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의 재발견 Part ②-① 전체공간 February, 2020 아파트가 변하고 있다. 새로운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용 가치가 중요해지면서 투자보다 ‘거주’를 위한 사용자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것.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특화 설계는 보다 세분화되고, 다양한 융복합 서비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첨단 기술과 자연의 조화가 주효해졌다. 프리미엄과 편리미엄을 넘나들며 더 나은 삶을 좇는 모두를 위한 오늘의 질문. “지금, 당신은 어디에 살고 있나요?”

PART 02
커스텀 메이드 홈
취향의 발견
집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합이다. 기능과 감성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가 관건. 편리를 고려한 공간 배치와 동선은 물론 각자의 감각이나 취향 같은 무형의 요소가 자연스레 녹아들 때래야 비로소 내게 꼭 맞는 맞춤형 공간이 탄생한다.



01
선택과 집중,
우리 집 원 포인트

공간에도 리듬이 필요하다. 이른바 ‘선택과 집중’은 공간에서도 유효하다. 어떤 부분을 채울지 혹은 생략하거나 덜어낼지 강약의 묘가 완성도를 결정한다. 전체적인 톤 앤 매너는 유지하되 힘을 주는 공간에는 바닥재나 컬러, 데커레이션 요소로 과감하게 포인트 연출을 하는 것이 핵심. 면적이 넓은 거실만 아니다. 집의 첫인상이라 할 수 있는 현관이나 자투리 공간을 개성 있게 꾸미는 것도 방법. 현관은 디자인 타일이나 중문을 활용해 입체감을 더하고 확장한 여유 공간은 소규모 홈 카페나 플랜테리어 룸 등 취미를 즐길 수 있는 나만의 오픈형 스튜디오를 마련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여기에 윈도 시트 디자인으로 오롯이 쉬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1 복도식으로 펼쳐진 현관의 엔트리 시공 사례. 데코 타일로 바닥을 마감하고 선명한 컬러의 중문을 달아 개성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옐로플라스틱.
2 확장한 안방 발코니에 플랜테리어 존을 마련한 특화형 공간. 바닥이 마루인 경우는 식물을 키울 때 관리에 어려움이 있으므로 타일 마감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플레이스투비.



02
구조 변경을 통한 멀티 공간

집은 취향과 기능의 집합체다. 따라서 집에서 일어나는 일상적인 생활에 주의를 기울이는 게 먼저. 공간과 공간의 연결은 물론 어떤 활동이 이루어지는지, 가사 동선과 시야의 확보까지 두루 살펴야 비로소 목적과 스타일을 두루 챙긴 공간이 된다. 구조 변경은 비교적 큰 투자를 하지 않고도 공간에 새로운 기능과 역할을 부여할 수 있는 손쉬운 해법. 최근에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더해 ‘다기능’의 멀티 공간이 확장되는 추세다. 스튜디오 홈의 등장에 따라 집 한쪽을 개방형 오피스로 꾸미거나 하나의 공간을 분리해 전혀 다른 활동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동선을 재배열하기도 한다. 특히 주방의 경우 기존 LDK 구조에서 나아가 서재나 홈 카페의 역할을 겸하는 한편 수납과 조리, 다이닝 등 무게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의 키친이 등장하고 있다. 확장형 팬트리로 수납의 역할을 강조하는가 하면 조리보다 ‘식음’에 집중해 음식을 즐기며 소통하는 라운지형으로 변화하는 것이 그 예다.


1 침실 공간을 막고 있던 스터드 벽을 과감히 허물고 유리 벽체의 서재 공간으로 변경해 개방감을 확보했다. 때로 홈 오피스로 때로 가족이 함께하는 휴식처도 변신하는 멀티 공간으로 거듭났다. 플레이스투비.
2 조리보다 함께 ‘모이는’ 본질에 집중한 키친. 전반적으로 차분한 톤의 우드와 벽을 일자로 정리해 동선과 공간을 확보했으며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대면형 홈 카페처럼 연출했다. 소호디자인.



