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흙의 습도는 물론 집 안의 공중 습도 역시 높아야 한다. 실내 공중 습도가 낮아 식물 주변이 건조해지면 잎이 마르거나 노랗게 변할 수 있다. 물 주는 것은 기본이고 나아가 집 안의 습도를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고사릿과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 그리고 다른 관엽식물에 비해 물을 좀 더 자주 주어야 한다. 보통 식물은 겉에 있는 흙이 말랐을 때 관수하지만 고사릿과는 흙이 마르기 직전이 적기라고 조현영 팀장은 조언한다. 물이 부족하면 잎이 처지거나 살짝 쪼그라들 수 있으니 세심하게 관찰하고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물을 준다. 그런데도 식물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세숫대야에 물을 담고 저면관 수를 시킬 것. 앞서 고사릿과 식물은 흙의 습도 역시 중요하다고 했는데 흙의 보습력을 높이기 위해선 식물을 심을 때 흙을 살짝 눌러주는 것이 좋다. “흙을 다져주면 토양 입자 사이의 공간인 공극이 좁아져 흙이 물을 머금을 수 있는 쫀쫀한 상태가 되는 거죠. 단 너무 세게 누르면 물이 흙을 통과하지 못하고 과습이 될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한 가지 더. 고사릿과 식물을 실내에 둘 때는 에어컨, 온풍기 앞은 금물. 아울러 햇빛이 아예 없는 밀폐된 공간보다는 어느 정도 빛이 들어오는 반그늘이 적당하며 직사광선을 피해 간접광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물을 자주 주는 식물이기 때문에 환기 역시 자주 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1 오른쪽 가장 큰 식물은 ‘노빌리스’, 가운데 있는 식물은 ‘보스턴 고사리’, 왼쪽으로 보이는 것은 ‘에버그린’으로 모두 고사리류다. 에버그린과 보스턴 고사리의 화분은 우드 계단에 맞춰 노란 톤으로 골랐으며 노빌리스는 하얀색 테라초 화분에 심어 채도가 낮고 짙은 초록색 잎이 더욱 돋보이도록 연출했다. 이렇게 여러 개의 화분을 놓을 땐 키 차이를 확실히 주어 리듬감 있게 배치하는 것이 좀 더 재미있다.
2 왼쪽에 있는 식물은 ‘블루스타’, 오른쪽은 ‘애버잼’으로 두 가지 모두 고사릿과다. 식물을 놓을 공간이 책상임을 고려해 작은 사이즈로 골랐으며 식물 색깔은 비슷하지만 잎모양이 확실히 다른 것을 골라 심심하지 않게 연출했다. 또 여름과 잘 어울리게끔 화사한 분위기의 하얀색 화분을 골랐다.



틸테이블
2007년 식물을 이용한 공간 디스플레이를 주 업무로 문을 연 보태니컬 디자인 그룹 틸테이블은 식물, 공간 그리고 화기를 제안한다. 이곳의 보태니컬 디자이너들은 화기를 디자인할 때 공간과 식물을 늘 염두에 두며, 식물을 연출할 때 역시 화기와 공간과의 조화를 생각한다. 틸테이블의 아름다운 화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장식품이 되지만 여기에 식물을 심으면 식물과 공간이 더욱 돋보인다는 생각 때문. 얼마 전 성수동 쇼룸을 리뉴얼 오픈했으며 이곳에서 작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20
문의 02-544-7936, tealtable.com
(위부터) 틸테이블을 이끄는 오주원 대표, 김미선 실장, 조현영 팀장.

Editor김민선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