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가득한 타운하우스 하우징 July, 2020 작은 관심으로 모은 오브제들이 저마다의 매력으로 공간과 어우러질 때. 불규칙한 조화가 이색적인 하모니를 이루며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정해진 콘셉트가 없는 소박한 스타일링이 더욱 정겨운 덴마크의 어느 한 타운하우스로의 초대.

미학이 어우러진 아이디어 창고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조금 떨어진 조용한 섬 아마게르(Amager)에 게르트루드가 남편과 두 딸 아이와 함께 살고 있다. 그녀는 홈 데코 아이템은 물론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온라인 스토어 티니티니(Tinytiny.dk)를 운영하고 있다. 가족의 집은 그녀의 안목과 감각으로 손수 꾸며 정감 있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정해진 스타일 없이 불규칙하게 오브제들이 놓여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게 게르트루드의 계획이라고. “아름다운 것들로만 집 안을 가득 채우는 일은 쉬워요. 하지만 아이템 하나하나가 한 공간에서 가치를 잃어간다면 그것이야말로 실패한 홈 스타일링 아닐까요. 그래서 저는 오브제를 고를 때 또는 집에 가져오기 전에 ‘이 제품이 과연 어떤 매력을 발산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래서일까. 곳곳의 아이템은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는 듯했다. 게르트루드 부부가 고집하는, 집을 표현하는 요소들은 미학적인 기능을 다하며 아름다운 공간을 완성했다. “단순함은 쉽게 지루해지기 마련이죠. 이렇게 장식 오브제만으로 작은 변화를 준다면 더욱 다이내믹하고 유쾌한 공간으로 손쉽게 탈바꿈할 수 있어요. 홈 스타일링에 유용한 아이디어죠.” 게르트루드는 생동감 있는 컬러와 눈길을 사로잡는 셰이프 등 디테일이 살아 있는 오브제는 계절마다 분위기를 환기하는 데 으뜸이라며 말을 더했다.


거실 한쪽 공간에 다양한 디자인의 베이스를 모아두었다. 리빙 룸에서 다이닝 룸으로 이어지는 좁은 벽에 검은색 칠판 페인트를 칠해 인더스트리얼한 매력을 더했다. 가족은 여기에 메시지를 남겨두곤 한다.


게르트루드(Gertrud)가 남편과 함께 설계하고 만든 웰컴 리빙 룸의 소파. 다채로운 패턴의 쿠션으로 스타일링해 생동감을 살렸다. 벽에 걸린 크래프트는 로에드 스튜디오(Roed Studio), 미러 커피 테이블은 중고로 구매한 것이다. 소파 위 코발트블루의 조각은 그녀의 시누이인 틸데 그륀네루프(Tilde Grynnerup)가 만든 것.


1 소재의 질감이 돋보이는 화병에 싱그러운 초록 소재를 꽂아두었다. 푸른색 마블 테이블과 어우러져 시원한 느낌을 전한다.
2 다이닝 룸 중심에는 피에트 헤인(Piet Hein)의 슈퍼 엘립스 테이블과 프리츠 한센의 세븐 체어를 매치했다. 러그는 이케아, 독특한 모양의 조명은 벼룩시장에서 구매한 것. 벽에 걸린 사진은 포토그래퍼 쇠렌 솔케르(Søren Solkær)의 작품이다.


생활 공간과 개방적으로 연결한 주방. 깔끔한 화이트 컬러의 주방 가구는 인비타(Invita) 키친 브랜드의 제품이며 수납을 위해 밀폐된 캐비닛과 서랍으로 구성했다. 조리대 상단은 감각적인 핑크 컬러의 유약을 발라 매력을 더했다.



소박한 꾸밈, 스칸디나비안이 더해진 ‘모던 에스닉’
에스닉한 느낌의 홈 액세서리가 가득하지만 정갈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는 건 아마도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심플함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일 듯. 그녀의 타운하우스는 100년 된 고택으로 박공지붕 모양의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아이들이 재미있는 집 구조를 무척 좋아해요. 좀 더 친근하고 코지한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패턴이 있는 쿠션, 베딩 등 패브릭을 섞어 스타일링했어요.” 이 역시 조화롭게 어울리게 하기 위해서 가구는 간결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특히 손님을 맞이하는 웰컴 공간에 놓인 소파는 부부가 직접 만들었다고. 공간 크기에 꼭 맞으면서 집 분위기와 어울리는 디자인의 소파를 찾기 어려웠던 것. 연한 오크 베니어를 사용해 좌석 아래는 수납이 가능하도록 설계하고 양모 소재의 쿠션 시트를 깔아 멋스럽게 완성했다. 게르트루드는 자신이 주로 머무는 다이닝 룸을 ‘미니멀 스타일의 홈 퀴진’으로 꾸미고 싶었다. 그래서 그녀는 공간 바탕은 물론 주방 가구까지 화이트로 단장하고 스톤 소재의 조리대 상단은 글로시한 장밋빛 유약을 발랐다. 덕분에 우아한 멋을 자아내면서 공간의 포인트로도 손색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타운하우스에서 테라스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가족 공간. 가드닝을 사랑하는 게르트루드에게 이곳은 휴식과 평온을 찾는 장소가 된다. 계절에 따라 심고 관리하는데 특히 봄에서 초여름 때면 다채로운 빛깔의 꽃이 만발하고 초록 이파리가 풍성하게 자라나 로맨틱한 가드닝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작은 요소부터 가구, 식물까지 집을 이루는 모든 것들이 ‘뷰티풀 싱즈(Beautiful Tings)’라고 말하는 게르트루드. 오늘도 가족의 타운하우스는 매일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


2층으로 올라가는 복도 계단. 박공지붕 형태의 집 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자신이 운영하는 티니티니에서 구매한 미러와 톰 딕슨의 펜던트 조명이 멋스럽게 어우러져 있다.


1 구조적인 재미가 있어 마치 다락방 같은 부부의 침실. 아늑하고 코지한 느낌을 배가하기 위해 라벤더 컬러와 잔잔한 패턴을 이용해 방을 꾸몄다.
2, 3 첫째 딸 베라(Vera)의 방. 사랑스러운 핑크 컬러를 사용해 생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모로코에서 구입한 러그를 깔아 경쾌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1 게르트루드는 이곳에 종종 걸터앉아 정원의 경치를 감상한다.
2 블랙 컬러로 칠한 우드 패널에 철제 선반을 달아 멋스럽게 화분을 올려둔다.
3 정원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나무. 집 외관을 타고 올라가는 은은한 보라색 1 꽃과 어우러져 이색적인 장관을 선사한다.


가족이 모여 티타임을 즐기는 테라스 전경. 봄에서 초여름이면 풍성하게 식물들이 자라나 아름다운 정원이 완성된다. 가드닝을 좋아하는 게르트루드가 가장 사랑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Editor김소현

Photographer레네 삼소에, 하우스 오브 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