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 플랜테리어 아이디어 가드닝 July, 2020 산들바람이 부는 봄에는 작고 아기자기한 모양에, 녹음이 지는 가을에는 매혹적인 외모를 가진 식물에게 마음을 뺏긴다. 그 어느 계절보다 싱그러운 초록빛과 함께 여름을 즐기는 법.

식물과 함께 여름 나기
수생 식물, 물 꽂이, 컬러풀한 화기, 야자수. 서머 플랜테리어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식물의 질감, 그것과 가장 장 어울리는 컬러풀한 화기를 매치하면 굳이 넓은 마당이나 정원이 아니더라도 휴양지에 온듯한 트로피컬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 여름에는 물 꽂이에 적합한 수생 식물과 넓은 잎과 큰 키가 매력적인 야자 식물을 추천한다. 수생 식물은 구멍 없는 화분에 마사를 깔고 물을 자작하게만 준다면 흙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다.
여름 분위기를 위한 플랜테리어에는 실제 더운 기후에서 자생하는 종을 고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다. 지중해 지역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 파피루스, 유도화 등의 식물은 잎이 하늘하늘해 함께 매치하면 좀 더 시원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화기는 물을 가득 머금을 수 있는 수반 형태의 낮은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좋고 컬러는 그린, 아쿠아 블루 같은 청량한 색감을 선택할 것. 이국적인 무드를 더하고 싶다면 자연스럽게 부식된 듯한 러스틱한 애틀랜타 화기를 활용해보자.


키가 큰 야자과 식물은 실내에서 키우기 어렵다 생각하지만 오히려 소파 옆이나 코너에 배치하면 공간감이 생긴다. 가장 키가 크고 잎이 넓은 식물은 비로야자, 아쿠아 블루 화분에 담긴 식물은 호프셀렘. 중앙에는 레드스타, 그 옆 그린 컬러 화분 안에는 셀렘이 있다.


1 낮은 그린 화기에 담긴 식물은 파피루스로 실내에서 키우기 쉽고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된다. 고대 이집트에서 섬유를 만들 때 사용했던 종으로 유명하며 주로 지중해 연안에서 자란다.
2 가장 왼쪽 돌 수반에 담은 식물은 우리나라 물가에 자생하는 대표적 수생 식물인 창포. 여름에 키가 쑥쑥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마름모꼴, 노란색 화기에 담긴 물칸나는 해가 잘 드는 곳에 두는 게 좋다. 칸나나 창포 같은 동양적인 느낌이 나는 식물을 유약을 바른 모던한 화기에 심어 연출했다.



색과 식물, 화기의 조화
수생 식물과 물 꽂이의 장점은 식물을 키울 때 신경 써야 할 물 관리가 다소 쉽다는 것. 여름에는 비비드한 컬러 혹은 투명하게 비치는 유리 화병을 이용해 물 꽂이를 해보자. 물 꽂이를 할 때는 뿌리 부분의 흙을 깨끗하게 다 씻어낸 후 물에 담가놓으면 된다. 새로운 뿌리가 나올 때까지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으니 참고할 것.
유리 화병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아이템을 찾는다면 유약을 바른 화분을 눈여겨보자. 화분이 블루, 그린과 같은 컬러풀한 색과 상반되는 블랙 컬러라도 유약 자체가 주는 시원함이 있어 여름에 잘 어울린다. 벽 한쪽을 장식하고 싶다면 유약 화분에 아래로 늘어지는 성질이 있는 덩굴 식물을 매치해보길 추천한다. 덩굴 식물 중독일 아이비는 봄여름에 노란색 꽃이 피는 식물로 블랙 유약 화분과 함께 연출하면 꽃잎 색이 더욱 도드라져 환하고 청량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How to
수 생 식물 분갈이하기

준비물 모종삽, 핀셋, 구멍이 없는 화분, 배양토, 마사
1 화분에서 식물을 꺼내 단단한 뿌리를 핀셋을 이용해 살살 풀어준다.
2 맨 밑에 마사를 먼저 깔고(뿌리가 흙보다는 돌에 닿는 게 더 시원하기 때문) 식물을 화기 안에 넣는다. 그다음 흙을 화기의 3분의 2 정도 채워준다. 마지막에 물을 넣어야 하므로 흙은 가득 채우지 않는다.
3 마지막으로 남은 공간에 물을 채워준다. 물은 항상 자작할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노랑 화병은 수생 식물인 스프링 골풀, 그 앞은 히메 몬스테라. 흰색 화병에는 흩날리는 듯한 청보리, 청량한 느낌을 주는 그라스, 동그란 꽃잎이 매력적인 알리움과 달리아, 아티초크를 꽂았다.



여름을 대표하는 수생 식물 3
워터 코인 잎이 동전 모양 같아 워터 코인이란 이름이 붙은 식물. 이름에서 느껴지듯 물을 좋아하며 생명력이 강하다. 동그란 잎 모양이 특징으로 번식력이 탁월해 물만 잘 주면 누구나 쉽게 키울 수 있다. 해바라기와 같이 해를 따라 고개를 돌리지만 너무 오랜 시간 햇볕에 노출되면 잎이 누렇게 타버리기도 한다.
수련 아름다운 꽃잎, 넓고 청아한 이파리 덕분에 인기가 많다. 물과 해를 좋아하므로 밖에서 키우는 것을 추천한다. 꽃은 5~9월에 피며 긴 꽃자루 끝에 1개씩 달린다. 꽃말은 ‘청순한 마음’.
부들 핫도그를 닮은 수생 식물로 물가와 늪지에 서식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이다. 서울에서 월동이 가능하므로, 정원이 있는 경우 특히 추천한다. 꽃은 6~7월에 피며 늪지에서 살지만 뿌리만 진흙에 박고 있을 뿐 잎과 꽃줄기는 물 밖으로 드러나 있다.


수생 식물 관리 TIP
· 물이 탁해지거나 부유물이 많아질 경우 물갈이를 해준다.
· 물에 이끼나 날파리 등이 생기면 약을 뿌리기보다는 바로 잡아준다.
· 실내에서 키운다면 찬 바람이 부는 때(10월경)가 되면 햇살이 잘 드는 창가로 들여놓자.
· 물이끼가 생기면 제때 닦고 건져 관리한다.
· 늘 물이 부족하지 않게 채워둔다.
· 여름이나 겨울에는 급격한 수온 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체크한다.
· 잎이 너무 무성하면 빛을 받지 못하는 부분은 마르거나 물속에서 썩을 수 있으므로 잎을 적당히 잘라준다.


1 테이블 위 식물은 독일 아이비, 아래는 백화등. 독일 아이비는 아이비과가 아닌 국화과로 국화향이 난다. 포도나무같이 생긴 이파리가 특징으로 일주일에 두 번 물을 주어야 한다. 은은한 재스민 향을 풍기는 백화등은 초여름에 꽃이 피는 식물.
2 과일 주스를 얼려놓은 듯한 청량한 컬러의 화기. 진한 오렌지 컬러에 보색인 보라색 꽃이 핀 아티초크를 꽂아 청량하고 비비드한 느낌을 연출했다.



그린 콜렉션
‘식물을 완상(玩賞)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살피고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식물의 면, 질감, 양감, 색감 등을 고려한 식물 어레인지먼트를 통해 실내외 공간을 설계하고 세라믹 아티스트, 아로마 아티스트, 가구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 또한 진행한다.
문의 @_green_collection


그린 콜렉션의 원안나 대표.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