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이 살아 있는 젠 스타일 전체공간 July, 2020 멋진 뷰가 펼쳐지는 창가의 벤치, 원목 마감으로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한 가족의 집. 가족의 삶을 고스란히 반영해 영민하게 공간을 계획한 아파트를 소개한다.

내추럴 모던 스타일의 완성
무엇보다도 집이란 심신이 편안하고 휴식을 즐기는 공간이 되어야 하는 법. 차분한 원목 톤으로 공간에 들어서자마자 아늑한 느낌이 마음을 사로잡는 이 집에는 부부와 초등학생 아들 한 명이 산다. 가족은 각자의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도 깔끔한 공간, 동양적인 느낌을 살리고 싶어 했다. 특히 가족 구성원 모두의 니즈를 충족하는 방에 대한 계획이 필요했다. 그러던 중 로멘토디자인 스튜디오를 만났고 수없이 소통하며 새로운 집을 위한 설계를 완성했다. 로멘토디자인은 거주자의 라이프스타일, 삶의 패턴, 취향 등을 꼼꼼히 파악하고 실용성을 우선으로 공간 계획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어떤 공간에 수납이 더 필요한지, 공간 용도와 가전의 위치 등을 고려해 동선을 수정하며 바탕을 구획했다. 이때 소재와 인테리어 요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버릴 물건을 분류했다.
“시안을 만들 때 완성될 현장과 거의 흡사하게 재현하려고 해요. 거주자가 원하고 그리는 새집의 모습이 있는 만큼 공간의 용도와 가구 위치, 원하는 동선을 최대한 반영하고 그 후에 가지고 있는 물건과 새로 들일 아이템을 종합해 스타일링에 들어가죠.” 로멘토디자인 스튜디오는 계획 단계부터 스타일링까지 집 전체를 거주자와 함께 만든다고 말한다. 덕분에 거주자는 리노베이션 전방위에 참여하며 집에 대한 애착과 만족감이 더 커진다고. 그렇기에 시공이 끝난 집은 공간의 주인인 가족이 추구하는 완벽한 케렌시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발코니를 확장한 거실 창가 쪽에 걸터앉을 수 있을 정도의 단을 설치해 아늑한 벤치를 완성했다.


남편이 수집하는 CD를 보관하고 오디오를 두기 위해 알맞은 크기로 벽을 타공했다.


부부와 아이의 침실, 프라이빗 공간을 나누어 사용할 수 있도록 거실에는 원목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불투명한 글라스 창에 원목 소재의 프레임 디자인으로 문을 열어두면 책을 꽂아둔 화이트 벽면이 매력적인 책장으로 변신한다.


시공 전 가족이 소장하고 있는 가구와 조화롭게 어우러지도록 계획했다. 안방에 들어서면 보이는 수납장 역시 기존에 있던 가구인데 지금은 침대 옆 파티션으로 활용하고 있다.



맞춤형 수납으로 정돈한 공간
로멘토디자인 스튜디오는 ‘쉼’이라는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소는 과감히 없애고 시야를 정돈해 트인 공간의 느낌을 더했다. 문을 여닫는 간섭 없이 공간 활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슬라이딩 도어를 달고 곳곳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적재적소에 알맞은 수납장을 설치한 것도 이 때문. 특히 수납 계획은 가족의 취미 생활을 고려한 것이라고.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남편과 독서와 바느질을 즐기는 아내, 테니스를 즐기는 아들의 취미 활동 용품들을 보관할 수 있게 했다.
그래서인지 차별화된 수납 아이디어가 돋보이는데 벽 두께를 이용한 틈새 공간이나 필요한 수납물의 위치, 수납하고자 하는 내용물의 크기와 치수 등 거주자의 생활 방식에 맞추기 위해 여러 차례 상의하고 제작했다. 그 결과 거실 벽면에는 남편의 오디오와 CD, 아내의 책을 보관할 수 있는 맞춤형 수납장이 탄생한 것. 이 방식은 개인 공간에도 적극 활용해 남편의 작업실에는 타공판 슬라이딩 도어로 잡동사니 수납은 물론 작업 공간을 분할해 사용할 수 있도록 시공했으며, 재택근무가 잦은 아내의 방은 일과 관련한 서적을 보관하는 수납장을 들이고 기존의 좁은 붙박이장은 미싱과 다리미판을 숨길 수 있도록 내부를 재구성했다. 아들의 방 역시 벽에 깊이감을 주어 수납에 용이하게 계획했다. 모든 수납공간을 장소의 면적과 보관 물품에 따라 설계하고 제작해 공간이 한결 깔끔하게 정돈되었다.


론드리 룸으로 이어지는 공간은 모던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블랙과 화이트에 단순한 패턴 타일을 깔아 멋을 살렸다.


1 화이트 컬러의 심플한 상부장, 전체 공간과 통일된 우드 톤의 하부장이 감각적으로 어우러졌다.
2 다이닝 룸의 창은 기존 섀시를 철거하고 오르내리창으로 시공해 기능적인 면을 보강했다.


1 부부의 침실은 소장하고 있던 가구와 조화를 이루며 편안한 젠 스타일로 완성했다. 기존 섀시에 우드 필름으로 래핑해 동양적인 무드를 배가했다.
2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아내의 파우더 룸. 화이트로 단장한 공간이 우드 체어와 멋스럽게 어울린다.
3 아내의 작업실. 취미 생활인 바느질 용품들을 보관할 수 있게 수납장을 계획했다.



은은한 원목 톤이 만든 아늑함
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단연 원목 소재의 바탕이 아닐까 싶다. 기존에 있던 가구에 맞춰 톤을 잡았는데 특히 화이트와 원목이 어우러지는 내추럴하고 모던한 집을 꿈꿔온 가족의 의견을 담아낸 것. 그중에도 집의 포인트가 된 원목 슬라이딩 도어가 시선을 끈다. 원목 프레임에 불투명 유리의 디자인 도어는 필요에 따라 역할이 바뀐다. 문을 닫아두면 거실과 프라이빗한 공간을 분리해주며 열어두면 타공한 화이트 벽에 프레임이 입혀져 매력적인 책장으로 변신한다.
거실의 창가 쪽에는 1m 폭의 넓은 단상을 주어 벤치를 만들고 멋진 뷰의 강점을 살려 통창을 들였다. 덕분에 차경을 즐기며 쉴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탄생했다. 독서를 좋아하는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디테일 역시 놓치지 않았다. 공기 순환을 돕는 실링팬 또한 우드 컬러로 맞춰 이국적이면서도 통일감 있는 분위기를 완성했다. 젠 스타일의 무드는 부부의 침실에서 극대화된다. 소장하고 있던 소나무 수납장과 우드 체어를 그대로 활용하고 동양적인 느낌을 배가하기 위해 간살과 로만 셰이드를 활용한 것. 창 프레임은 우드 필름으로 래핑하고 파티션 역할을 하는 간살도 원목으로 톤을 맞춰 끼웠다. 가족 구성원 모두의 라이프스타일을 존중하는 집이라면 머무름까지도 행복할 듯. 공간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아늑함과 평온함은 가족에게 또 다른 선물이 될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로멘토디자인 스튜디오(@romentor_mentor, romentordesign.com)


1 아들 방은 톤 다운된 블루로 공간에 생동감을 주었다. 문 손잡이 등 아기자기한 디테일을 살리되 공간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장을 제작했다.
2 컬러감이 돋보이는 거실 욕실. 주로 손님들과 아들이 사용하는 공간이라 유쾌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민트 컬러의 모자이크 타일로 벽 전체를 시공했다.

Editor김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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