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적 공간의 힘 전체공간 October, 2019 저마다 색다른 매력을 지닌 공간이 이어져 하나의 큰 흐름으로 와닿는 집. 불필요한 벽을 허물고 공간 구석구석에 부부의 오롯한 취향과 일상을 담아냈다.

채광 좋은 거실의 비결
판교에 위치한 신혼부부의 새로운 보금자리는 어딘가 이색적인 인상을 풍겼다. 공간을 구분 짓는 벽체 대신 유리문이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 기존 아파트의 진부한 구조에서 벗어나길 원했던 신혼부부의 바람에 맞게 플레이스투비의 서동민 실장이 과감한 시도를 감행한 결과다.

“유리는 잘만 사용하면 간결하고 모던한 느낌을 줄 수 있는 소재예요. 소재의 특성을 살려 공간을 분리하면서 동시에 확장한 것처럼 보일 수 있죠.”

거실과 안방을 가로막고 있던 벽체를 허물고 그 자리에 설치한 유리 슬라이딩 도어는 두 공간에 연결감을 부여하면서 거실의 햇빛 또한 자연스레 안방까지 들어오도록 유도한다.

모던한 북유럽 인테리어를 꿈꾸었다는 부부는 새로운 집을 구상하며 틈틈이 프리츠 한센이나 헤이 등 가구 브랜드 쇼룸을 찾아다녔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이 부부가 지향하는 인테리어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주로 모노톤을 사용해 심심하게 느껴질 법한 거실은 공간 곳곳에 더한 디테일로 단조로움을 털어냈다. 구석구석에 식물을 더해 싱그러운 분위기를 가미한 것이 그 예다. 더불어 소파 뒤쪽의 아담한 직사각형 창은 다이닝 공간과 거실을 이어주는 유니크한 장치다. 길고 답답한 벽에 변화를 주고자 서동민 실장이 낸 해결책으로 벽면 일부를 허물고 금속 프레임을 더해 작은 선반을 겸하는 창을 마련했다.


간결한 디자인의 가구와 조명으로 채운 다이닝 공간. 센스 있는 무채색의 조화가 돋보인다. 다이닝 테이블과 그레이 톤의 조명은 루밍. 다이닝 체어는 프리츠 한센.


1 화이트 마감재에 차분한 모노톤 가구를 배치해 정갈한 느낌을 주는 거실. 안방으로 이어지는 금속 프레임의 유리 도어가 공간을 한층 넓어 보이게 한다. 소파는 볼리아 제품으로 에이치픽스. 창가 쪽의 1인 체어는 쎄덱.
2 전면에 유리를 적용한 현관 도어는 입구부터 공간에 개방감을 더한다. 곡면으로 포인트를 준 현관 구석에 식물을 두어 싱그러운 공간을 완성했다.



이상적인 주방을 구현하다
서동민 실장은 평소 요리를 즐기는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넓고 쾌적한 주방을 연출했다. 주방은 무엇보다 효율적인 수납과 동선이 중요한 공간이다. 이에 대한 솔루션으로 그는 아일랜드형 조리대를 제시해 두 가지 고민을 모두 해결했다. 한정된 장소에서 식기나 조리 도구를 모두 정리하자면 수납할 자리가 부족하게 마련인데 대형 아일랜드 가구는 내부 공간이 넉넉하기 때문에 따로 상부장을 달지 않고도 깔끔한 정리 정돈이 가능하다. 싱크대 쪽 벽면에는 상부장 대신 소품을 올려둘 수 있는 간결한 선반을 더해 색다른 인테리어 효과를 주었다. 더불어 두 개의 아일랜드 타입 조리대는 서로 마주 보도록 배치해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고 효율적인 동선을 가능하게 했다. 자투리 공간의 활용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주방과 맞닿아 있는 발코니의 일부를 확장해 덩치가 큰 냉장고를 두는 보조 공간으로 탈바꿈시킨 것. 부피가 큰 주방가전을 주방에서 분리함으로써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아울러 보조 공간에는 거실과 연결된 벽면에 자그마한 창을 내 시각적인 효과도 놓치지 않았다.



1, 3 아일랜드형 조리대를 나란히 배치해 간결한 인상을 주는 주방 공간. 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부장 대신 일자 선반을 더해 깔끔하다. 주방 가구는 미크래빗.
2 보조 공간에서 바라본 주방. 냉장고를 주방에서 빼내 시각적인 답답함을 덜고 넓은 조리 공간을 확보했다.
4 하나로 연결된 듯 보이는 거실과 주방은 바닥의 마감재를 달리해 공간을 분리했다. 복도까지 이어지는 부엌 바닥의 타일은 윤현상재.


1 거실과 침실을 구분 짓는 유리 슬라이딩 도어. 화이트 마감재와 유리 소재를 활용해 공간을 실제보다 넓어 보이게 연출했다.
2 침실의 한쪽 벽면에는 짙은 민트 컬러를 더해 공간에 포인트를 주었다. 침대 양 끝에 조명과 콘센트, 낮은 선반을 배치해 실용성을 강조했다.
3 파우더 룸은 컬러로 채운 침실과 달리 화이트 톤으로 꾸몄다. 다크 그레이 톤의 유리로 공간을 나누고 꼭 필요한 가구와 소품만을 배치해 깔끔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집주인의 취미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플랜테리어 공간.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을 즐기기에 손색없다. 민트 컬러의 의자는 헤이 제품이다.



두 사람만을 위한 놀이터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휴식과 여가 생활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집을 누구나 꿈꿀 테다. 서동민 실장은 부부가 여유를 즐기며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연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플랜테리어 공간이 있길 바란 집주인을 위해 그는 안방의 발코니를 확장해 아담한 식물원으로 꾸몄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까운 곳에서 싱그러운 식물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스테인리스 가림막과 간결한 디자인의 가구를 배치하고 천장에는 포인트 역할을 하는 펜던트 조명을 더해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매력적인 공간이 탄생했다. 거실 반대쪽에 위치한 방은 오롯이 부부의 오락 생활만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룸으로 꾸몄다. 프라이빗한 영화관처럼 안락한 1인 소파 두 개와 사이드 테이블을 두고 어린 시절 오락실에서 봤을 법한 오락기를 배치한 것. 부부가 함께 영화를 감상할 홈 시어터, 게임을 즐길 오락실, 그리고 노래방을 겸하며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만든 이 공간은 다른 곳과 시각적인 차이를 주기 위해 복도의 화이트 컬러가 아닌 짙은 그레이로 벽면을 채웠다. 아울러 문은 유리 소재로 선택해 개방적인 느낌을 강조하며 집 안 전체에 통일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플레이스투비(02-475-5854, www.placetobe.co.kr)


건식 타입의 욕실은 그레이와 블랙 컬러를 믹스 매치해 무게감이 느껴진다. 석재 타일은 유로세라믹.


1 유리 도어 앞에는 암막 커튼을 설치해 빛을 차단한 어두운 공간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2, 3 영화 감상이나 게임 등 두 사람만의 프라이빗한 여가 생활을 위해 꾸민 엔터테인먼트 룸. 꼭 필요한 포인트 가구만을 배치했다. 옐로 컬러의 1인 소파는 시스디자인.

Editor오하림

Photographer플레이스투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