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다육 사전 가드닝 January, 2020 때로는 사랑스럽게, 때로는 단단하게. 식물을 편안하게 어루만지는 가드닝 스튜디오 ‘수무’와 함께 오묘한 매력을 지닌 이 신비로운 식물을 들여다보았다.

키우기 쉬운 식물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다육식물이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니 그만큼 관리가 쉽기 때문일 터. 하지만 알맞은 급수 시기에 대해서도 잘 모르는 것이 사실이다. “물은 4~6월과 9~11월 정도에만 주세요. 여름과 겨울에는 물을 완전히 끊는 편이 좋습니다.” 수무를 이끄는 정은석 대표의 조언이다. 대부분의 다육식물은 빛을 좋아하고 특히 일교차 있는 날씨에 더욱 잘 자라므로 봄과 가을에는 야외에서 키우길 추천한다.


천창으로 빛이 풍부하게 들어오는 공간에 기둥형 선인장을 배치했다. 바 테이블의 역할을 하기도 하는 유리 쇼케이스를 다육식물을 활용해 테라리엄으로 꾸몄다.



다육이를 대하는 법
크기와 모양이 천차만별인 만큼 다육이를 활용하는 법은 무궁무진하다. 화분에 고이 담긴 모습이 어딘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면 모래를 이용해 색다른 스타일링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사막의 모래 언덕과 비슷하게 구현하고 작은 선인장을 넣어 꾸몄어요. 작은 크기의 용신목을 반복적으로 배치해 전체 공간에 연결성을 주고 사막의 바위를 연상시키는 백수정을 놓았죠.” 연출하고자 하는 공간이 작다면 조그만 유리 보석함으로 꾸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 꽉 닫혀 공기가 흐르지 못한다면 햇빛을 받을 때 온도가 올라가 식물이 금방 죽으니 뚜껑을 열어두어야 한다.


1 조명이 잘 비추는 실내 공간 한쪽을 하얀 솜털이 특징인 브라질리안으로 꾸몄다. 한 가지 식물로만 연출할 때는 한곳으로 모아 힘을 주거나 크기가 작은 식물을 적절히 배치해 강약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백수정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흰 모래를 부어 사막을 연상케 하는 지형을 만든 후 식물을 식재했다.
3 빛이 잘 들어오는 주방에 대형 선인장을 배치했다. 무엇보다 공간에 맞는 크기의 식물을 선택해야 하며 물이 닿는 곳을 최대한 피하는 것도 중요하다.



센터피스로 변신하기
연초에 이어지는 파티에는 음식을 빼놓을 수 없다. 음식을 놓는 테이블에는 스타일링이 필요한데 이때 활용하기 좋은 아이템으로 다육 센터피스를 추천한다. 보통 센터피스는 꽃으로 만들지만 유지 기간이 짧아 일회용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육식물은 유지관리만 잘 한다면 몇 개월 동안 끄덕없기 때문에 실용적이다. 센터피스는 식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 “실버, 화이트, 퍼플 3가지 색의 다육이를 선택했어요. 색이 너무 다양하면 과해 보이기 십상이므로 식물을 담을 화기, 배치하려는 공간, 그 공간의 소품 등을 생각하며 그와 어울리는 색을 고르는 것이 중요해요.” 처음 모양을 잡기 시작할 때는 테두리부터 한 번에 완성하려 하지 말고 한 부분을 정한 뒤 천천히 윗면을 채워 작업할 것. 잘 쓰지 않는 식기가 있다면 케이크 스탠드, 트레이 대신 활용해보는 것도 추천한다. 단 여러 종류를 섞어 사용하면 시선이 분산되고 밸런스가 맞지 않을 수 있으니 다양한 모양을 활용하더라도 재질과 색은 통일하는 것이 좋다.


큰 케이크 트레이를 받침대 삼아 센터피스를 올리고 그보다 작은 여러 개의 트레이를 함께 배치해 균형 있으면서 입체적인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HOW TO 다육 센터피스 만들기
준비물
다육식물, 트레이, 모래, 삽
1 트레이 중심부에 모래를 부은 후 메인이 될 식물의 방향을 정해 배치한다.
2 다육식물을 메인 식물의 아래쪽에 2개, 상단에 1개 얹어 구조적 안정감을 준다. 식물 사이 빈 공간은 모래를 넣어 채운다.
3 옆으로 조심스럽게 옮겨가며 다육식물을 식재한다. 이때 다육식물 뿌리가 모래 위로 나오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모래를 충분히 덮어 최대한 뿌리 부분이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포인트.




수무가 추천하는 다육식물 5
1 청솔 촘촘하게 달린 둥글고 긴 잎이 매력적인 청솔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다육식물 중 하나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대가 길고 풍성하게 뻗어 나가며 다양한 형태로 자란다. 겨울에는 녹색 잎이 끝에서부터 천천히 노란색으로 변한다.
2 구갑룡 남아프리카에서 자라는 식물로 거북이 등껍질처럼 보이는 괴경(땅속줄기) 때문에 구갑룡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뜨거운 여름에는 녹색 잎이 없어져 죽었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휴면기에 들어간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여름에는 최대한 뜨거운 햇볕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겨울에는 5℃ 이하의 너무 추운 곳에 두지 않도록 주의하자.
3 호빗당인 안으로 돌돌 말린 듯한 모양과 빨간색에서 초록색으로 이어지는 그러데이션 컬러가 매력적이다. 구갑룡과 마찬가지로 높은 기온과 강한 볕에 약해 실내에서 키우기 적합하다. 배수가 잘되는 흙에 심는 것이 좋으며 물은 한 달에 한 번 정도 주는 것이 좋다.
4 호접무 두 개의 잎이 마주 보고 자라는 형태가 마치 나비 같다 해서 ‘춤추는 나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교차가 크면 잎이 핑크와 보라색으로 물이 들기 때문에 일부러 일교차가 큰 곳에 두는 것이 좋다. 1~2월쯤에 높게 뻗은 종 모양 꽃대에 다홍빛의 꽃이 핀다.
5 금사환 동글동글하고 통통한 몸집이 귀여운 금사환은 햇빛을 좋아해 직광에 두어도 좋은 식물이다. 배수가 잘되는 흙이라면 물은 특별한 주기 없이 편하게 주어도 된다.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을 제외하고 사계절 내내 밖에 두고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키는 더 이상 자라지 않고 품이 커지면서 잎이 화분 밖으로 넘치도록 자란다.




수무를 이끄는 장은석 대표.

수무
‘편안하게 어루만져 달랜다’라는 뜻을 이름에 담은 가드닝 스튜디오. 수무는 식물이 주는 행복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상업 공간 플랜테리어, 실내외 정원 작업, 이벤트 연출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식물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스타일링 방법까지 배울 수 있는 클래스를 운영한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19길 80-14
문의 070-7768-2293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