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 크리스마스 거실 December, 2019 플랜트 디자인 스튜디오 슬로우 파마씨와 함께한 마지막 이야기.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초록 식물과 같이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법.

매년 12월 우리를 설레게 하는 그날이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다. “크리스마스ㅋ하면 딱 떠오르는 화려함과 반짝거림은 늘 클래식하고 멋있죠. 하지만 문제는 많은 양의 플라스틱이 소비된다는 거지요.” 최근 환경 문제에 관심이 많은 이 구름 대표는 어떻게 하면 크리스마스에 사용하는 소모품을 더 친환경적으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크리스마스엔 트리를
나뭇가지, 나뭇잎, 흙만 있으면 특별한 도구 없이도 트리를 간단히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기반이 되는 나뭇가지를 잘 고르는 것이 키포인트. 굵은 나뭇가지를 사용하면 예쁘게 모양이 잡히지 않고 나중에 잎을 붙였을 때 중심 잡기가 더욱 어려워져 한쪽으로 기울어지거나 넘어질 우려가 있다. 나뭇잎 또한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고 한쪽 방향보다는 여러 방향으로 교차해 붙여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잎은 시간이 지나도 색이 잘 변하지 않고 산뜻한 향이 뿜어져 나오는 더글러스 전나무와 삼나무 잎을 추천한다.

큰 트리는 현관이나 거실에 세워 두고 작은 트리는 책상과 선반에 올려 데코해보자. 좀 더 풍성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잎을 망가뜨리지 않을 가벼운 데코 아이템을 더해도 좋다. 만약 조화로 만든 트리, 플라스틱 오너먼트 등 인위적인 아이템을 활용한다면 트리 본연의 매력을 가릴 수 있으니 솔방울, 목화 등 자연스러운 소품을 선택할 것.


큰 나무를 축소한 것만 같은 에코 트리는 나뭇가지, 흙으로 만든 화분, 다양한 모양과 질감의 잎 등 땅과 나무에서 가져온 재료를 활용해 만들었다. 크기와 높이가 조금씩 다른 트리를 한곳에 모아 리듬감 있게 연출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빈티지 콘솔 테이블은 블랙뮤지엄.


따뜻한 느낌을 주는 베이지 벽 컬러에 맞춰 오래된 듯한 흔들의자에 비슷한 톤의 블랭킷, 쿠션을 얹어 놓은 후 큰 트리와 작은 트리를 함께 배치했다. 트리만으로 공간을 연출하기보다는 포근함을 더하는 패브릭을 활용하면 더 센스 있는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차분한 더스티 핑크 컬러가 매력적인 블랭킷과 쿠션은 마요.



HOW TO 미니 트리 만들기



준비물 토분, 흙, 나뭇잎, 나뭇가지, 철사
① 흙을 눌러 담은 토분에 나뭇가지를 꽂는다. 마른 흙보다는 굳은 흙을 사용해야 흐트러지지 않게 고정하기 쉽다.
② 잎은 길이를 비슷하게 맞춰 다듬은 후 하나씩 겹쳐 모양을 잡는다.
③ 나뭇가지에 모양 잡은 잎을 잘 고정한 후 끝쪽에만 철사를 감아 마무리한다.




프티 오브제와 마른 가지 활용하기
커다란 트리를 놓기에 공간이 협소하다면 귀여운 프티 오브제를 활용할 것. 통나무 판을 잘라 만든 귀여운 오브제는 부피가 작고 가벼워 신발장 혹은 좁은 선반 위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만드는 방법 또한 간단하다. 통나무 판을 삼각형으로 재단한 후 드릴로 구멍을 내고, 마찬가지로 둥근 판에도 구멍을 낸 후 나뭇가지를 기둥 삼아 끼우면 끝. “완전히 건조시키지 않은 나무 판을 사용하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어요. 오브제를 놓는 장소도 중요해요. 습하지 않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에 두어야 오래 보관할 수 있답니다.” 자연스러움을 위해 그 상태로 놔두어도 좋지만 깔끔한 마감을 원한다면 사포질을 해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때로는 화려함보다 소박함이 더 큰 힘을 발휘하는 법. 다양한 모양의 마른 나뭇가지는 그 활용처가 무궁무진하다. “마른 가지를 엮어 큰 별을 만든 후 가지와 비슷한 컬러의 나무 오브제와 패브릭 리본을 매달아 따뜻한 느낌을 더해주어도 좋아요. 허전한 벽을 장식하는 월 데코 아이템으로 손색없죠.” 비슷한 굵기와 길이의 나뭇가지를 고른 후 노끈을 활용해 고정해주기만 하면 완성이다. 크리스마스라고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레드, 그린 컬러를 사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홀리데이 무드를 연출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빈티지한 협탁을 땅 삼아 작은 숲을 만들었다. 다양한 크기의 통나무 오브제를 올린 후 바닥에는 나무껍질과 솔방울을 깔아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깔끔한 흰색 벽에 건 별 모양의 나뭇가지 오브제. 나무를 조각해 만든 오너먼트와 패브릭 리본으로 마무리했다.


나뭇가지와 나무 기둥을 활용해 만든 트리. 연필로 쓱싹쓱싹 스케치한 듯한 모양이 귀엽다. 내추럴한 멋을 배가하기 위해서는 비슷한 톤의 벽돌 바닥이나 우드 소재의 가구, 소품과 매치하는 걸 추천한다.



슬로우 파마씨
식물로 실내외 공간을 연출하는 플랜트 디자인 스튜디오.
‘식물을 처방해드립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각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식물로 바쁜 현대인을 위로해주고자 한다. 테라리엄, 수경 재배 식물, 비커 선인장 등을 기본으로 각 공간에 맞는 플랜테리어를 제안한다. 식물을 가꾸고 공간을 꾸미는 일 외에도 전시, 팝업 스토어 및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15 문의 02-548-9937, @slow_pharmacy

Editor문소희

Photographer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