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로 물든 ‘나의 집’ 전체공간 February, 2020 자고로 집은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고스란히 녹아 있어야 한다지만 말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좀 더 자유롭게, 다양한 방법으로 취향을 담기 위해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한 박지선 씨 가족. 과감한 컬러 사용과 유쾌한 구조로 일상에 즐거움을 더한 집으로 초대한다.

컬러 오브제를 아우르는 클래식 블루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참여하고 꾸민 집이라면 더욱 애착이 갈 것 같다. 달앤스타일 박지현 실장의 동생인 박지선 씨 가족의 집은 곳곳에 개성과 취향이 담겨 있다. 인테리어 전문가인 언니의 손을 빌려 완성한 가족의 집은 감각적인 컬러 베리에이션으로 활기가 넘쳤다.
지하 1층부터 다락까지. 마치 한 권의 책장을 넘기듯 층마다 컬러로 이어지는 공간의 스토리는 다음 장소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눈이 간 건 4가지 컬러 포인트의 마루 바닥. 이는 아이들 방에 시공한 컬러 마루의 낱장을 내추럴한 헤링본 오크 마루에 끼워 연출한 것. 조카들을 위해 집이라는 공간에 재미를 더한 박지현 실장의 재치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주로 가족의 생활이 이뤄지는 1층의 거실은 세련된 네이비 톤의 클래식 블루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저는 에너지 넘치는 비비드 컬러를 좋아해요. 다이닝 룸의 구비 펜던트 조명을 포함해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사용했던 포인트 오브제들의 컬러가 모두 강하죠. 언니에게 조언을 구해서 이 모든 컬러를 아우르는 네이비를 메인 컬러로 선택하게 되었답니다.”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박지선 씨의 남다른 감각까지 합쳐져 멋스러운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공간이 된 것. 통일감을 주기 위해 주방과 화장실은 같은 네이비 컬러의 타일로 시공했고 공간을 이루는 전체 바탕은 화이트로 마감해 컬러감이 돋보이게 의도했다. 더불어 가구 역시 화이트로 선택해 조화를 이뤘다.


주방의 네이비 컬러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전체 공간은 화이트로 정돈하고 가구 역시 흰색을 선택했다. 이사 전 가지고 있었던 구비의 레드 포인트 조명이 공간에 멋스럽게 어우러졌다.


1 화이트와 네이비가 대비되는 거실. 간결한 형태의 가구들이 세련미를 배가한다. 중앙에 배치한 소파는 달앤스타일 박지현 실장이 디자인한 것으로 에싸의 델라루나 패브릭 소파.
2 현관 바닥은 4가지 컬러의 마루판을 하나씩 끼워 넣어 포인트를 살렸다.



한 공간, 다채로운 무드
집을 지을 때부터 자매는 함께 자재를 고르는 등 끊임없이 소통했다. 박지현 실장은 아파트에 살았던 동생 가족의 고충을 이미 충분히 파악한 터라 이들의 니즈를 집 안 곳곳에 반영할 수 있었다.
가족만의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마련한 것도 그중 하나. 지하 1층은 가족이 온전한 여가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었는데 집주인 박지선 씨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성큰 테라스가 있는 다이닝 공간을 아늑한 홈 카페처럼 꾸며 가까운 지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되었다고. 안쪽의 알파 룸은 사방을 화이트로 마감한 게 이색적인데 가구를 최소화하고 빔 프로젝트를 설치해 가족 영화관을 조성한 점도 돋보였다.
가족 침실이 있는 프라이빗한 2층 공간은 과감한 컬러 매치와 구조 활용으로 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인테리어를 시도했다. 계단에 올라서면 시선을 사로잡는 게 다름 아닌 방문. 그레이 컬러로 그러데이션을 연출하기 위해 각기 다른 톤을 칠한 것. 여기에 강렬한 레드 컬러의 아이들 방과 차분한 네이비 컬러의 부부 침실 벽면이 살짝 내보이면서 반전 매력을 뿜어낸다. 덕분에 문을 닫아두거나 열어둘 때 전혀 다른 두 가지 분위기를 그리게 된 것. “화이트와 블랙, 모노톤을 사랑하는 언니지만 제 취향을 많이 녹여내려 애썼어요. 그래서인지 어떤 곳을 보면 굉장히 모던하고 또 어떤 곳을 보면 생기가 넘쳐나죠.”




