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계절의 갈색빛 가드닝 September, 2019 바람이 커튼을 살랑살랑 흔들고 한낮의 따뜻한 햇살이 기분까지 차분하게 만드는 계절. 나무와 꽃이 채도를 낮추고 눈길이 닿는 곳마다 가을색으로 물든 온화한 풍경을 들여다본다.

계절의 정취가 묻어나는 공간
“여름에서 가을로 계절이 바뀌면서 날씨가 선선해지면 식물도 화기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으로 교체해보세요. 특히 화기 색깔만 어두워져도 계절감이 확 살아나거든요.” 짙은 초록색과 붉은빛, 보랏빛이 도는 독특한 색감의 식물과 톤 다운된 화기. 여기에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으로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식물 디스플레이를 완성했다. 특히 선반이나 책장 위는 작은 식물과 소품으로 연출하면 아기자기한 느낌을 배가할 수 있는데, 이때 중간중간에 늘어지는 식물과 위쪽으로 뻗어 자라는 식물을 함께 배치해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맞춘다. 특히 식물을 놓을 땐 같은 크기를 일렬로 배치하는 것보단 높낮이를 다르게 하거나 레이어드해 리듬감을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식물, 화기, 소품의 전체적인 톤을 맞추면 크게 수고하지 않아도 조화롭게 느껴지니 초보자라면 참고하자.


가을 식물 스타일링을 위해 식물은 이파리 색이 어둡거나 컬러감이 있는 것을 골랐다. 왼쪽의 키가 큰 식물은 겐자야자로 아레카야자와 수형은 비슷하지만 그보다 중후한 느낌이 들고 잎도 진한 초록색이다. 원목 테이블 위에 있는 식물은 붉은빛이 도는 잎 색깔이 아름다운 코르딜리네, 그리고 바닥에 놓은 것은 마코야나라고 부르는 식물로 초록색 바탕에 갈색의 패턴이 유니크한 잎이 특징이다.


1 매끈한 재질의 그레이 화분에 심은 식물은 오나타, 그 아래 블랙 화분에 심은 것은 로세아픽타다. 두 가지 모두 대표적인 칼라데야과 식물인데 대체적으로 잎의 색감이 진하고 독특한 패턴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2 톤 다운된 색감의 식물을 골랐다면 화기 역시 블랙, 그레이 같은 어두운 컬러로 매치한다.



가을철 식물 관리
관엽식물 심기

무더운 날씨와 장마를 버틴 식물은 다른 계절과 똑같이 관리했더라도 잎이 화상을 입거나 습한 환경에서 물을 계속해서 준 탓에 과습으로 줄기가 썩는 등 해를 입었을 수 있다. 보통은 식물 상태가 좋지 않다면 분갈이를 생각하는데 이 방법이 식물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 일단 식물을 보양하는데 노력해보고 그래도 살아나지 않는다면 과감히 처분하고 식물을 새로 심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준비물 알로카시아 로터바키아나, 화분, 전지가위, 흙컵, 이끼, 조경석, 입자가 작은 돌, 혼합토, 난석
1 배수용 망으로 화분의 구멍을 막고 난석을 담는다. 난석은 화분 바닥에서 살짝 올라올 정도만 깔아줄 것(15cm 높이 화분 기준 1~2cm). 그리고 흙컵으로 혼합토를 퍼서 난석을 덮을 정도로 넣는다.
2 포트에서 식물을 꺼내 화분에 넣고 위치를 잡은 다음 나머지 빈 공간에 혼합토를 채운다. 마지막에 이끼와 조경석을 넣을 것을 생각해서 뿌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까지만 채운다. 그리고 식물이 움직이지 않도록 잡고 손가락으로 가장자리의 흙을 밀어 넣는다는 느낌으로 다진다.
3 물이 화분 구멍으로 빠져나올 정도로 충분히 관수하기를 3세트 정도 반복한다. 그리고 촉촉이 젖은 이끼를 한 겹 덮고 조경석을 올린다. 마지막으로 입자가 작은 돌(마감재)을 뿌려 마무리한다.



