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초록빛 가드닝 March, 2020 길었던 겨울도 안녕. 밝은 오라를 내뿜는 봄 식물이 새 계절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집 안에 스민 반가운 연둣빛
기다렸던 봄이 온 만큼 집 안 구석구석을 연둣빛 식물로 채울 때다. 식물은 본디 초록색이지만 저마다 다른 그 푸른빛을 잘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특히 밝은 형광색 잎으로 봄에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생명력이 강한 ‘형광 스킨답서스’와 건조에 강하고 꼭 밝은 곳이 아니어도 잘 자라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프테리스’를 추천한다.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깔끔한 인상을 줄 수 있는 흰색을 메인으로 활용하는 건 어떨까.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살리기 위해 배경과 같은 컬러의 화분을 선택했다면 크기와 높낮이가 다른 화분을 섞어 리듬감을 주는 것이 좋다. 여러 개의 식물을 한곳에 배치할 경우, 어느 정도의 규칙성과 통일성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주방에 생기를 더하고 싶다면 물이 닿지 않는 창가나 선반에 식물 하나를 올려볼 것. 단, 대개 주방은 빛이 잘 들지 않는 북향이 많으니 낮은 조도에서도 잘 살 수 있는 식물을 선택하자.


울 소재로 만든 심플한 패턴의 러그는 유앤어스. 원형 티 테이블은 자라홈.
포근한 질감이 느껴지는 러그를 벽에 데코한 후 큰 잎 식물을 함께 배치했다. 이때 화분은 전체적인 톤과 잘 어울리도록 빈티지한 앤티크 토기를 골랐다.


1 현관 옆 선반을 채운 초록 식물. 화이트 벽과 통일감을 주기 위해 같은 색의 화분을 선택했다. 식물을 배치할 때 화분의 모양을 동일하게 맞추기만 해도 산만함을 피할 수 있다.
2 주방 옆 창가에 연둣빛 잎이 빛을 바랜 듯한 ‘하와이 고사리’를 배치했다. 수형이 자유로운 식물이라 높은 곳에 올려놓으면 자연스레 사방으로 잎이 퍼진다. 뿌리줄기가 지표면 위로 자라기 때문에 상단 부분이 넓은 화분을 선택하면 더욱 풍성하게 키울 수 있다.



빈 공간을 채우는 법
공간이 넓고 높을수록 식물 하나만으로 힘을 주기가 쉽지 않다. 특별한 데커레이션이 없는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하고 싶다면 특히나 화기와 식물을 더욱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빈 벽을 채우기 위해서는 보통 몸집이 큰 종을 선호하는데 이에 따라 화분의 크기 또한 커지게 마련이다. 이때 너무 무거우면 이동이 어려울 수 있으니 화분은 흙이나 세라믹보다는 고무 재질의 것을 선택해 전체적인 무게감을 줄인다.
테이블에 놓고 키우는 식물은 사람이 앉았을 때 시야를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홍콩야자는 아주 높이 자라는 식물이지만 지나치게 크다 싶을 때는 원하는 높이로 잘라주면 되어 테이블 위에 키우기 제격이다.


서로 다른 모양의 직사각형을 조합한 러그는 유앤어스.
화이트, 베이지, 그레이 등 모노톤으로 꾸민 공간. 허전해 보일 수 있는 빈 벽을 채우기 위해 가지가 뚜렷하게 잘 보이고 잎이 풍성한 긴잎아카시아를 선택했다.


스크래치 처리를 해 거친 느낌을 살린 원목 테이블에 같은 질감의 어두운 화기를 놓고 테이블과 유사한 컬러의 세라믹 화기를 섞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톤을 중화했다.


휴게 공간에 생명력이 강한 두 가지 식물을 들였다. 토분은 헤링본 바닥재, 브라운 컬러의 푸프와 잘 어울리는 볼드하고 어두운 디자인을 골라 아늑한 분위기를 배가했다. ‘몬스테라’는 영양제와 물을 꾸준히 주면 계속해서 큰 잎을 볼 수 있는 식물로 가능하면 한 방향으로 놓아야 수형이 예쁘게 유지된다. 하트 모양 잎이 특징인 ‘하트 알로카시아’는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식재하고 관리할 것을 추천한다.



수무가 추천하는 봄 식물 3

호주 긴잎아카시아
위로 계속해서 뻗어나가는 식물로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이다. 가능하면 눈높이 위에서 중심 가지를 순지르기하며 적당한 높이로 키우는 것이 좋다. 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배수가 잘되지 않는 흙에 심는 걸 추천하며 새잎이 연한 편이라 열을 받으면 잎이 처질 수 있으니 실내의 히터 바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홍콩야자
홍콩야자의 묘목은 큰 나무와는 색과 질감이 전혀 다르다. 다 자란 나무는 건조에 강하지만 묘목은 물이 부족하면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관리에 더욱 주의할 것. 반그늘에서 잘 자라므로 가정에서 키우기 좋다.


아스파라거스
원예용 품종의 아스파라거스로 잎은 부드럽고 줄기는 가늘고 뻣뻣하다. 덩굴 성질이 있어 길게 늘어지듯이 자라는 편이다. 홍콩야자와 마찬가지로 흙에 물이 없을 정도로 건조한 것은 좋지 않으므로 항상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수무
‘편안하게 어루만져 달래다’라는 뜻을 이름에 담은 가드닝 스튜디오. 수무는 식물이 주는 행복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상업 공간 플랜테리어, 실내외 정원 작업, 이벤트 연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식물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스타일링 방법까지 배울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한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19길 80-14
문의 070-7768-2293


수무를 이끄는 장은석 대표.

Editor문소희

Photographer문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