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트 하우스 하우징 April, 2020 오래된 가옥이 줄지어 자리한 마을 어귀, 홀로 다른 모양을 한 땅콩집 하나가 우뚝 서 있다. 반듯한 직사각형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자 초록 식물이 반기는 또 다른 풍경이 나타났다.

집 안에 들인 작은 정원
건축가 사토시 사이토는 산기슭에 위치한 가로 5.6m, 너비 23.7m밖에 안되는 부지에 식물과 함께 살아가는 그린 하우스를 설계했다. 집 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중앙에 자리 잡은 커다란 나무가 시선을 끈다. “자연을 품은 집이란 단순히 꽃과 나무로 둘러싸인 곳이 아닌 식물과 맞닿아 살아가는 곳이라 생각했어요.” ‘멜트 하우스’는 정원을 집의 중앙에 과감히 배치해 30대 부부와 어린 두 자녀가 나무 아래서 낮잠을 자고, 잎을 만지고, 꽃향기를 더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좁은 부지에서 집 지을 때 주로 사용하는 공간 활용법 중 하나인 천장고 높이기 덕분에 대형 나무와 식물을 집 안에 들일 수 있었다고. 1층은 공간을 나누는 벽 대신 큰 창이 달린 여닫이문을 설치한 개방형 구조로, 전체 방이 하나로 이어진 듯한 일자형이다. 실내 어디서든 정원이 잘 보일 수 있도록 곳곳에 대형 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도 돋보인다.


유리 너머로 보이는 반대편 공간. 사방이 잘 보여 실내가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드라이 가든’이라 부르는 실내 정원이 자리한 거실. 큰 창이 달린 여닫이문 너머에는 작은 주방이 있다.



깨끗함의 미학
원목과 화이트 콘크리트를 조화롭게 매치한 인테리어가 특징인 이 집은 크게 주방, 거실로 구성한 1층과 게스트 룸, 침실이 있는 2층으로 나뉜다. 햇살과 식물에 집중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한 일자형 구조를 선택했다. 길고 좁은 건물이지만 자연광이 충분히 들어오도록 설계해 답답한 느낌을 최소화했으며 일명 ‘무지 스타일’이라고도 하는 미니멀한 공간을 완성하기 위해 콘크리트의 화이트, 원목의 브라운을 제외한 다른 컬러는 사용하지 않았다. 천장 마감재를 비롯해 바닥재, 창틀, 조명과 테이블 등 공간을 채우는 모든 요소 또한 디테일이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구성한 점도 눈에 띈다.


1 벽에 흔한 액자 하나 걸지 않은 심플한 아이 방. 식물 이외의 것에 시선이 분산되지 않도록 모든 디테일을 최소화했다.
2 출입구와 이어지는 1층 복도. 좁은 폭이지만 풍부하게 2 들어오는 채광 덕분에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3, 4 멜트 하우스의 외관. 세련된 디자인이 미니멀한 땅콩집의 정석을 보여주는 듯하다.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사토시 사이토(Satoshi Sai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