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가능한 에코 식사 가이드 헬스 October, 2020 이제 삼시 세끼는 에너지를 얻는 행위를 넘어 건강과 환경까지 의식하는 운동이되었다. 내가 구매한 식품은 윤리적 기업에 지지를 보내는 방법이며, 쓰레기 없이 소비하는 방식은 우리의 생활 터전 지구를 지킨다. 지구의 건강과 인간의 건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법. 오늘부터 식사에 철학을 담아보자.

나의 한 끼에 의식을 담다


넷플릭스 <파이널 테이블>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샤를 미셸 셰프는 프랑스 브뤼주 출신으로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세계 각지를 도는 노마드 컬리너리 아티스트(Nomad Culinary Artist)이다. 그는 <파이널 테이블> 첫 번째 에피소드인 멕시코의 타코를 주제로 한 경연에서 우승했는데, 메뚜기에 식용 금을 입혀 만든 타코로 주목받았다. 무엇보다 낯선 식자재를 선택한 그의 의도에 더욱 관심이 쏠렸다. 메뚜기와 같은 곤충은 단백질이 풍부해 미래의 먹거리로 주목받는데, 그는 환경에 이로운 방향으로 먹거리를 소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확대하기 위해 대체 식량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재료를 사용한 것. 샤를 미셸 셰프는 그의 홈페이지에서 의식 있는 식사 가이드 10가지를 소개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이 캠페인을 의미하는 #consciouseating 해시태그는 인스타그램에서만 14만6000건 이상의 호응을 얻으며 널리 퍼져나가고 있다.




샤를 미셸의
의식 있는 식사 가이드

총 10가지의 행동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의식 있는 식사 가이드. 이를 참고해 나만의 에코 식사 가이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그의 가이드는 개인, 지역 사회와의 공존, 환경을 지키는 방법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


1 제철 음식을 드세요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소비하고, 특이한 성분이 든 가공식품을 피하세요.


2 식물성의 재생 가능한 식사를 선택하세요
과학자들은 지구 생태계의 더 건강한 미래를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 식물을 기본으로 한 식사라고 합니다. 육식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에 채식의 즐거움을 소개해 영감을 주세요.


3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세요
음식물 쓰레기의 약 45%는 전 세계 가정과 냉장고, 우리 접시에서 발생합니다. 음식물 쓰레기 처리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식료품 저장실을 현명하게 관리하고 재료를 모두 사용하세요.


4 집에서 또는 정원에서 퇴비를 만드세요
매립지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는 이산화탄소보다 21배 더 강력한 온실가스인 메탄을 생성한다고 합니다.


5 플라스틱이 없는 생활 방식을 선택하세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과 경험을 거부하고 어디를 가든 자신만의 에코백과 텀블러를 챙기세요.


6 식사는 정치적 행위입니다
깨끗하고 공정한 거래, 재생 및 탄소에 민감한 기업의 제품을 소비해 변화에 기여하는 이들을 지원하세요. 돈으로 투표하는 셈입니다.


7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아는 것이 힘으로 신뢰할 수 있는 출처를 통해 자신과 다른 사람을 교육하세요. 종종 사회적 불의와 환경을 악화시키는 슈퍼 푸드 유행에 주의하세요.


8 검소한 생활을 선택하세요
음식은 약입니다. 더 좋은 품질의 재료를 소량 섭취하세요.


9 현명하게 요리하세요
채식 레시피와 메뉴로 창의력을 발휘해보세요.


10 재생 가능한 식사에 참여하세요
우리는 먹는 방식으로 보다 건강한 사회와 경제를 형성하고 생태계를 복원하며 생물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한 가이드 내용은 charlesxmichel.com/consciouseating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금 채식


