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어요 가드닝 March, 2019 화려한 꽃을 활짝 피운 구근식물이 봄이 성큼 다가왔음을 말해준다. 따스한 봄을 마중하는 갖가지 식물로 연출한 자연 풍경 들여다보기.

봄의 전령사
햇빛의 질감이 한결 부드러워지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이 찾아왔다. 히아신스, 무스카리, 수선화 등은 꽃이 화려해 봄을 화사하게 맞이할 수 있는 구근식물로 집 안에 들여놓으면 싱그러운 계절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구근식물을 화분에 심을 땐 실뿌리만 흙에 묻고 알뿌리는 바깥으로 노출해 심는다. 단, 포트에서 식물을 꺼낼 땐 뿌리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할 것. 화분 여러 개를 모아 집 안에 미니 정원을 연출해보고 싶다면 돌 소재 화분이나 토분처럼 컬러는 비슷하게 하되 질감이 다른 것을 다양한 형태와 크기로 준비해야 좀 더 풍성한 느낌이 난다. 또한 구근식물이 꽃을 활짝 피우면 건조해지지 않도록 평소보다 물을 더 자주 줄 것. “흙이 마르는 시기를 보고 관수 주기를 정하세요. 식물을 키우는 곳마다 햇빛이 드는 정도도 다르고 통풍, 습도, 온도가 제각각이기 때문이죠.” pH 6.5 진예원 플로리스트의 조언이다.

스타일링한 식물과 화분은 모두 pH 6.5에서 판매한다.




구근식물을 이용한 행잉 오브제
단단하고 귀여운 알뿌리를 가진 구근식물을 일반 가정에서는 화분에 심기보다는 수경으로 많이 키운다. 물이 탁해지거나 줄어들면 다시 채워주기만 하면 되므로 주기적으로 관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10일에 한 번 정도는 물을 버리고 화기를 씻은 다음 깨끗한 물로 교체해주세요.” 진예원 플로리스트의 설명. 꽃이 핀 구근식물을 물이 담긴 투명한 베이스에 넣어 화장실이나 자투리 공간에 걸어두면 멋스러운 행잉 오브제가 된다. 이때 알뿌리는 물과 영양분을 저장하는 공간이라 물에 닿으면 과습이 될 수 있으니 실뿌리만 물에 잠기도록 신경 써야 한다.

1 돌단풍은 물가의 바위 틈에서 사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그러므로 집 안에서는 수경 재배를 하는 것이 좋으며 백색 또는 연한 붉은색의 꽃이 봄철에 피어난다.
2 하얀색 꽃이 앙증맞은 칼랑코에는 보라색, 분홍색, 흰색, 오렌지색 등 꽃 색깔이 다양하며 관리가 쉬운 편이다. 새 모양의 돌 화분과 피크닉 가방을 연상시키는 토분에 심은 후 나무 밑둥에 올려놓아 숲속 느낌이 나게끔 연출했다.





알록달록 스칸디아모스
스펀지처럼 생긴 무지개색 식물은 북유럽 지역의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자라는 천연 이끼로 이를 순록이 먹고 자란다고 해서 순록 이끼라고도 부른다. 습도를 조절하고 미세 먼지를 빨아들이는 등 공기를 정화하는 역할을 해 요즘 인테리어 소품이나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스칸디아모스를 코코넛 통에 담고 그 위에 안개꽃과 강아지풀 프리저브드 플라워로 포인트를 주었다. “개업, 졸업, 생일 축하용으로 선물하면 좋아요. 유리 볼이나 화분에 이끼 자체만 꽂아두어도 좋지만 조금 심심하게 느껴진다면 메시지 팁이나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이용해 디테일을 살려주세요.” 진예원 플로리스트가 전하는 팁이다. 이끼 겉면이 마른다면 습기가 가득한 욕실로 옮기거나 가습기를 틀어주자. 또한 캔버스 액자 위에다 원하는 모양으로 스칸디아모스를 붙이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예술 작품으로 변신한다.

코코넛 통에 스타일링한 스칸디아모스는 모두 pH 6.5에서 판매한다.




수선화가 피어난 나뭇가지
아이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었음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촬영용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을 숫자 모양의 월 데커레이션 아이템을 만들었다. 생일을 맞이한 사람의 이니셜이나 사랑 고백용 하트 모양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다. 먼저 조그마한 잎이 붙어 있는 버들가지로 원하는 틀을 만든 다음 유칼립투스 같은 잎 소재를 둘러 나뭇가지를 살짝살짝 가려준다. 그리고 수선화와 무스카리 꽃으로 포인트를 주면 완성. 이때 꽃과 잎 소재가 너무 한쪽에만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감 있게 연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준비물 버들가지, 수선화, 무스카리, 가위, 철사, 잎 소재
1 버들가지로 숫자 모양을 만든다. 이때 굵기가 다른 버들가지 여러 개를 섞어서 꼬아주면 입체감 있게 표현할 수 있다.
2 잎 소재를 한 마디 정도의 길이로 자른 뒤 나뭇가지에 보기 좋게 엮는다.
3 수선화와 무스카리 꽃으로 디테일을 살려 마무리한다.




싱그러움이 피어나다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구근식물은 양파처럼 생긴 알뿌리가 단단하며 여러 겹의 비늘 조각으로 싸여있다. 알뿌리에는 식물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각종 영양분이 들어 있고 대체로 관리가 수월하다. 보통 구근식물은 꽃이 아기자기하게 달리고 빨강, 노랑, 파랑 등 꽃 색깔이 화려한 데다 히아신스의 경우 달콤한 향기가 일품이다. 수선화, 무스카리, 히아신스 등은 가을에 심어 봄에 꽃을 피우는 대표적인 추식 구근이다. 활짝 핀 꽃을 어느 정도 보았다는 생각이 들면 꽃대 가장 아래쪽 부분을 잘라 꽃꽂이에 활용해보자. 꽃대를 자주 다듬어주면 오히려 꽃대가 더욱 풍성해지고 튼튼하게 자란다고. 꽃이 다지면 알뿌리를 수확해 음지에서 바짝 말린 후 랩에 씌워서 냉장고에 보관하자.

1 핑크색의 꽃이 화려함을 자아내는 히아신스와 푸른색 꽃이 단지 모양으로 늘어져 핀 무스카리.
2 미니 수선화라고 부르는 노란색 떼떼아떼떼, 우아함을 자아내는 하얀색 히아신스, 남보라색 꽃이 핀 무스카리를 높이가 낮은 화기에 모아 심었다. 무스카리나 히아신스는 부케를 만들 때도 많이 쓴다.




pH 6.5
모든 생명체가 좋아하는 산성 수치를 뜻하는 pH 6.5에는 삭막한 도심 속에 작은 숲을 꿈꾸는 진예원 플로리스트의 바람이 담겨있다. 초록 식물이 가득한 카페 겸 플라워 숍인 pH 6.5에서는 플라워 맞춤 제작은 물론 가드닝, 테이블 세팅, 핸드 타이드, 꽃꽂이 등 다양한 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주소 서울시 서초구 사임당로14길 7
문의 02-585-6533

Editor김민선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