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빗한 가족의 안식처 하우징 February, 2019 호텔과 같은 집을 꿈꾸는 건 비단 화려함 때문은 아니다. 그저 ‘편안하다’라는 마음과 함께 오래 머무르고 싶은 공간, 누구든 집에 들어설 때마다 초대받는 느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길게 뻗은 아케이드로의 끌림
매일의 설렘과 안락함이 공존하는 집이라면 이보다 좋은 보금자리가 있을까. 마젠타의 권순복 대표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집주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귀를 기울였다. 집의 모든 공간에 가족 개개인의 니즈가 자연스럽게 반영되길 바랐기 때문. 이런 섬세한 고민은 집 곳곳에서 엿볼 수 있다.
첫 번째는 현관문을 열면 펼쳐지는 아케이드를 방불케 하는 복도. 권순복 대표는 더욱 깊고 웅장해 보이는 효과를 위해 아치형 디자인 몰딩과 천장에 맞닿을 정도 높이의 현관문을 설치했다. “천고는 높아보이게 하면서 불필요한 공간을 정리하고 창가 쪽 베란다를 확장해 확 트인 시야를 확보했어요.” 화려하고 복잡한 장식 없이도 호텔과 같이 럭셔리한 느낌을 자아내는 건 프렌치 스타일의 요소 때문일 것이다. 공간의 무드를 결정하는 샹들리에 조명부터 중세시대 유럽 느낌의 기둥, 화이트 웨인스코팅까지. 공간에 세밀하게 녹아 있는 스타일 장식은 하나의 오브제로 빛을 발하며 더욱 우아하고 풍성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다음은 이 집의 핵심이 되는 광장형 복도다. 거실과 주방, 모든 방의 통로가 한데 모이는 이 공간은 장엄한 돔 아래 있는 듯 착각을 일으키는 원형 천장과 그 아래 대리석 바닥에 새겨진 엠블럼이 포인트. 집주인은 해든약국을 베이스로 토털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해든메디머스의 대표이사로 사업에 대한 신념과 확고한 의지를 집안에 담아내길 원했다. 해든메디머스의 약자 H와 D를 결합하고 공간과 어울림을 위해 원형 천장의 입체 모형을 본떠 엠블럼 디자인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를 인테리어에 적용해 가족만의 프라이빗한 장소임을 강조했다.

화이트 웨인스코팅과 채도가 낮은 모노톤의 컬러 벽이 어우러져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부각한다. 다소 단조로워 보이는 거실의 빈 벽이나 붙박이장에 클래식한 몰딩으로 꾸민 장식을 더한 것은 스타일을 살리는 마젠타의 한 수.



오롯한 취향이 존중받는 공간
가족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가구 배치와 동선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 집의 특징. 권순복 대표는 리노베이션 전 부부 공간의 동선이 가장 신경 쓰였다고. 이전에는 부부의 침실을 거쳐야만 남편의 서재를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부부의 온전한 휴식과 아내의 프라이빗한 시간을 위해 두 공간의 구획을 바꾼 것. 먼저 서재와 파우더 룸을 거쳐 들어갈 수 있도록 침실을 가장 안쪽으로 배치했다. 또한 공간을 확실히 분리하기 위해 상반되는 무드를 적용했다. 침실은 부드럽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한 샹브르 스타일을 표현하고자 몰딩을 많이 활용하고, 네이비 톤 가구와 어울리는 민트와 튀르쿠아즈 컬러를 선택해 로맨틱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반면 서재는 브라운과 블랙의 어두운 컬러를 택하고 가죽 소재의 가구로 무게감을 더해 차별을 뒀다. 두 공간을 연결하는 파우더 룸은 호텔과 같이 연출하기 위해 베이지 톤의 대리석과 골드 컬러를 활용해 화사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살렸다.
아이들의 방은 리노베이션 전과 달리 자연이 내다보이는 방향으로 방을 바꿨다. 아들 방에는 창가 아래 벤치형 수납장을 짜 넣어 창의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그린 컬러를 선택해 편안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딸의 방은 아이가 좋아하는 핑크 컬러를 적용해 공간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배려했다. 또한 두 아이 방 모두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독립된 공간을 가질 수 있는 벙커를 만들어주었다.

1 아치형 디자인 몰딩을 복도 끝까지 설치해 공간을 더욱 깊어 보이게 연출했다. 특히 양쪽 벽은 심플한 화이트 웨인스코팅과 간결한 벽등만으로 꾸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프렌치 모던 스타일을 한껏 느낄 수 있다.
2 집의 가장 중심이 되는 광장형 복도는 곡선형 벽면으로 공간을 둥글게 감싸는 구조로 웅장함을 더한다. 특히 원형 천장과 화려한 샹들리에 조명 장식, 바닥의 엠블럼이 1 조화를 이뤄 호텔 로비를 떠올리게 한다.


클래식한 가구와 모던한 분위기가 잘 어우러진 다이닝 룸. 길게 낸 여러 개의 창을 통해 보이는 자연경관이 병품처럼 아름답게 펼쳐진다.


화이트 몰딩과 조화롭게 어우러진 화려한 크리스털 샹들리에로 프렌치 모던 스타일을 극대화했다.


1 부부의 침실은 부드러운 곡선이 돋보이는 파넬의 침대 프레임에 어울리는 과감하고 화려한 몰딩 장식으로 유럽풍의 호텔 인테리어를 연출하고자 했다.
2 어두운 컬러 톤으로 시크하고 중후한 분위기를 낸 서재. 독서와 영화를 좋아하는 부부가 취미 생활을 즐기는 공간이다.
3 고급스러운 대리석 소재와 골드 스틸을 활용해 호텔 같은 욕실 스타일을 완성했다. 여기에 마젠타에서 제작한 세면 수납장이 은은한 매력을 더한다.


1, 3 아이들 방에는 생활 공간을 분리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벙커를 꾸몄다. 벙커에는 야자수 잎과 플라밍고 등 자연 소재의 패턴 벽지로 스타일링해 친근하고 안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2 창가를 확장해 아이의 독서 공간을 만들었다. 큰 창을 통해 풍부하게 들어오는 자연광은 활기찬 에너지를 더한다.



RENOVATION NOTE
공간은 어떻게 활용하고 영민하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시공 전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체크해보는 일이 먼저다.


자투리 공간도 쓸모 있게
베란다를 확장해 또 다른 방을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 특히 가벽을 설치해 공간을 분할하면 사용자와 기능에 따라 성격이 다른 두 개의 방으로 활용할 수 있어 좋다.


쉼이 있는 공간에 화려함 더하기
혼자만의 시간을 주는 욕실. 그곳이 편안하고 여유롭다면 더욱 머무르고 싶을 터. 여기에 럭셔리한 무드를 가미한다면 욕실에 들어서는 것만으로도 접대받는 느낌이 들 것이다.

1 공부방과 피아노방 사이에 아치형 가벽을 세워 공간의 기능을 나눴다. 공부방과 차별되도록 생동감 있는 컬러를 사용해 활력을 더한 것이 특징.
2 베란다를 확장한 공간에 아이들의 공부방을 마련했다. 작은 공간에 키가 높은 책장과 테이블만 배치해 집중력을 높여주는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3 공동 욕실은 엘레강스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클래식한 패턴의 그린 실크 벽지와 화려한 골드 몰딩의 거울로 스타일링해 고급스러움을 배가했다. 무드에 잘 어울리는 화이트 세면대 하부장은 마젠타가 제작한 것.



디자인 및 시공 마젠타 (02-790-8634, www.imagenta.co.kr)

Editor김소현

Photographer문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