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을 더하는 집 전체공간 October, 2019 매일의 생활이 펼쳐지는 집은 공간의 쓸모가 가장 중요하다. 필요한 부분을 찾고 무의미한 곳에 역할을 주는 일. 이것만으로도 가족의 삶의 질은 확연히 달라진다.

실용을 염두에 둔 공간 구획
살림살이가 늘어나면 수납공간이 절실해지게 마련. 특히나 아이들이 커갈수록 방의 역할이 달라져야 하기에 고민이 많아진다. 장유진, 심혜진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더구나 오래된 아파트의 구조 특성상 쓰임이 적은 공간의 정리가 필요했고 집을 좁아 보이게 만드는 벽면의 두꺼운 우드 몰딩 교체가 시급했다. 부부는 리노베이션을 계획했는데 그 과정에 옐로플라스틱과 연이 닿았다. 설계 전 가족이 필요한 공간을 파악하고 실용적인 동선을 그려보는 일이 먼저였다. 우선 두 방으로 이어진 안방을 하나로 트고 면적을 줄였다. 또한 주방과 맞닿아 있는, 넓으나 잘 사용하지 않는 서재 역시 좁히면서 기존보다 훨씬 넓은 주방 공간을 확보했다. 덕분에 보조 주방 겸 세탁실로 활용하는 다용도실이 생겨난 것. 거실의 메인 욕실은 두 아이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하고 두 개의 세면대와 욕조를 들이는 건 부부의 바람이었다. 옐로플라스틱은 이런 의견을 참고해 좀 더 생동감 있는 인테리어를 제안했다. 가족의 또 다른 고민은 바로 무드. 다소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어두운 우드 마감재와 그레이 톤의 벽지를 과감히 덜어냈다. 전체 공간을 깔끔하게 정돈하기 위해 화이트 컬러를 중심으로 삼고 파스텔 컬러로 포인트를 더했다. 자칫 단조로워 보일 수 있는 공간이나 낮은 높이에 웨인스코팅을 대 디테일을 살린 것이 특징. 수납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공간마다 전면 수납장을 짜 넣어 실용성을 높였는데 특히 주방의 경우 시야를 가로막던 상부장을 없애고 하부 수납장과 키 큰 장 위주로 변경했다.


현관에서 거실로 들어가는 곳. 답답함을 주던 우드 프레임의 슬라이드 중문을 없애고 투명한 곡선형 파티션을 설치해 개방감을 주었다. 프렌치 감성이 느껴지는 핑크 드로워는 YP숍.


1 거실에서 본 주방의 모습. 벽을 일자로 정리해 동선과 공간을 확보하면서 확 트인 느낌을 주었다.
2 현관에는 아이들이 신발을 신기 편하도록 벤치를 만들었다. 한쪽 벽은 미러 도어를 설치해 외출 전 외모를 점검하는 전신 거울의 역할을 한다.



위트 있는 공간이 주는 즐거움
리노베이션 후 가장 돋보이는 공간은 기존보다 3배가량 넓어진 현관이다. 4인 가족의 신발 외에도 다양한 물건을 넉넉히 보관하는 수납장은 작은 창고가 되었다. 한쪽에는 아이들이 신발을 편히 신기 편하도록 아기자기한 벤치를 만들었다. 외부 공간과 분리해주는 중문 대신 곡선형 유리 파티션을 두어 개방감을 더했다. 곡선이 꺾어지는 곳에 서랍장을 놓아 자연스레 시선이 실내로 향하게 유도한 건 옐로플라스틱의 센스.

부부는 거실 한쪽에 작은 티 공간이 있길 원했다. 동선을 고려해 거실 중앙에는 메인 소파를 두고 그 뒤편, 아이들의 방으로 가는 길목에 다이닝 체어와 테이블을 두어 자리를 마련했는데 청량한 컬러의 체어를 선택해 분위기를 전환한 것이 특징. 파스텔 핑크 컬러로 통일한 주방의 빌트인 장은 다이닝 식기는 물론 주방 집기, 가전 등 수납할 물품에 따라 파티션으로 나눠 효율성을 더했다. 여기에 공간의 재미를 위해 안방으로 이어지는 문을 주방 수납장의 도어와 같게 디자인한 건 신의 한 수. 마치 비밀 통로와 같은 유쾌한 요소가 일상에 소소한 웃음을 준다.


