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꿈꾸는 공간 PART ① 세상에서 노는 게 제일 즐거워 아이방 May, 2019 때로는 오감을 활용한 체험형 놀이터로 때로는 상상력을 키우는 창작의 샘터로 기능하는 개성 만점 키즈 룸 솔루션부터 함께하면 기쁨이 배가될 핫 플레이스까지. 푸릇한 이파리를 닮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신나는 5월 맞이.

8세 김채영 & 6세 김채윤 형제
세상에서 노는 게 제일 즐거워

비밀스러운 아지트와 구름사다리 같은 나무 계단, 작은 창을 통해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다락 구조물을 더하자 채영&채윤 형제의 방은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



다락을 품은 형제의 방
아파트 생활의 편리함을 누리되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주택 같은 집을 만들 수 있을까? 최근 광교로 이사한 배지선 씨는 불가능해 보이던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했다. 층간 소음으로부터 자유로운 1층 아파트를 고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리노베이션을 단행한 것.
“리노베이션을 하기 전에 아이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눴어요. 감수성이 풍부한 채영이는 아늑한 다락방을 갖고 싶다고 했고, 활동적인 채윤이는 해먹이나 그네 같은 놀이 요소가 있으면 좋겠다고 했지요.”
홍예디자인 최원용 대표는 두 아이 방 사이 벽을 허물고 아이들의 의견을 토대로 디자인한 다락 구조물을 세웠다. 채영이 방에서는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이 나오는 구조이고, 채윤이 방에서는 벽에 구름다리를 닮은 계단을 설치하고 하부에 벙커 공간을 둔 형태다. 다락의 창을 통해 두 방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으며, 벙커의 책장을 빼낸 구멍으로도 공간 이동이 가능하다. 호기심 많고 활동적인 형제에게 훌륭한 놀이터인 셈. 다락 구조물은 친환경 자작나무 합판으로 제작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음은 물론 자작나무 특유의 따스함이 아이들의 공간에 온기를 더해준다. 구조물 옆으로 수납장을 맞춤 제작해 넣어 형제의 옷가지와 소품을 말끔히 정리할 수 있게 하고 방에는 침대와 책상 등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했다.


온 집 안이 가족의 놀이터
아직 책상이 없는 채윤이의 방에는 천장에 앵커 볼트를 설치하고 해먹이나 링 운동 기구를 매달아놓았다. 아빠가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채윤이의 방은 가족 운동방이 되어 낮보다 더 시끌벅적하다고. 아이들의 자랑거리는 이뿐만이 아니다. 두 방 사이, 너비 1m 남짓한 벽면에 백페인트 글라스를 시공해 날마다 그림을 그리고 지울 수 있는 미니 아틀리에가 생긴 것. 요즘은 서로의 실루엣을 그리고 표정을 채워 넣는 데 푹 빠져 있다. 아이들의 손이 잘 닿지 않는 곳에는 아기 때부터 찍어온 폴라로이드 사진을 하트 모양으로 붙여 장식해놓았다. 평소 즐겨 읽는 책이나 함께 조립한 레고 등을 잘 보이게 수납한 대형 책꽂이와 그네가 있는 거실, 아이들의 그림을 콜라주하듯 모아 만든 그림 액자를 건 다이닝 룸도 소중한 놀이 공간. 가족의 애정이 듬뿍 담긴 집에서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행복한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다.


채영이와 채윤이 방 사이에 벽 대신 설치한 다락 구조물. 에너제틱한 채윤이의 방에는 구름사다리 계단을 설치하고, 하부에 벙커 공간을 꾸며주었다.


1 하부 벙커에는 이동형 책장을 짜 넣었다. 책장을 빼내면 구멍을 통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2 구조물을 사이에 두고 따로 또 함께하는 채영, 채윤 형제. 아이들이 더 자라면 불투명 유리와 책장으로 창을 막아 완전히 독립된 공간을 꾸며줄 예정이다.



1 기존 아파트보다 천고가 높은 점을 활용한 아이디어. 노출 시공을 통해 천장을 더욱 높인 뒤 아이들을 위해 그네를 설치해주었다. 1층이어서 층간 소음에 대한 부담이 없기에 가능한 일이다.
2 너비 1m 남짓한 벽면에 백페인트 글라스를 시공해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거나 지울 수 있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시도할 만한 아이디어.


1 벽에 맞춰 책장과 수납장을 짜 넣고 소파를 벽에서 떨어뜨려 배치하자 근사한 가족 서재가 완성되었다.
2 좁아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팬트리를 허물고 다이닝 룸을 꾸몄다. 벽에 건 그림은 채영이의 그림을 콜라주하듯 모아서 제작한 것으로,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3 화이트와 그레이 투톤으로 공간을 안락하게 꾸며주는 커튼은 가꿈스튜디오에서 구입. 벽에 건 액자는 채영이의 그림으로 모프스토리에서 맞춤 제작했으며, 아이의 이니셜이 새겨진 베개와 디자인 침구는 벨로애나에서 주문 제작을 했다.




Interior Advice
채영, 채윤 형제가 공간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아파트’라는 제약적인 환경에서도 작은 공간과 큰 공간, 높은 공간과 낮은 공간, 긴 공간 등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데 주목했다. 벽 마감재는 친환경적이면서도 스크래치와 오염에 강한 벤자민무어 페인트의 ‘스컬프 X’ 제품을 사용했으며, 바닥은 나뭇결이 풍성하게 살아 있는 구정마루의 오크 뉴클래식을 시공했다.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기능성 가구를 들이는 대신 해먹이나 링 운동 기구, 벙커 침대 등 놀이할 수 있는 요소로 공간을 채우고 커튼이나 러그 등 패브릭으로 아늑하게 꾸며준 점이 포인트다.
By 홍예디자인 최원용 대표

1
나무 특유의 따스한 느낌을 강조한 무토의 훅은 이노메싸.
2, 3
최원용 대표가 직접 디자인한 친환경 자작나무 합판 소재의 구조물. 하부는 화이트 페인트로 칠해 데코 효과를 더했다.
4 그네를 타거나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가정용 해먹 의자는 한스몰.
5
무민 캐릭터가 그려진 호크모트 원형 러그는 빌라토브.
6
100% 울 소재로 만든 스톤 쿠션. 조약돌처럼 크고 작은 형태의 쿠션을 모아놓으면 훌륭한 놀이 공간이 된다. 스마린.
7
벽에 고정해놓고 롤을 풀면서 그림을 그리거나 메모를 할 수 있는 스튜디오 롤러는 조지앤윌리.
8
놀이 공간과 수납공간을 하나로 합친 낮은 높이의 니스툴그로우 스페이스 침대는 더월.



인테리어 디자인 및 시공 홍예디자인(010-9639-0856, www.hongyedesign.co.kr)

Editor이새미(프리랜서)

Photographer문성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