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혼을 위한 안내서 PART ① 함께 사는 집의 의미 전체공간 March, 2019 두 개의 삶이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과정. 신혼집 인테리어가 특별한 이유는 그 시작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살뜰히 담아낸 신혼집에 초대받았다.

추억,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삶을 담다
함께 사는 집의 의미

25평형 옛날식 아파트는 곳곳에 부부의 손길이 닿아 감각적인 신혼집으로 탄생했다. 모든 공간에는 부부의 이야기가 담겨 있고 가구와 소품은 그곳에 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입구에 들어서면 길쭉한 구조의 거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임정규, 이지선 부부가 이곳을 첫 보금자리로 선택하게 된 것도 독특한 구조의 역할이 컸다. 이 덕분에 베란다 쪽으로 난 두 개의 넓은 창을 충분히 누릴 수 있어 채광도 좋을뿐더러 탁 트인 느낌을 주어 좁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창에는 빛을 투과하는 하얀색 커튼과 침실과 통일감을 주는 네이비색 암막 커튼을 이중으로 드리웠다. 그리고 창과 창 사이의 여백에는 베이지색 커튼을 활용해 마치 창이 이어져 있는 듯한 착각을 주어 더욱 화사한 느낌을 자아냈다. 거실은 소파와 텔레비전이 있는 휴식 공간과 책장과 테이블이 있는 작업 공간 겸 다이닝 공간으로 나누어 활용도를 높였다. 가구는 부부가 좋아하는 컬러인 어두운 나무색으로 선택해 전체적으로 통일감을 주었다.

미술을 전공한 부부는 신혼집 인테리어에 각자의 의견을 반영했다. 그 결과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공간이 탄생했다. 긴 거실을 반으로 나누어 한쪽은 아내의 작업 공간 겸 다이닝 공간으로 활용한다.



이야깃거리가 가득한 집
다양한 소품으로 공간 꾸미기를 좋아하는 한 지인의 집에 방문한 적이 있다. 그저 단순한 장식용품처럼 보인 곳곳의 물건 하나하나는 가족의 여행과 기념일, 오래된 어느 날에 얽힌 추억 등 갖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난다. 모델하우스나 인테리어 소품 매장 같은 곳의 삭막한 아름다움이 아닌 집의 의미를 오롯이 느낀 순간이었다. 이 부부의 집이 그렇다. 평범한 아파트라는 공간에 놓은 가구와 소품에는 그들의 추억과 삶이 담겨 있다. 수많은 나무색 중에서도 진한 색을 좋아하는 둘의 기호에 맞게 하나하나 가구를 직접 고르느라 이렇게 갖추기까지 두 달이 걸렸다고 한다. 비슷한 톤의 테이블, 세 가지 종류의 의자, 수납장, 침대 등은 각기 다른 숍에서 따로 고른 것이라고. “세트로 구매하는 것은 재미도 없고 나중에 인테리어를 바꾸려고 할 때 활용도도 낮아요. 하나하나 더해가는 즐거움은 신혼때만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도 하고요.” 수납장 위에 얹어둔 턴테이블은 아내가 결혼 전에 사용하던 것이고 집 안 곳곳에 행잉 화분이나 액세서리를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라탄바구니 또한 아내가 학생 시절에 모은 것이다. 게임을 즐기는 남편을 위해 텔레비전과 함께 게임기를 두었으며 친척에게 선물 받은 몬스테라 화분은 거실에 두어 청량감을 더했다.

1 부부의 눈길을 사로잡은 독특한 형태의 거실. 여느 집보다 길쭉한 구조다.
2 거실의 또 다른 쪽은 소파와 텔레비전을 두어 휴식 및 레저 공간으로 사용한다.



서로의 의견을 조화롭게 어우른 공간
남편과 아내가 각각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으로 꼽은 곳은 침실과 거실 작업 공간이다. 외국 영화 속 대저택에서 본 커다란 침대에 대한 남편의 로망을 침실에 고스란히 실현했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형태의 대형 킹 사이즈 매트리스를 들이고 거실과 통일된 색감의 고풍스러운 우드 프레임을 이에 맞게 제작했다. 화장대와 협탁만이 자리할 뿐 그 외 가구는 최소화했다. 자리를 차지하는 텔레비전은 따로 두지 않고 빔 프로젝터를 활용해 한결 깔끔한 인테리어를 완성했다. 낮에도 깜깜한 밤처럼 빛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암막 커튼은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할 뿐 아니라 질 높은 수면을 도와주는 실용적인 아이템이다. 거실 한쪽에 마련한 테이블 공간은 편안한 카페 같은 느낌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아내를 위한 곳이다. 손님이 왔을 때 접대 공간으로도 훌륭한 역할을 한다. 전체 가구는 어두운 나무색으로 통일했는데 한날한시에 완성한 곳이 아닌 시간을 들여 꾸민 공간인 만큼 아직도 그들은 조금씩 더 채워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1 결혼 전 이지선 씨가 사용하던 턴테이블은 거실에 두어 추억이 담긴 이야기와 함께 인테리어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다.
2 커다란 침대에 대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 매트리스와 프레임을 주문 제작해서 완성했다.
3 선반은 책꽂이 겸 소품을 진열하는 장식장으로 사용한다.



INTERIOR TIP
전셋집이라는 제약 조건과 밋밋한 아파트 구조에 변화 를 주기 위한 두 부부의 데커레이션 아이디어.

1 선반이 아닌 곳에 진열하기 서랍장의 상단에는 추억이 담긴 물건이나 평소 좋아하던 물건을 놓았다. 작업 공간과 휴식 공간의 경계선을 보여주는 듯한 빈티지한 플로어 조명이 독특하다.
2 추억은 가장 좋은 장식품 아내가 결혼 전에 하나씩 사 모은 라탄 바구니는 작은 행잉 화분으로 활용했다.
3 도드라지지 않음의 미학 잡동사니를 넣는 간이 서랍장이나 휴지통은 무채색 컬러로 택해 눈에 띄지 않도록 배치했다.
4 패브릭에 더한 컬러 포인트 어두운 나무색의 가구 사이에 포인트를 주기 위해 컬러감이 분명한 소파와 쿠션을 더했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공간에 활기를 전달해준다.

Editor손민정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