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롱 드 마젠타 거실 October, 2020 바로크와 로코코 사조를 꽃피우던 프랑스 파리의 장식 문화가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금 재현된다. 섬세히 매만져 다듬는 장인과도 같은 마젠타의 수공예적 손길이 공간 곳곳에 닿자, 각 실마다의 특징과 개성이 살아 있는 인테리어로 피어났다.

심플함이 미덕이고 비움을 고민하는 요즘 시대. 사조나 흐름이 시시각각 변화하는 다양성의 시대를 살다 보면 어떤 것이 과연 나다움일지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지금의 트렌드가 과연 나에게 맞는 것인지, 곡선의 아름다운 장식성과 풍성한 디테일은 과연 사치인지 의문을 품게 된다. 좋아하는 스타일, 자신에게 맞는 취향을 찾으며 맞닥뜨리는 이러한 질문은 여러 디자인을 경험해볼 수 있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고민이 깊어질 무렵 발을 디딘 마젠타의 살롱은 머리가 아닌 마음을 움직이며 이리 저리 발길을 이끄는 공간이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하나의 질문이 떠오른다. 당신의 마음을 감동시키는, 당신의 진짜 취향은 무엇이냐고.



단독주택을 개조해 새롭게 마련한 마젠타의 쇼룸. 마젠타에서 자체 제작한 짙은 블루 컬러의 도어 장식과 여인의 초상화, 파넬의 테이블과 데일리스위트의 소파로 밸런스를 더한 그랑 살롱.



마젠타의 공간 미학
우리나라에서 프렌치 무드를 이야기할 때 권순복 대표를 빼놓을 수 없다. 오랜 시간 마젠타를 전개해오며 ‘마젠타스럽다’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그녀의 인테리어에는 오리지널리티가 있다. 20년 넘는 긴 시간 동안 자신만의 프렌치 스타일을 정립하며 차곡차곡 쌓아온 인테리어 스튜디오 마젠타. 철저한 고증과 수작업 제작 방식, 곡선과 직선의 밸런스와 공간에 어울리는 아이템 선정까지 모두 그녀의 손길을 거쳐왔다. 단독주택을 개조해 새롭게 쇼룸으로 선보인 이 공간은 지금까지 우리가 프렌치 스타일에 대해 갖고 있던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본질을 표현한 프렌치, 우아한 장식미를 선보이는 살롱으로 그 모습을 드러냈다.
“프랑스는 특히 귀족 문화가 발달해 각 실마다 사용하는 사람과 용도가 정해지고, 그에 따라 행동 태도와 의복까지도 달라지죠. 이곳 역시 각 실마다 용도와 쓰임을 모두 다르게 연출했고 그에 맞게 공간별 장식 요소도 콘셉트에 따라 달리했어요.” 1층은 크고 작은 3개의 살롱과 마젠타식으로 재해석한 키친 다이닝, 그리고 메이크업을 고칠 수 있는 파우더 룸 콘셉트의 작은 토일렛이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했으며, 2층은 오피스로 사용하는 2개의 방과 함께 편안한 무드의 비즈니스 미팅 룸으로 단장한 콤팩트한 공간이다.



페치카 주변을 장식한 부드러운 곡선의 디테일과 천장의 촘촘한 부조가 공간에 볼륨을 더한다.


프티 살롱은 노랑과 연두를 넘나드는 컬러의 페인트로 배경의 무드를 잡은 뒤 골드 리프 몰딩과 금박으로 실내 장식을 완성했다. 마젠타에서 직접 제작한 샹들리에와 벽부 등으로 온기가 느껴진다.



그랑 살롱에서 바라본 프티 살롱의 모습. 공간을 오가며 변하는 무드를 컬러와 장식, 빛을 통해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



살롱, 그 깊고 내밀한 속내
각각 그랑 살롱, 프티 살롱으로 이름 지은 1층 각 실은 모두 역할과 쓰임이 다르다. “주로 그랑 살롱에서는 발표회와 음악회, 무도회를 열어요. 많은 사람이 모여 자유로이 담소를 나누며 사교 활동을 하죠. 그에 반해 프티 살롱은 소규모로 지인들이 모여 앉아 좀 더 은밀하게 속내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때론 비즈니스와 관련해 친목을 다지는 곳이지요.” 그녀의 말대로 공간의 무드와 규모에 따라 친밀도까지 달라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 집의 중심에 자리 잡은 마젠타의 그랑 살롱은 몰딩 디테일이 돋보이는 도어 장식과 천장의 장식 요소로 디테일을 살린 사교 공간으로 꾸며졌다. 그랑 살롱과 키친 다이닝 공간이 연결되는 부분의 아치형 프레임과 각종 크리스털, 도자 장식이 공간에 여성스러운 미감을 더하는 요소이기도.
내밀한 곳에 자리한 두 개의 프티 살롱은 이보다 다소 작은 크기의 실로, 각각 웨인스코팅과 몰딩으로 마무리한 테이블이 있는 방, 그리고 뮤럴 벽지로 벽면을 마감하고 안락한 소파와 라운지 체어로 볼륨감 있는 인테리어를 완성한 방으로 이루어진다. 각기 개성 있는 콘셉트의 공간으로 특유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곳. 이곳에서 마젠타 권순복 대표가 펼쳐내는 프랑스의 역사, 그리고 문화에 대해 듣노라니, 마치 귀빈이 되어 프랑스 어느 궁전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이 든다.