가지치기
일조량이 많은 봄과 여름에는 아무래도 새잎이 많이 나오므로 식물도 무성해진다. 사실 어떤 시기에 가지치기를 해야 한다고 말할 순 없다. 식물 상태를 확인해보고 이파리가 너무 풍성하거나 웃자란 경우 가지치기를 하면 좋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면서 잎이 무성해졌을 테니 이맘때 한번 답답한 곳은 없는지 수형은 예쁘게 자랐는지 점검해보자.


준비물 가지치기할 식물(오로라), 전정가위
1 식물을 오래 키우다 보면 이파리가 풍성해져 서로 겹쳐 자라게 된다. 이 부분에 습기가 차면 벌레가 생길 수 있으니 가지치기를 해줘야 한다. 적당히 손질을 해주면 가지와 가지 사이에 공간이 생겨 바람이 잘 통하고 습기가 날아간다. 먼저 공간에 맞게끔 식물의 수형을 결정한 후 그에 맞게 전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시든 잎을 먼저 자르고 그다음 안쪽의 이파리를 제거해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 포인트다.
2 겉에 있는 이파리를 많이 제거하면 처음 계획했던 수형과 달라질 수 있다. 또 가지치기를 할 땐 줄기에서 최대한 가까이 자르되 너무 바싹 잘라서 다른 가지를 손상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가지치기 후 줄기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것은 썩은 것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떼어내지 않아도 된다.



Style 1 풍요로운 자연의 색
로세아픽타, 오르비폴리아, 진저 등 대표적인 칼라데아과 식물과 페페로미아과 식물인 에덴로소(줄기에 붉은빛이 돈다) 등 가을과 잘 어울리는 식물 여러 개와 우드 공간 박스를 활용해 스타일링했다. 먼저 뒷면이 트인 공간 박스 두 개를 쌓아서 중심을 잡고 그 옆에 하나를 두어 밸런스를 맞춘다. 그리고 공간 박스 안과 위쪽, 그리고 그 주변 빈 공간에 식물을 세팅하는데 전체적으로 볼 때 식물이 일렬이 되지 않도록 높낮이에 차이를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 다음 책이나 우드 포트 등 소품을 활용해서 심심한 부분을 채워 마무리 할 것. 식물을 놓을 땐 화분 옆에 작은 화분을 같이 두는 식으로 세트처럼 연출하는 것도 방법. 이때 잎의 색, 형태나 화분의 느낌을 서로 맞추되 키 차이를 확연히 주면 통일감이 느껴지면서도 리드미컬해 보인다. 그리고 칼라데아과 식물은 햇빛이 어느 정도 드는 그늘에서 키우는 것이 좋다. 단, 잎이 얇기 때문에 직사광선은 피해야 하고 추위에 굉장히 약하므로 주의할 것.


Style 2 한 폭의 포근한 그림처럼
색감과 형태 모두 독특해서 시선을 사로잡는 알로카시아 로터바키아나, 오로라 식물과 어두운 색감의 쿠션, 블랭킷을 함께 배치해 전체적으로 가을 느낌 나는 디스플레이를 연출했다. 알로카시아 로터바키아나처럼 수형이 길쭉한 식물은 좁고 긴 형태의 화기와 잘 어울리니 참고할 것. 또 오로라 식물은 키가 작지만 잎이 풍성하므로 화분 역시 널찍하면서도 동글동글한 스타일로 고르면 좋다.




틸테이블
2007년 식물을 이용한 공간 디스플레이를 주 업무로 문을 연 보태니컬 디자인 그룹 틸테이블은 식물, 공간 그리고 화기를 제안한다. 이곳의 보태니컬 디자이너들은 화기를 디자인할 때 공간과 식물을 늘 염두에 두며, 식물을 연출할 때 역시 화기와 공간과의 조화를 생각한다. 틸테이블의 아름다운 화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장식품이 되지만 여기에 식물을 심으면 식물과 공간이 더욱 돋보인다는 생각 때문. 얼마 전 성수동 쇼룸을 리뉴얼 오픈했으며 이곳에서 작가,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 120
문의 02-544-7936, tealtable.com


(위부터) 틸테이블을 이끄는 오주원 대표, 김미선 실장, 조현영 팀장.

Editor김민선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