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이 계절을 닮은 집 전체공간 November, 2019 원목 특유의 텍스처와 고급스러운 컬러감이 우아한 집의 인상을 결정짓는다. 화려한 장식 없이도 멋스러우며 단정하면서도 아늑한 감성을 가득 담은 공간. 그 어떤 소재도 표현해낼 수 없는 아름다운 무드는 자꾸만 머무르고 싶게 만든다.

소재와 컬러의 멋진 밸런스
우드 소재로 마감한 집은 내추럴하면서 편안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중에도 월넛이나 체리목과 같이 톤이 어두운 우드는 자칫하면 공간이 답답해 보이거나 촌스러울 수 있다는 편견 때문에 주거 공간에는 밝은 컬러의 오크를 선호하는 편. 하지만 컬러의 적절한 분배와 영민한 공간 계획이 뒷받침된다면 고급스러운 분위기 조성도 가능하다. 림디자인의 이혜림 실장은 월넛만을 이용해 멋스러운 스타일을 연출했다.

‘머무름이 좋은 집’을 꿈꿔온 가족은 마치 호텔과 같이 아늑한 공간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시공 전 공간 정리가 시급했다. 용도에 비해 큰 방, 쓸모가 거의 없는 자투리 공간들 때문에 실질적으로 가족이 자주 모이는 주방과 거실이 좁아 보였던 것. 시공 전 끊임없는 소통으로 이번 작업은 구조적인 단점을 보완하고 수납 등의 활용을 높이는 팬트리 공간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다음 단계는 인테리어의 바탕이 될 소재를 결정하는 일. 차분하면서도 묵직한 무드를 살리고자 월넛을 선택했는데, 이때 전체 공간이 어두워질 것을 고려해 붉은 기가 살짝 도는 컬러로 정했다. 덕분에 좀 더 캐주얼하면서 경쾌한 느낌을 더할 수 있었던 것. 이는 주방에 가장 많이 활용되었는데 요리를 좋아해 지인들의 초대가 잦은 점을 고려한 까닭이다. 시야를 가로막는 상부 장을 없애고 월넛 패널로 마감한 붙박이장을 들였다. 또한 팬트리 공간으로 이어지는 부분에 파티션 역할을 하도록 격자무늬의 원목 슬라이드 도어를 달아 풍부한 우드의 느낌을 강조했다. 더불어 싱크 쪽 벽면과 상판은 스톤의 텍스처가 돋보이는 패턴을 매치해 더욱 매력적인 주방을 완성했다.


집의 중심이 되는 공간. 월넛 특유의 고급스러운 컬러가 더욱 멋스러운 분위기를 만든다. 림디자인은 곳곳에 조형미를 살리고자 했는데 격자무늬 원목 도어와 바 테이블의 나무 패널이 바로 그 예. 주방을 강조하기 위해 바닥을 부분 시공한 것이 돋보인다.


블랙으로 세련미를 더한 다이닝 룸. 자칫 올드해 보일 수 있는 공간에 형태가 부각되는 가구를 들였다. 익스텐션이 가능한 다이닝 테이블과 물방울 모양의 체어는 오타와 컬렉션으로 보컨셉, 골드 스틸이 멋스러운 블랙 펜던트 조명은 구비(Gubi) 제품이다.


1 사용과 보관이 용이하도록 서랍에도 파티션을 두어 수납력을 높였다.
2 숨김 기능과 쓰임이 좋은 빌트인 장. 밥솥을 두는 선반은 슬라이드 레일을 설치해 사용이 편리하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
3 키가 큰 서랍형 수납장은 실온 보관용 재료를 넣어두는 등 다용도로 활용하기 좋다.
4 아일랜드 조리대와 이어지는 바 테이블. 하단에는 월넛 패널 장식을 더해 입체감이 돋보인다.



기능성과 심미성을 함께
리모델링한 공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바로 수납장. 그저 작은 소품을 넣는 데 급급하지 않고 편리한 쓰임을 고려해 디자인한 덕분에 일등 공신이 되었다. 특히 주방에 많이 신경 썼는데 서랍 내부까지 세세히 분리해 필요에 따라 한 번에 도구를 꺼내 쓸 수 있게 한 것. 이혜림 실장의 수납 아이디어는 주방뿐만 아니라 집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현관 쪽 신발장으로 사용하는 붙박이장 안에 인출식 수납이 가능하도록 서랍형 슬라이드를 설치해 수납력을 두 배로 늘린 것이 그 예.

가구의 배치, 컬러와의 어울림도 놓치지 않았다.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중후함을 완화하고자 간결한 형태가 돋보이는 디자인의 가구를 선택했으며 거실에서 메인이 되는 소파는 컬러를 월넛의 톤과 통일시켜 자연스러운 LDK 공간을 이뤘다. 또 다이닝 룸에는 멋스러운 블랙으로 톤 온 톤을 이뤄 무드의 밸런스를 맞췄다. 거실과 주방을 내추럴하게 분리하기 위해 바닥 면에 타일을 부분적으로 레이어드 시공한 것도 매력적. 반대로 두 공간의 부드러운 연결을 위해 곡선의 형태를 가미한 센스도 돋보인다. 아름다운 호수가 내다보이며 아늑한 분위기의 거실은 가족만의 완벽한 케렌시아가 틀림없다.


1 월넛 소재와의 자연스러운 조화를 위해 톤이 비슷한 컬러의 소파를 선택했다. 묵직한 레더의 질감이 매력적인 소파는 나뚜찌에서 구매했다.
2 현관의 개방감을 위해 중문을 없애고 벤치를 마련해 공간에 실용을 더했다.


방으로 이어지는 복도 역시 월넛 소재의 서랍장과 슬라이드 도어로 통일성을 살렸다. 장식 효과를 주며 집을 더욱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전면에 큰 라운드 미러를 달았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림디자인(070-7593-3005, rimdesignco.co.kr)

Editor김소현

Photographer림디자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