03
생활과 맞닿은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공간의 용도가 명확하다면 그에 맞는 행동이 유도되는 법이다. 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인 셈. 최근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공간 디자인이 속속 등장하는 배경이다. 가벽이나 파티션으로 구역을 분리하는 것을 넘어 이젠 이를 통해 우회 동선을 만들거나 개폐형 파티션으로 한 공간 안에서도 좀 더 프라이빗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하는 식이다. 욕실의 변화도 눈에 띈다. 생활 패턴을 감안해 스탠드형 욕조를 활용하거나 아예 욕실부터 복도형 거실까지 연결해 그 사이에 파우더 룸을 들이는 형태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키즈 룸에서는 이러한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 아이 방은 놀이와 학습, 취침에 따른 공간 구획이 이루어져야 하는 만큼 작은 방에서 이를 잘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주효하다. 이때 공간 분할은 가벽 하나로도 명쾌하게 끝날 수 있는데 데커레이션 요소까지 더하면 자연스레 놀이나 독서, 수면까지 아이의 활동을 유도할 수 있다.


1 투명 파티션으로 공간을 나눠 활용도를 높인 침실. 한쪽은 파우더 룸으로 연출해 동선이 연결되도록 했는데, 하나의 룸에서 독립된 활동이 가능하도록 한 아이디어가 이채롭다. 플레이스투비.
2 높은 천장고를 십분 활용하고 여기에 스탠드형 욕조를 더해 연출한 호텔형 욕실. 세면대와 욕조, 샤워 부스를 나눠서 디자인하고, 여백을 충분히 살려 개방감을 확보했다. 공간연구소 봄.
3 가벽을 제작해 데이베드 공간을 마련한 아이 방. 아늑한 공간에서 책을 읽기에 더할 나위 없다. 화이트 보드로 벽을 만들어 자유로운 놀이 겸 학습이 가능하다. 어나더그로우.


나의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위한 펫테리어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으면서 아이 방처럼 세심하게 꾸민 맞춤형 펫 프렌들리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과 신체 구조나 라이프스타일이 다른 반려동물을 위해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바닥. 가정의 바닥재는 대부분 반려동물의 관절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자유로운 출입을 위한 펫 도어, 눈높이를 맞춘 캣 워크와 캣 스텝 등 전용 가구를 배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 여유 공간이 있다면 전용 욕실과 야외 놀이터 등 반려동물만을 위한 색다른 알파 룸을 만들 수 있다.


1 채광이 잘 들어오는 발코니는 가만히 앉아 있길 좋아하는 고양이의 놀이 방으로 활용하기 제격이다. 미끄럼 방지 매트를 바닥에 깔고 캣 타워를 설치해 편히 쉬고 놀 수 있도록 독립된 공간을 만들어주었다. 삼플러스디자인.
2 벽 한쪽에 아늑한 침실 공간을 만들고 편히 쉬도록 푹신한 쿠션을 깔아주었다. 반려견의 크기에 맞는 펫 도어를 설치해 편히 이동할 수 있게 배려한 점 또한 눈에 띈다. 삼플러스디자인.
3 반려동물 놀이터를 콘셉트로 네 마리의 반려동물이 뛰놀 수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을 완성했다. 흔히 미끄럼 방지를 위해 사용하는 대리석, 원목 바닥재 대신 텍스플로어와 같은 내구성이 좋은 소재를 선택해 시공했다. 소호디자인.
4 다이닝 룸에 설치한 벤치 아래쪽에 반려견의 집을 만들었다. 각기 다른 모양과 컬러로 개성을 더했으며 문 옆에는 귀여운 이름표를 붙여 마무리했다. 므나 디자인 스튜디오.

Editor홍지은, 김소현, 문소희, 오하림

Photographer이종근(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