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함이 스며든 집 전체공간 June, 2019 부부의 새집은 마치 단정한 상차림을 마주한 듯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고 차분했다. 두 사람의 담백한 취향과 안락한 일상을 담아낸 공간과의 만남.

취향과 더불어 산다는 것
무엇이든 처음은 설레는 법이다. 지난해 12월, 첫 자가에 입주한 석지연, 방우선 부부는 지난 결혼 생활 동안 틈틈이 구상해온 것을 자신들의 새로운 보금자리에 구현했다. 이들은 다양한 소재의 가구를 믹스 매치해 공간을 가득 채우기보다는 비워내는 것을 선택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가구를 새 공간에 조화롭게 배치하면서 장식적이고 화려한 요소를 과감하게 배제하기로 한 것. 아울러 미니멀하고 간결한 인테리어를 계획했다. 과하게 트렌디하거나 특성이 너무 두드러지는 질감의 사용을 최대한 지양하고 자연의 감성이 그대로 느껴지는 나무 소재와 화이트 톤을 주로 택한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두 사람의 공통된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나무 마감재는 집 안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따뜻하면서도 아늑하게 잡아준다.

플립360의 강도영 팀장은 유행을 좇기보다는 부부가 오랜 시간 머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한 달가량의 시공 기간을 거친 집 안 구석구석에서 이들 부부의 평소 생활 습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고려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1 차분한 느낌의 나무 소재와 화이트 톤의 마감재가 조화를 이루어 간결하지만 결코 밋밋하지 않은 공간을 완성했다.
2 칸살 파티션을 더해 입구부터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3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아늑한 분위기를 배가하는 거실. 가죽 소파는 바이헤이데이, 원형 거울이 달린 화장대는 아티작, 화이트 컬러의 스피커는 뱅앤올룹슨 제품이다.




세심한 디테일이 완성한 분위기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시야에 담기는 칸살 문양의 파티션은 이 집의 얼굴과도 같다. 심플한 인테리어와 결을 같이하면서도 부부가 지향하는 동양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 공간을 답답하게 구획하는 대신 방문과 일부 벽체의 자리에 동일한 디자인의 파티션을 배치해 전체적으로는 개방감을 더했다. 드레스 룸은 좀 더 트여 보이게 하고 거실까지의 동선은 시원스레 연결된 인상을 강조한 것. 더불어 현관부터 부부의 침실까지 이어지는 바닥에는 타일을 깔았다. 좌측에는 거실, 우측에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 자리하고 있는데 플립360은 이들 부부가 사용하기에 최적화된 공간을 만들기 위해 불필요한 요소를 모두 없애고 꼭 필요한 것만 갖춘 심플한 주방을 완성했다.
거실 또한 흔한 원목 가구를 놓는 대신 색다른 변화를 꾀했다. 집 전체에 따스한 햇살을 안겨주는 창가 쪽에 층을 더하고 아랫부분에는 다양한 활용을 고려한 콘센트를 설치해 실용성도 놓치지 않았다.





1 현관 쪽에서 드레스 룸을 바라본 모습. 바닥 마감재와 파티션, 드레스 룸의 가구를 모두 밝은색의 우드 소재로 통일했다.
2 옛 감성을 자극하는 등유 난로는 도요토미 제품.
3 햇살이 가득 드는 거실에는 TV 대신 독특한 구조의 화장대와 스피커를 비치했다.
4 부부의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은 단의 아랫부분과 침대 위쪽에 간접 조명을 더해 분위기를 살렸으며 침대 바로 옆에 콘센트와 스위치를 설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동양미가 배어나는 아늑한 공간
이 집의 차별점은 단연 일본풍의 생활 양식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칸살 타입의 파티션부터 거실의 소파 옆에 둔 등유 난로나 고타츠 등 국내에서는 흔하지 않은 이색적인 요소를 집 안 곳곳에 녹여내 부부의 개성 있는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최대한 살렸다.

이들의 공간은 담담하게 두 사람의 일상을 얘기하고 있는 듯했다. 강도영 팀장은 이번 작업의 콘셉트를 ‘안락함’으로 잡았다. 그리고 집 안 곳곳에 플레이스테이션, 음악 감상용 스피커, 빔프로젝터 등을 설치해 부부가 함께 휴식 시간 및 여가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고타츠를 비치한 멀티 룸에는 스크린을 걸고 가벽의 뒤쪽에는 좌식 테이블과 데스크톱을 설치해 부부가 한 공간에서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고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침실과 멀티 룸을 구분 짓던 문을 없애고 하나로 연결했다. 멀티 룸과 마찬가지로 방 한쪽의 층을 높인 침실 또한 눈여겨볼 만한 요소로 가득하다. 침대를 배치한 공간은 나무 소재로 천장과 바닥, 벽을 마감해 마치 방 안의 방 같은 느낌을 연출했으며 침대 전면에는 부부가 함께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소형 빔프로젝터를 설치했다.




1, 5, 6 부부의 취향이 묻어나는 가구와 조명으로 채운 멀티 룸. 공간에 통일성을 주기 위해 공간 중앙에 건 펜던트 등과 동일한 라인의 제품을 가벽에 설치했으며 벽면 중앙에는 직사각형의 창을 내 장식적인 요소를 더했다. 고타츠 좌식 테이블은 무인양품, 조지 넬슨의 버블 램프 시리즈는 허먼 밀러.
2 침실 한편에 둔 사이드보드와 소품은 간결한 인테리어를 지향하는 이들의 공간에 풍성함을 더해준다. 클래식한 디자인과 짙은 원목의 컬러가 매력적인 사이드보드는 빌라레코드.
3 두 사람만을 위한 아담한 다이닝 공간. 화이트 컬러의 테이블과 우드 체어가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4 모노톤과 나무 소재로 연출한 욕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플립360(02-797-9060, www.flip360.co.kr)

Editor오하림

Photographer플립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