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조명 PART ④ 전체공간 December, 2018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졌지만 낮은 단 하나뿐”. 그저 낮을 늘리기 위한 방편이 아니다. 어둠 속에서 비로소 눈 뜨는 존재는 기술과 디자인의 첨병이자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아트피스다.

PART 4 알아두면 쓸모 있는
조명 계획 가이드


주거 공간은 상업 시설과 달리 방의 기능에 따라 조명 계획이 모두 달라져야 한다.
빛의 조도부터 가구를 설치하는 위치까지. 꼼꼼히 따져가며 조명 계획을 세워보자.





조명 계획, 왜 중요한가?
빛은 공간의 분위기를 크게 좌우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비물질성 재료이기 때문에 공간을 계획할 때 간과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는 빛에 반사되는 공간의 형태와 재료를 보는 것이기 때문에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 특히 실내에서는 적절한 조명 기구를 선택해 빛을 잘 활용한다면 생활의 질까지 높일 수 있다. 빛과 그림자를 조절해 공간의 깊이를 더할 수 있음은 물론 빛으로 인한 피로를 줄여 안락한 휴식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과거 주거 공간에서의 조명 계획이 ‘밝기’에만 치중했다면 최근에는 공간과 어울리는 ‘편안한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는 추세다.


조명 계획은 어떻게 할까?
공간에서 조명을 계획하는 방법은 조명 기구 위치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건축 시공 전 조명 계획으로 위치가 고정되는 방식이다. 이는 건축이나 실내디자인을 계획하는 초기 단계부터 빛에 대한 디자인도 구상하므로 공간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기 좋다. 둘째는 시공이 완료된 후 공간을 구성하기 위해 별도의 조명 기구를 배치하는 것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식으로 이때는 공간의 구조, 형태, 마감재 등을 모두 고려해 알맞은 조명 기구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주거 공간은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빛을 계획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거주자의 개성을 충분히 고려해 조명 계획을 세울 것.


주의할 점이 있다면?
조명은 밝기를 확보하는 기능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빛을 통해 편안한 시각적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조명 기구를 고를 때 눈부심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 빛의 밝기 조절이 가능한 조명을 선택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 전반적인 조도를 고려해 필요에 따라 태스크 조명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좋다. 또한 마감재의 색상이나 특성을 고려한 빛의 색온도를 찾는 것 또한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빛의 색온도는 2700~3000K. 최근 많이 사용하는 LED의 경우 빛의 양을 조절하기 쉽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색온도를 표현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으니 참고하자.




공간별 어드바이스
주거 공간의 조명을 계획할 때는 각 방의 기능에 따라 조명 기구의 형태, 부착 방식 그리고 빛이 나오는 모양 등을 고려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조명은 천장 매립등, 천장 직부등, 펜던트, 벽면 브래킷, 스텝 라이트, 바닥 매립등이 있으며 공간의 분위기를 자유롭게 연출할 수 있는 테이블과 플로어 조명으로 나눈다.



이동이 쉽고 활용도가 높게, 거실 조명
온 가족이 모이는 주거의 중심인 거실은 다양한 활동이 예상되는 공간. 그렇기에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조명을 배치해 각각의 행위와 용도, 상황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좋다. 우선 거실 중심부에 다운라이트를 설치해 전체 공간에 빛이 퍼질 수 있게 한다. 또한 벽면 한쪽에는 필요에 따라 쉽게 빛을 움직이거나 추가할 수 있는 레일 조명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이때 스포트라이트가 벽면이나 천장을 비춘다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가 극대화되니 기억해둘 것. 최근에는 천장에 간접조명을 활용해 거실을 꾸미기도 하는데 이는 깔끔한 인테리어 연출을 도와줄 뿐만 아니라 빛이 바로 떨어지지 않으므로 눈부심이 덜해 눈이 편한 장점이 있다. 거실의 메인 조명은 2700K 정도의 백열등을 선택하는 것이 좋고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조광 스위치를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식재료가 잘 보이는 밝은 빛, 주방 조명
주방은 음식을 조리하고 만드는 장소이므로 신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주며 식자재의 색상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조명 선택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주거 공간 중 유일하게 색온도 4000K의 백색 형광등을 추천한다. 주로 작업대 중앙 천장에 전반 조명을 설치하며 싱크대, 가스레인지, 조리대에는 그림자가 생기지 않도록 다운라이트나 형광등을 사용한다. 식사 공간에는 식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의 얼굴이 잘 보이는 빛 환경을 계획한다. 식탁을 비추는 조명은 식탁 크기에 맞춰 1~3개의 펜던트를 설치하되 600~800mm 높이에서 빛이 머리 위로 자연스럽게 떨어질 수 있도록 한다. 특히 식탁 위 펜던트 조명은 거주자의 취향이 가장 잘 드러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과감한 디자인의 펜던트를 달아 활기찬 분위기를 연출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



눈부심이 덜한 은은한 빛, 침실 조명
충분한 숙면을 위해서는 빛의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침실은 잠을 자는 공간인 동시에 또 일상적인 생활이 이뤄지는 방의 역할도 하므로 시각적 눈부심을 최소화하는 부드러운 빛을 이용하되 밝기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전반 조명인 다운라이트가 여러 개일 경우에는 회로를 나눠 따로 스위치를 설치하는 것도 방법. 특히 침실은 전반 조명 이외에 벽면 브래킷이나 테이블 램프 등을 활용해 간접 조명을 보충하기를 추천한다. 전반 조명의 경우 눈부시지 않도록 침대 밖으로 빛이 떨어지게 배치하고 간접조명은 빛이 천장을 향하게 한다. 밝기 조절이 수월한 LED 조명을 선택하거나 조광 스위치를 달아 상황에 알맞게 빛을 사용하자.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녀 방 조명
자녀가 학생일 경우 책상에서의 집중력을 위해 전반적인 빛의 비율을 전체 공간의 3분의 1 정도로 유지해준다. 주위에 부드러운 업라이트 방식의 조명으로 편안한 환경을 만들고 태스크 조명을 활용해 집중력을 높이면 되는데 이때 태스크 조명은 백색 형광등 조명을 이용한다. 서재의 경우도 마찬가지. 전체 공간에서 빛의 면적은 줄이고 주위에 주광색의 테이블이나 플로어 조명을 두어 책상에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 아이 방일 경우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조명 기구의 위치나 색상을 선택하고 색온도 3000K의 할로겐 전구를 이용해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Editor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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