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발자국 제대로 알기 헬스 June, 2020 어느덧 사계절이 사라진 기분이다. 봄과 가을을 건너뛰고 매해 최고 온도와 최저 온도를 경신하는 여름과 겨울을 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가 잊고 있는 한 가지.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의 심각성이다. 이제는 이것이 지구에 남기는 무거운 발자국을 지워나갈 차례.

종이컵 1개는 0.01kg, 두루마리 화장지 1개는 0.3kg, 컴퓨터 100시간 사용은 9kg, 휴대전화 1년간 사용은 112kg의 탄소 발자국이 발생한다. 습관적인 행동이 지구 환경에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탄소 발자국의 무게를 줄이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생활 속 작은 실천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으며 나아가 냉방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각종 생활 습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탄소 발자국의 다이어트가 필요한 때다.




탄소 발자국, 이제는 가벼워지자
행동으로 실천하기에 앞서 탄소 발자국은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개인이나 기업, 국가 등의 단체가 활동하거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전체 과정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의미한다. 탄소 발자국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기후, 환경 변화, 재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원인 중 하나인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감소시키고자 사용하기 시작한 것. 탄소 발자국의 표시는 무게 단위인 킬로그램(kg) 또는 실제 광합성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나무의 수로 환산해 나타낸다. 영국, 캐나다, 미국, 스웨덴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두고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며,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제품의 제작부터 유통 과정에 걸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품에 표기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 세계은행 재해저감복구국제본부(GFDRR)는 기후 변화를 방치하면 2050년에 13억 명이 삶과 생명을 위협받고 이를 대비하지 않을 경우 연간 세계총생산액의 2배인 158조 달러 상당의 자산이 손실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일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된 셈. 이에 세계 각국은 다양한 제도를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에 나섰다. 프랑스는 정부가 발주하는 재생에너지 설비 공공조달 입찰에서 탄소 발자국(CFP) 등급을 반영해 평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은 2020년 말까지 제품 환경발자국(PEL) 제도 법안을 유럽연합 이사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세계 최초로 숲 도시를 건설 중이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고층 숲 아파트를 설계한 건축가 스테파노 보에리(Stefano Boeri)가 2017년부터 중국 류저우시에 나무숲 빌딩, 수직삼림을 건설하고 있는 것. 고층에 온실가스 흡수력이 높은 식물을 대량으로 심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준공 예정이며 약 175만m²(52만9000평)를 총 4만 그루 나무와 100여 종의 식물로 가득 채운다니 그 모습 또한 놀랍다. 이로써 연간 1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약 900톤의 산소를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증 마크 확인하고 포인트는 챙기고!
무엇보다도 환경 실천은 개개인의 활동에서 더 큰 효과를 얻는 법. 탄소 발자국의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환경부에서 인증하는데 1단계 탄소발자국 인증,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이 있다. 1단계 탄소발자국은 환경 성적 표지 인증 중 하나로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 채취, 생산, 수송 및 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라벨 형태로 제품에 표시하는 것이다. 2단계 저탄소제품은 탄소 발자국을 기준으로 동종 제품의 평균 탄소 배출량 이하이면서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4.24% 감축한 제품을 대상으로 정부가 인증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따르면 저탄소 제품 458개를 기준으로 약 648만 톤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는 승용차 약 270만 대가 연간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으로 30년생 소나무 약 9억8000만 그루가 흡수하는 정도의 효과라고. 이처럼 탄소 발자국에 관심을 갖고 인증 마크가 부착된 친환경 제품을 소비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길.
이뿐만 아니다. 일상에서 습관화할 수 있는 탄소 발자국 줄이기 방법은 많다. 그중에도 ‘탄소포인트제’를 눈여겨볼 것. 이는 국민이 가정이나 상업 시설, 아파트 단지 등에서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의 사용량을 절감하면 감축률에 따라 탄소 포인트를 부여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 이 역시 정부에서 시행하는 제도로 전 국민이 쉽게 따라 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100만 세대가 탄소포인트제에 동참해 1가구당 1kW씩 절약할 경우 무려 원전 1개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아끼는 효과가 있다니 주목할 만하다. 인센티브는 현금과 상품권, 쓰레기 종량제 봉투, 그린카드 포인트 등 지자체가 시행하고 있는 유형 중 선택해 지급받을 수 있다. 서울시에서는 ‘에코마일리지’와 동일하니 참고할 것. 이 외에도 환경부는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를 유도하기 위해 탄소발자국 기록장(www.kcen.kr) 등 자율적으로 참여하기 쉬운 탄소발자국 캠페인을 시행 중이다.


