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 숲속의 집 하우징 March, 2020 사용자의 목적과 주변 환경에 따라 수백, 수천 가지의 얼굴로 변화하는 집.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과 날갯짓하는 새의 풍경이 담긴 언덕 위, 오롯한 쉼을 위한 공간이 지어졌다.

빛과 자연을 담은 집
지속 가능한 디자인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던 건축가 나딘 엥겔브레히트는 바쁜 도시 생활속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별장을 의뢰받았다. 오직 두 명만이 거주할 예정이며 그 어떤 것의 방해 없이 오롯이 자연을 감상할 수 있는 곳. 나딘은 이 2가지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대형 온실을 접목한 독립형 주택을 설계했다. 건물 중심부에 온실을 배치해 이곳이 메인 공간이자 모든 방을 하나로 연결하는 심장 역할을 하도록 만들되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는 트랩 도어를 설치해 탁 트인 시야를 확보함으로써 초원과 숲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의도했다. 따뜻한 여름에는 마당과 이어지는 실내 안뜰로 활용해도 좋은데 양옆으로 개방할 수 있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어 식물을 키우기에 적합하다. 온실을 둘러싼 반투명 칸막이는 단열 기능을 갖춘 유리 패널로 시각적인 개방감을 줌과 동시에 추운 겨울에는 열을 흡수해 각 방으로 전달한다. 온실 하우스는 자연 친화적 건축물을 추구하는 만큼 외부에서 전기나 가스 등의 에너지를 제공받지 않고 직접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오프그리드(Off-Grid)’ 방식을 택했다. 물은 주변에 있는 2개의 댐으로부터 공급받으며 전기는 지붕에 설치한 태양 전지판으로 생산한다.


언덕의 경사를 최대한으로 활용해 설계했으며 집 주변으로는 잔디 광장을 마련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행정수도 프리토리아에 자리한 온실 하우스. 35만m² 규모의 농장을 매매해 건설했다.


개방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공간을 구분하는 도어는 온실에 사용한 투명한 유리 패널을 적용했다.


높은 천장이 돋보이는 메인 공간인 대형 온실. 여닫이문이 있어 개폐가 자유롭다. 자연을 바라보며 식사를 즐기기 위해 부엌이 아닌 온실 중앙에 다이닝 테이블을 마련했다.


깔끔하고 모던하게 꾸민 라운지. 집 안의 가구는 대부분 현지 디자이너의 작품이다.


넓은 대형 테라스가 딸린 침실. 나무보다 높은 위치에 있어 산은 물론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까지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화이트 컬러와 원목 소재를 활용해 미니멀하게 꾸민 인테리어 또한 돋보인다.



지형의 특성을 반영한 설계
온실 하우스는 경사진 언덕에 지었기 때문에 집의 일부가 마치 언덕에 잠긴 듯한 모습이다. 전체 공간은 크게 집주인이 생활하는 곳과 손님을 위한 게스트 하우스 2가지로 나누었으며 온실과 이어지는 1층에는 라운지, 침실, 주방이 있다. 그중 메인 공간인 침실은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할 수 있도록 경사면의 가장 높은 쪽인 서쪽에 두었다. 일종의 전망대 역할을 하는 셈.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민 주방도 눈에 띈다. 주방에는 옛 주택에서 설거지를 하던 작은 공간을 일컫는 부엌방이 숨겨져 있는데 식자재와 주방 물건을 보관하는 현재의 팬트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주방, 침실, 라운지를 갖춘 게스트 공간은 주 생활 공간인 본관과 완벽히 분리했으며 별도의 출입구 또한 마련했다. 온실 바닥에는 지하 공간이 들여다 보이는 투명한 문이 있다. 작은 유리 창 너머의 와인 저장고는 빛이 통하지 않는 지하실의 특성을 활용해 만든 공간으로 항상 시원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와인을 보관하기 적합하다.


온실과 가장 가까운 곳에 배치한 주방. 식사가 아닌 요리만 하는 공간이기에 요리 중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디테일을 최소화했다. 유리창 너머로 파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테라스가 있다.

1 따로 마련된 출입구를 통하면 게스트 룸이 등장한다. 집주인과 함께 사용하지 않아도 되도록 완벽히 분리된 키친, 프라이빗 라운지, 욕실 등 생활에 필요한 룸을 모두 갖춰놓았다.
2 집 한쪽 구석에 숨겨진 좁은 계단을 내려가면 지하 와인 창고가 나온다.
3 와인 창고에서 바라본 온실. 한쪽에는 여러 사람과 함께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작은 다이닝 공간도 들였다.

Editor문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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