프티 살롱의 안쪽 내밀한 공간에 위치한 또 하나의 작은 살롱. 프랑스 궁정의 침실에 딸린 부두아 콘셉트로 더욱 친밀하고 은근한 무드로 연출했다. 권순복 대표가 오랫동안 컬렉팅해 온 미셀 파랑 컬렉션의 콘솔과 이탈리아 무라노의 울로 공간을 채우고, LG하우시스의 뮤럴 벽지로 벽과 천장을 마감해 프렌치식 보태니컬 콘셉트로 완성한 방이다.


손을 씻고 화장을 고치는 토일렛 역할을 하도록 연출한 화장실. 골드 프레임 거울과 조명, 수전이 콜앤선의 뮤럴 벽지와 어우러진 아늑하고 볼륨감 있는 공간이다.

프티 살롱의 안쪽 내밀한 공간에 위치한 또 하나의 작은 살롱. 프랑스 궁정의 침실에 딸린 부두아 콘셉트로 더욱 친밀하고 은근한 무드로 연출했다. 권순복 대표가 오랫동안 컬렉팅해 온 미셀 파랑 컬렉션의 콘솔과 이탈리아 무라노의 울로 공간을 채우고, LG하우시스의 뮤럴 벽지로 벽과 천장을 마감해 프렌치식 보태니컬 콘셉트로 완성한 방이다.



공간은 그 주인을 닮는다
“프렌치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행동과 언행에서 드러나요. 자신이 소비하고 좋아하는 것을 공간으로 구현했을 때, 그것이 진정한 그만의 프렌치 스타일로 완성되는 것이지요.” 프렌치 스타일은 공간 주인의 생각과 행동으로 완성된다. 문화와 함께 발전해 온 양식이기에 더욱 입는 것과 먹는 것, 공간이 하나로 연결된다. 2층 권순복 대표의 작업 공간에서 그녀의 체취가 자연스레 묻어나는 것 역시 이 때문일 테다. 명화 벽지 투알로 장식한 월 데커레이션을 배경으로 그녀가 늘 보는 책과 자료가 빼곡히 꽂힌 책장, 그리고 늘 쓰는 책상이 공간에 결을 맞춰 자리한다. 우아하고도 편안한 그녀의 애티튜드가 고스란히 느껴지는공간이다.
그뿐일까. 디테일을 구현하고 이를 공간에 어울리게끔 매칭하는 것도 그녀의 안목에서 시작되었을 터. 2층 계단 옆에 자리한 콘솔 테이블의 세밀한 곡선과 그 위의 독일 마이센 오브제 인형들의 섬세함에 눈이 즐겁고, 계단 위 우아하게 늘어뜨린 샹들리에 조명 아래 리드미컬하게 배치되어 있는 액자마저도 마젠타스럽다. 온실 속으로 여행을 떠나온 듯 싱그럽게 연출된 2층의 미팅 공간은 우리가 알던 프렌치의 고정관념을 깨며 내추럴 본 프렌치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다.


데일리 스위트의 콘솔 테이블 위는 독일 마이센의 도자 인형, 벽면은 프랑스 베르나르도의 플레이트로 장식했다. 이건마루의 카라 오크 플로어를 계단 마감재로 연결해 사용하고, 모서리 부위는 골드 디테일로 감싸 마무리했다.


민트 컬러로 주문 제작한 인아트 키친과 아일랜드 테이블.


마젠타 소장의 월 페인팅과 바카라 화병으로 분위기를 살린 다이닝 공간.



오랫동안 쌓아온 안목의 발현


프랑스의 역사와 문화, 예술과 음악에 대한 대화가 오가며 지식의 담론이 펼쳐지고 아름다움을 예찬하는 곳. 마젠타의 살롱 곳곳을 오가다 보니 열정 어린 그녀의 삶, 그리고 그녀의 공간에 대한 철학이 가슴속 깊이 메아리쳤다. “일상이 예술이 되는 삶, 그게 바로 마젠타가 추구하는 삶이에요. 시간을 내어 그림을 보는 것이 일상이 되고, 음악을 가까이 하는 것이 평소의 습관이 되는 것처럼요.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저의 취향과 안목이 클라이언트의 공간에서 완성돼요. 인테리어와 함께 가구를 선택하고 오브제를 제안하는 것, 이것들이 하나의 공간에 어우러지게끔 만들고, 그곳이 바로 주인의 생활을 드러내는 곳이 되도록 만드는 일이요.” 클라이언트를 빛내주는 일이 무엇보다 최고의 가치라는 그녀, 이 가치가 여실히 드러나는 이 쇼룸은 그녀가 살아온 인생 그 자체임이 틀림없다.
디자인 및 시공 마젠타(02-790-8634, www.imagenta.co.kr)


2층 계단실에는 높은 층고를 이용해 화려한 샹들리에를 설치하고, 루버 셔터를 통해 빛이 부드럽게 실내로 들어오도록 연출했다.


프렌치 스타일 리빙&인테리어의 전문가로, 문화와 예술 전방위에 걸쳐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을 추구하는 마젠타 권순복 대표.


취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마젠타 권순복 대표의 작업 공간. 명화 벽지 투알과 샹들리에, 라운지 체어로 공간을 장식한 뒤 이케아에서 구입한 책장과 책상을 매치한 센스가 돋보인다.


내추럴 프렌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2층 미팅 공간.
테라스의 싱그러운 자연과 어우러지는 새로운 스타일의 제안이다.

Editor정사은

Photographer오희원