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과 ‘숲’을 품은 집 전체공간 August, 2019 머릿속에서만 그려온 집을 짓기까지는 분명한 과정이 존재한다. 그 안을 채우는 공간이 공감이 될 수 있을지, 더 나은 일상을 안길 수 있을지. 닮은 듯 다른 듯, 따로 또 같이. 네 식구는 우리만의 완전한 휴식처를 만들었다. ‘함께’ 고민하며 완성한 각각의 공간은 명쾌한 해답처럼 자리했다.

담백하되 입체적으로, 우리가 꿈꾸던 집
머릿속에 선명히 그려놓은 우리만의 집을 갖는다는 건 세상 모든 가족의 꿈일지도 모른다. 장성한 두 자녀를 둔 50대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기존에 살던 동네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새집을 구해야 했고, 네 식구는 오래도록 꿈꾸던 집에 다가갈 수 있었다.

“이 기회에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꼭 맞춘 집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단독주택을 짓게 되었어요. 각자의 취향을 공유하며 머리를 맞대고 함께 큰 그림을 그려나갔지요. 당시 아들이 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디자이너와 메신저를 통해 다양한 이미지를 주고받으며 대화를 나누기도 했답니다. 네 사람의 취향과 의견이 고스란히 녹아든 이 집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이지요.”

집은 중정을 중심으로 한 ㅁ자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지녔다. 미스앤루이스 이주형 실장은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구조에 통일감을 부여하되 입체적인 공간으로 구성하는 데 집중했다. 공용 공간의 마감은 백색으로 통일하고, 컬러 벽지, 대리석 등을 다채롭게 활용한 것. 조명 또한 드러내기보다 간접 조명을 사용하고 최소한의 다운라이트로 완성했다. 각각의 공간에서 창을 통해 중정이나 정원을 바라볼 수 있게 한 점도 눈에 띈다. 단조로운 구조를 피하는 동시에 쾌적한 내부 환경을 만들고자 고민한 결과다.



1 중정을 중심으로 한 평면. 자칫 복잡해 보일 수 있는 구조이나 화이트를 베이스로 마감해 통일감을 부여했다.
2 최소한의 구획으로 완성한 드넓은 유리창이 돋보이는 거실. 빛과 바람이 충분히 스며드는 동시에 정원이 한눈에 내다보인다.
3 화이트 벽지 그리고 원목 소재의 가구와 창호로 아늑한 느낌을 연출했다.



‘닮고’ 또 ‘다른’ 3개의 마스터 룸
280m² 규모의 집은 2층 구조로 1층에는 안방과 서재, 거실, 주방 등이 있고, 2층에는 자녀 방 2개와 게스트 룸, 가족실, 취미실이 밀도 있게 자리했다. 가족이 가장 공을 들인 공간은 침실이다. 네 사람 모두 직장생활을 하기에 평소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터. 평일에는 공용 공간보다 침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으므로 침실이 단순한 수면 공간을 넘어 완벽한 ‘휴식처’가 되길 바랐다.

“3개의 침실에 개인 화장실과 드레스 룸을 설치했어요. 각자가 원하는 디자인과 동선을 반영해 공간을 구성했습니다. 조망과 통풍에도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방에서 중정 또는 정원 등 외부 공간이 보이도록 창문을 냈지요. 3개의 침실이 모두 마스터 베드 룸이에요.”

3개의 방은 화이트를 기본 바탕으로 디테일한 변주를 가미해 ‘닮은 듯 다른’ 공간을 완성했다.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부부의 안방은 클래식한 패턴의 벽지와 간접 조명을 활용하고, 원목 가구와 원목 창호로 따뜻함을 배가했다. 딸 방은 모던한 화이트 톤으로, 취향을 고려한 핑크 컬러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그리고 화장실과 파우더 룸 또한 화이트 마감으로 통일했다. 아들 방은 가장 다양한 소재를 활용했다. 딥 블루 컬러의 벽체를 포인트로 두고 침대 헤드 및 선반을 훈증무늬목으로 완성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배가했다. 욕실은 어두운 회색 타일로 마감해 개성을 드러냈다.

1 늘 식물을 가까이 두고 싶어 하는 부부의 취향을 반영해 안방 욕실에도 커다란 창을 냈다.
2 어두운 회색 타일을 사용한 욕실은 원목 또한 월넛으로 선택해 색감을 통일했다.
3 모던한 화이트를 베이스로 컬러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외부 정원을 내다볼 수 있는 창을 내 환한 공간으로 완성했다.



숲 안의 집, 그 자체로 풍경
부부는 주말이면 집에 친지나 지인 등 손님을 자주 초대하는데, 공용 공간인 거실 또한 특별하게 완성했다. 정원과 중정 사이에 자리한 거실의 양쪽 면을 최소한의 구획만 나눈 유리창으로 구성한 것. 답답하거나 막힌 느낌 없이 개방감을 살리면서도 나무나 식물을 조망할 수 있는 ‘풍경’을 선사하기 위해서다. 통풍 기능 또한 뛰어나 만족스럽다. 양쪽 유리창을 열어두면 한여름에도 시원한 바람이 드나들어 에어컨이 필요 없을 정도. 바닥재로 사용한 대리석은 부부가 오랜 고민 끝에 직접 선택한 자재로 높은 천장고에 깊이감을 부여한다. 담장을 대신하는 스테인리스 파이프 또한 이 집만의 특별한 매력 포인트.

“집이 숲에 둘러싸여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리의 바람을 실장님이 이색적인 디자인으로 발전시켜주셨지요. 꽉 막힌 느낌의 담장 대신 세련된 스테인리스 파이프가 담장의 기능을 하는 동시에 햇볕이나 바람이 드나드는 길목의 역할까지 하니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숲에서 누리는 호젓한 쉼 그리고 구성원 각자의 삶의 패턴과 취향에 꼭 맞춘 스타일까지. 집이 품은 휴식의 기능이 최대치로 빛을 발하는 공간이다.


1 높은 담장 대신 스테인리스 파이프를 활용한 유니크한 디자인이 돋보인다. 답답함은 없애고 통풍 기능을 살린 점이 인상 깊다.
2 거실 양쪽 면은 전부 창을 내고 알루미늄 창호를 사용했다. 정원과 중정이 두 눈 가득 들어와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INFO
면적 280m²
구조 1층 : 거실 + 주방 + 방 1 + 서재 + 정원 + 중정 + 차고
2층 : 방 2 + 서재 + 가족실 + 취미실 + 게스트 룸
주요 마감재 수입 벽지 벽체, 수성 페인트 벽체, 대리석 바닥, 원목마루 바닥
가족 구성원 부부 + 딸 1 + 아들 1
리모델링&인테리어 포인트
1
가족 구성원 각자의 침실에 개인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갖춘 마스터 룸을 구현
2 거실 양쪽 면에 큰 유리창을 설치해 통풍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중정과 정원을 조망할 수 있도록 구성
3 집이 숲에 둘러싸인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중정에 나무를 심고 주택 전면에 정원을 마련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미스앤루이스(010-8789-0793, www.miesandlouis.com)



Editor김주희

Photographer세르지오 피론(Sergio Pirr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