영양이 풍부한 제철 채소를 중심으로 한 식사는 먹거리로 실천하는 환경 보호법이다. 채식이 환경을 살리는 이유는 육식이 환경 부담이 큰 식사이기 때문. 비육을 위한 소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 곡물 1.3톤 이상이 필요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지구 온실화의 주요 원인인 메탄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것도 목축업. 특히 소가 메탄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육식이 왜 환경에 위협적인지에 대한 근거다. 인류의 식량 부족 문제, 편향된 식량 분배라고 해야 정확하겠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육식은 비효율적인 셈. 지금 채식은 윤리적 소비를 중시 여기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채식이 환경과 내 몸을 지키는 방법이라는 공감대가 커졌다는 방증으로 비건 지향의 흐름은 육류 소비를 SNS에 공유하지 않기부터 채소 중심의 식사를 인증하는 형태, 고기를 먹지 않는 날을 정하고 실천하는 플렉시테리언까지 다양하다.
채식은 분명 환경에 이로운 식사 방법이나 육식 중심의 식단에 길든 상태에서 하루아침에 식단을 바꿀 수는 없는 노릇. 모두 완전한 채식주의자가 될 수 없는 인류를 위해 육류를 소비하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되었다. 바로 식물성 대체육으로 콩 단백질과 같은 식물성 재료로 고기의 질감과 맛을 내는 방법이다. 식물육(plant based meat) 이라고도 불리며, 미국의 비욘드미트나 임파서블 푸드, 타이슨푸드 등에서 여러 종류의 대체육을 소개하며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패스트푸드 체인 역시 발 빠르게 식물육 너겟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대체육은 육류 소비 방식을 바꾸는 하나의 흐름이 되고 있다. 물론 고기 맛을 내기 위해 첨가물이 든 가공식품일 뿐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국내 역시 채식주의자가 크게 늘면서 비건 인증을 받은 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이스크림, 만두, 라면, 햄버그스테이크에 이르기까지 비건 식품의 선택이 넓어진 것. 물론 몸과 환경에 가장 좋은 식사법은 가공하지 않은 채소, 콩 등을 섭취하는 방법임은 변치 않는다.





버릴 것 하나 없는 식품 소비법


식품은 먹을 만큼만 사고, 낭비하지 않도록 관리가 필요하다.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있다면 포장재 없이 판매하는 시장이나 제로 웨이스트 숍의 리필 스테이션을 방문해 개인 용기에 식품을 담으면 쓰레기 없는 장보기가 가능하다. 식자재를 남김없이 활용하는 것 역시 제로웨이스트의 기본. 요즘은 냉장고 속 남은 식자재를 알려주는 스마트 냉장고부터 스마트폰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재료 알림 앱이 등장해 식품을 좀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식품 포장재의 바코드를 찍어 유통기한을 관리할 수 있는 Beep, 냉장고에 보관 중인 식품을 입력해두면 유통기한이 다가왔을 때 푸시 메시지 알림을 받을 수 있는 더나은 냉장고와 같은 앱이 대표적이다. 앱으로 꼼꼼하게 정리해두면 잘 보이지 않아 잊고 있던 식품까지 남김없이 활용 할 수 있다.
신선한 제철 채소는 오래 보관할 수 없어 흔히 채소를 삶거나 데쳐서 소분해 냉동시키거나 말리곤 한다. 하지만 싱싱한 채소의 맛을 오래도록 유지하고 싶다면 보관법부터 과채류의 특징에 맞춰 달리해야 한다. 감자나 바나나, 토마토는 냉장고가 아닌 상온 보관이 적합하다는 걸 아는 게 먼저다. 제로웨이스트가이드(@thezerowasteguide)에 따르면 껍질을 벗긴 채소를 싱싱한 상태로 유지하려면 깨끗한 물에 담가 보관하면 된다. 셀러리는 최대 2주, 당근은 최대 한 달을 먹을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제로웨이스트 실천가라면 병조림 음식의 유리병을 재사용해 물을 담아 채소 스틱을 보관해보는 것은 어떨까. 감자나 쌀 씻은 물, 바나나 껍질 역시 버리지 않고 마지막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물에 담아 퇴비로 만드는 방법으로 쌀뜨물은 쌀의 영양소가 녹아 있고, 바나나 껍질에는 질소, 칼륨, 인이 들어 있어 퇴비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바나나 껍질을 물에 담아두고 일주일 정도 숙성시킨 뒤 화분이나 베란다 텃밭을 가꿔보는 것도 좋다.
포장재 없는 식재료를 구입해 플라스틱에서 자유로워질 것, 식품에 맞는 보관 방법과 퇴비화까지,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에코 식사를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건강하고 즐거운 불편함에 익숙해져야 한다. 물론 일회용 시대 이전의, 인류가 오랫동안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던 방법이다.





Editor신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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