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대하는 새로운 자세 가드닝 June, 2020 오랜 시간 우리 곁에 있던 익숙한 꽃과 나무가 작은 터치 하나로 새롭게 변신했다. 마음을 위로해주는 식물을 더 아름답게 바라보는 방법에 대하여.

왼쪽부터 스킨답서스, 트리안, 벵골고무나무. 벽에 못을 박아 걸거나 높은 선반에 올려두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여러 개를 쌓은 스툴 위에 스킨답서스를 놓아 고급스럽게 연출했다. 빈티지한 스타일링을 원한다면 코코넛 바스켓, 라탄 바구니에 넣은 채로 창가 옆에 무심히 올려놓은 듯 배치할 것. 할머니의 시골집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벵골고무나무를 세련되게 스타일링하기 위해서는 따로 가지치기를 하지 않고 위로 쭉 뻗은 가지와 동그랗게 말리는 잎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살리는 것이 좋다.



사소한 생각의 전환
집의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커튼, 벽지 등을 활용해 작지만 큰 변화를 꾀하는 것처럼 식물도 마찬가지다. 일반 가정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식물이라도 작은 요소에 변화를 주면 충분히 색다르게 연출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다육식물을 예로 들어보자.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특성상 키우기 쉬운 식물로 통하는 다육이는 작은 화분에 하나씩 심은 모습이 일반적이다. 폭이 넓은 화분에 모양과 크기가 다른 몇 가지 종류를 골라 마치 꽃꽂이를 하듯 심어보자. 취향에 따라 원하는 대로 연출해도 무방하지만 식물이 여러 갈래로 퍼져 있으면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주의할 것. 큰 선인장 하나로 중심을 잡은 후 여백을 고려해 작은 것 여러 개를 모아 1:3 비율로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분갈이한 후 바로 물을 주는 대부분의 식물과 달리 다육식물은 한 달 후에 급수하는 것이 좋다. 뿌리가 밖에 나왔다가 다시 흙으로 들어가자마자 바로 물이 닿으면 자칫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개를 한꺼번에 같이 심는 경우 화분이 너무 깊으면 과습이 될 수 있으므로 화분은 되도록이면 폭이 넓고 깊이가 낮은
종류로 고르자.

1 스투키를 가장자리에 심어 마치 꽃이 자연스럽게 늘어지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2 큰 화분 안 다육이는 왼쪽부터 청화각, 단자금호, 꽃기린, 스투키.



새 옷을 입히다
고무나뭇과인 벤자민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으며 숲에서 자라는 나무처럼 자연스러운 매력을 뽐낸다. 이런 벤자민과 비슷한 외형의 식물을 그리스, 이탈리아풍의 토분에 심으면 보다 이국적으로 연출할 수 있다. 잎이 풍성한 나무 뒤에 가지 모양이 그대로 드러나는 식물을 매치하면 여백을 살리면서도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집집마다 하나 정도는 있을 법한 산세비에리아를 이색적으로 스타일링하고 싶다면 정원을 꾸밀 때 쓰는 현무암 돌수반을 화기 대신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현무암 또한 다른 화기와 마찬가지로 아래로 물이 샐 수 있으므로 낡은 러그나 비닐을 깔아줄 것. 타일 바닥이라면 그냥 두어도 문제없다. 돌 수반처럼 자연 재료를 구할 수 없다면 오래된 빈티지 화분을 살펴보자. 여기에 팔손이같이 줄기가 곧게 잘 자라는 식물을 심으면 동양적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1 휴양지에서 볼 법한 이국적인 느낌의 화이트 빈티지 화기에 심은 벤자민. 급수만 잘 하면 어렵지 않게 키울 수 있는 나무이나 물 주기에 실패하면 잎이 노랗게 변색되며 우수수 떨어지니 주의하자. 곧게 뻗은 선이 돋보이는 자바는 벤자민과 반대로 물을 자주 주지 않는 것이 좋다. 여름에는 10일에 한 번, 봄가을에는 2주 간격이 적당하다.
2 왼쪽부터 산세비에리아, 팔손이. 팔손이는 이파리를 최소한으로 줄여 깨끗하게 정리했다. 평범한 식물이라도 독특한 화기를 매치하면 인테리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두 얼굴을 가진 식물
유난히 꽃잎 색이 짙어 촌스러운 식물로 여겨지곤 하는 제라늄은 오히려 자랄수록 줄기와 잎이 풍성해지고 길어지며 더 예뻐진다. 이 때문에 색다른 연출을 위해 분갈이를 하거나 잎을 다듬고 정리하는 다른 식물과 달리 변화한 모습 그 자체를 즐길 수 있게 연출하는 것 또한 하나의 팁이 될 수 있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싫어하기 때문에 여름에는 비를 맞지 않도록 조심하며 최대한 건조하게 키우는 것이 좋다.


1 진한 분홍색 꽃이 핀 제라늄과 그 옆에 자리한 구몬초 제라늄. 구몬초 제라늄은 일반 제라늄보다 자잘한 꽃이 핀다. 아래에는 물과 이끼가 낀 빈티지 화분에 심은 알로에베라를 놓았다.
2 제라늄은 꽃이 빨리 피고 지기 때문에 꽃이 폈다 지는 순간 줄기를 3분의 1정도만 남기고 제거할 것.



그린 콜렉션
‘식물을 완상(玩賞)하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을 살피고 그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식물의 면, 질감, 양감, 색감 등을 고려한 식물 어레인지먼트를 통해 실내외 공간을 설계하고 세라믹 아티스트, 아로마 아티스트, 가구 디자이너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 또한 진행한다.
문의 @_green_collection


그린 콜렉션의 원안나 대표.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