탄소발자국 인증
1단계 탄소발자국 인증은 제품 또는 서비스의 원료 채취부터 유통,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라벨 형태로 제품에 표시한다.

저탄소제품 인증
2단계 저탄소제품 인증은 동종 제품의 평균 탄소 배출량 이하이면서 저탄소 기술을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탄소 감축률 기준(4.24%) 감축한 제품을 인증한 마크다. 현재는 한 가지 사항만 충족해도 되지만 2021년부터는 두 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 인증을 획득할 수 있다.

물발자국 인증
원료 채취, 생산, 수송, 사용, 폐기 등 제품의 전 과정에서 소모되는 물의 양과 수질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고려해 관련 정보를 제품에 표시한 것으로 환경 성적 표지 인증 중 하나다.




환경을 위한 또 다른 발자국
익숙한 듯 생소한 발자국의 이름. 탄소 발자국 이외에도 환경을 위한 발자국이 있을까? 개인이나 단체가 직간접적으로 발생시키는 온실 가스의 총량을 탄소 발자국이라고 부른다면, 단위 제품 및 서비스 생산의 전 과정에서 사용되는 물의 총량은 ‘물 발자국’이라고 칭한다.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데 얼마나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지표. 유네스코 산하의 물·환경 교육기관인 유네스코 IHE에서 발표한 주요 농산물의 물 발자국을 보면 300g짜리 사과 1개는 210ℓ, 쌀 1kg은 3400ℓ, 돼지고기 1kg은 4800ℓ라니 물 이용의 효율성을 따지고 물을 절약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또 다른 발자국으론 ‘생태 발자국’이 있다. 모든 사람이 같은 생활 방식으로 살아갈 경우 필요한 지구의 크기를 계산한 것으로, 사람이 지구에서 살아가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토지의 면적으로 환산한 것이다. 이를 통해 한 사람이 지구에 얼마나 많은 흔적을 남기고 자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태 발자국은 1인당 1.9ha뿐. 이를 넘는 모든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친환경 소비 생활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지구 온난화와 환경 보호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탄소 발자국, 물 발자국, 생태 발자국 등 자신이 지구에 남기는 흔적을 줄여나가는 것이 어떨까.




저탄소 생활 실천 방법 10
□ 여름엔 26℃ 이상, 겨울엔 20℃ 이하로 실내 온도를 유지한다.(최대 71.4kg)
□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LED)이나 절전형 전등을 사용한다.(74.9kg)
□ 사용하지 않는 TV, 세탁기, 전기밥솥, 가습기 등의 플러그를 뽑아둔다.(12.6kg)
□ 가까운 거리는 도보나 자전거를 이용하고 자동차 대신 일주일에 1회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최대 469.4kg)
□ 비닐 봉투 대신 장바구니를 사용한다.(2.5kg)
□ 샤워 시간은 10분 이내로 줄이고 빨래는 모아서 한다.(6.6kg)
□ 음식은 적다고 느낄 만큼만 조리한다.(36.2kg)
□ 문풍지 같은 단열재로 열손실을 방지한다.(71.4kg)
□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병, 캔 등은 분리해 버린다.(88kg)
□ 5장의 종이 청구서를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으로 바꾼다.(0.3kg)
* 괄호 안 무게는 줄일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중량.



Editor김소현

Photographer김민하(드로잉프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