1 자연광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집의 메인 공간. 거실 한가운데 둔 소파가 프라이빗한 공간과 나누는 작은 파티션 역할을 한다.
2 아이들 방 앞에는 부부의 작은 티 공간을 마련했다. 매력적인 민트 컬러의 세븐 체어는 프리츠 한센 작품이여, 작은 스툴 겸 테이블은 YP숍에서 구입했다.


1 주방이 넓어지면서 생긴 보조 주방 겸 세탁실. 상부장을 없애 답답함을 덜어냈다.
2 주방에는 전면 빌트인 장을 설치해 실용적인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가운데 문은 안방으로 들어가는 문인데 빌트인 장의 것과 똑같이 디자인해 마치 숨겨진 공간처럼 연출했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나는 프라이빗 룸
가족 개개인의 공간은 사용자의 취향을 담았다. 딸 서연이의 방은 호기심을 더하는 사랑스러운 분위기로, 아들 현서의 방은 실용적이면서 활동적인 분위기로 차별화를 줬다. 기존에 작은 두 개의 방으로 길게 이어졌던 서연이 방은 인접 벽체를 철거해 공간을 좀 더 확장하고 공부와 수면할 곳을 나눴다. 두 구역을 분리하는 경계에 아치 벽을 두어 리드미컬한 분위기를 만들었으며 유니크한 셰이프의 컬러 침대를 방의 포컬 포인트로 두었다. 현서의 방에는 파티션 역할을 하는 가벽을 세워 공간을 분리했다. 한쪽은 지금 놀이 공간으로 사용하지만 나중에 아이가 컸을 때 책상을 둘 것을 고려해 미리 나눈 것. 부부의 공간은 원래 가지고 있던 원목 가구와 조화를 이루고 휴식을 위한 아늑한 분위기가 될 수 있도록 채도가 낮은 카키색을 사용했다. 두 개의 방이 이어진 형태라 가운데 가로막고 있던 벽을 허물어 길게 뻗어 나가는 구조를 만들었다. 침실 역시 장식이 없는 깔끔한 빌트인 장을 벽 전면에 배치하고 안방 욕실의 세면대를 외부로 빼내 화장대로도 사용할 수 있게끔 했다. 주방의 확장으로 인해 좁아진 서재지만 이곳은 장유진 씨의 취미 생활을 위한 공간이 되었다. 수집한 피겨를 멋스럽게 전시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장을 짜 넣고 통일된 블랙 컬러로 맞춤형 책상을 들였다. 가족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집은 오래도록 머물고 싶을 터. 새로워진 공간에 가족의 또 다른 추억이 깃들 것이다.


1 딸아이의 방에는 아치형 벽을 설치해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공부와 수면의 공간을 분리했으며 좁은 벽면 한쪽은 타공 철판을 붙여 활용도를 높였다.
2 셰이프가 돋보이는 침대 프레임은 아이 방의 포인트 역할을 한다. 생기를 더하고자 채도가 높은 블루 컬러로 YP숍에서 구매했다.
3 메인 욕실은 경쾌한 패턴의 바닥 타일과 분위기를 환기하는 청록색의 세면장, 라운드 거울을 활용해 아이들에게 친숙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했다.


1 아들의 방은 네이비 컬러 벽으로 차분한 분위기를 강조하고 가운데 가벽을 설치해 공간의 기능을 분리했다.
2 이곳은 나중에 아이가 크면 책상을 들여 작은 공부방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1 원래 가지고 있던 원목 가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부부 공간의 메인 컬러는 카키색을 선택했다. 식물을 옆에 두어 더욱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2 안방 슬라이딩 도어 뒷면은 전신 거울을 설치하고 화장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세면대를 밖으로 빼내 작은 드레스 룸을 만들었다.
3 안방 욕실은 메인 욕실과 달리 차분하고 모던한 느낌을 살렸다. 옐로 컬러의 박스 선반은 세련미를 배가하는 포인트.


1, 2 남편의 서재 공간. 피겨 수집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전시 효과가 있는 디스프레이 장을 짜 넣었다. 간결한 라인이 돋보이는 테이블과 옆 벽면에 블랙 컬러를 사용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옐로플라스틱(02-332-3547, www.yellowplastic.co.kr)

Editor김소현

Photographer옐로플라스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