1 차분한 네이비 톤 배경에 취향을 살린 베딩으로 스타일링해 감각적인 부부의 침실을 완성했다.
2 네이비 컬러 타일로 시공한 1층 화장실. 같은 톤의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멋을 더했다.
3 2층 복도. 방과 문의 컬러를 제각기 다르게 준 것이 이색적이다. 모노톤의 문을 모두 닫으면 모던한 분위기가 나고, 열면 방안의 컬러가 보여 개성 넘치는 공간이 된다.



오로지 아이들을 위한 집
집에서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아마도 아이들의 방이 아닐까 싶다. 처음 이사 올 때부터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고 싶었다는 박지선 씨 부부. 초등학생인 승준이와 승현이의 방은 버건디, 머스터드, 스카이 블루, 네이비 4가지 컬러의 마루 바닥재와 벽지 시공으로 쾌활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박지현 실장 역시 조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공부할 수 있도록 구조 설계에 재미를 더했다. 마치 메자닌처럼 다락방을 오가는 계단 중간에 단을 두어 2층 침대를 만들고 다락방은 박공지붕 형태의 천장으로 아늑함을 살렸다. 2층 화장실의 작은 통로로 빨랫감을 내려보내면 1층과 연결된 세탁실로 떨어지게 한 것도 박지현 실장의 아이디어. 이처럼 유니크한 구조 덕분인지 아이들의 친구들이 놀러 오면 숨바꼭질하는 실내 놀이터가 된다고. “아이들이 친구들을 자주 데리고 와요. 자기 방이 예쁘다며 자랑하고 싶은 거죠(웃음). 두 아이가 무척 좋아하는 공간이 되어 마음이 뿌듯해요.”
아이들이 있는 만큼 박지선 씨 부부는 안전에 무척 신경을 썼다. 이사 오기 전 아이가 가구에 긁히거나 미끄러져 다친 적이 있었기에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었다. 최대한 깔끔하게 정돈하기 위해 집 곳곳에 수납 가구를 들인 것. 미끄럼이 덜한 바닥재를 선택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아파트에서 주택으로 이사하고 가장 좋은 점은 자연과 더욱 가까워졌다는 거예요. 테라스에 앉아 있자면 계절의 흐름을 느낄 수 있어 하루의 여유를 찾기도 해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나무도 키우고 산책도 즐기니 이만한 행복이 없죠.” 부부는 작은 부분까지도 직접 자신의 손으로 매만지며 집을 가꿔나가기에 더욱 소중한 ‘나의 집’이라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한다. 어느덧 가족을 똑 닮은, 취향 가득한 나의 집이 멋진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었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달앤스타일(02-535-4544, www.dallstyle.com)


1 에너지 넘치는 컬러의 조화가 돋보이는 아이들의 침실. 인테리어를 위해 구정마루에 4가지 컬러의 바닥재를 주문 제작하고 이와 동일한 컬러의 벽지를 시공해 완벽한 키즈 룸을 완성했다.
2, 3 아이들 방에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다락방. 박공지붕 모양의 구조에 맞춰 창문을 내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어오게 만들었다.


두 아이의 침대. 공간의 구조를 활용해 2층 침대를 만든 것이 재미있다. 마치 놀이터처럼 계단을 오르내리며 놀 수 있기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지하 1층의 엔터테인먼트 공간. 가족이 여가와 취미 생활을 즐기는 곳이다. 종종 지인들을 초대해 파티를 연다.


1 성큰 테라스가 이어진 지하 1층의 다이닝 룸으로 클래식한 우드 테이블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든다.
2 한쪽 벽면에 파벽돌을 헤링본 스타일로 시공해 홈 카페처럼 꾸몄다.
3 가족이 함께 모여 영화를 즐겨보는 알파 룸. 벽에 붙여 제작한 긴 벤치와 라운지 체어가 작은 홈 시네마를 방불케 한다.

Editor김소현

Photographer이종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